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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중국 진출, 차라리 접어라”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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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5-27 22:42

M&A·전략적 제휴않고 자력 성장 불능
“뉴노멀 시대 중국 새 패러다임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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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중국 진출, 차라리 접어라”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을 향해 “지금 판을 접고 나오든지 M&A나 전략적 제휴 통해 확실히 한 판 벌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급변하는 중국 금융시장이 대형 금융사 위주로 전환되는 가운데 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매물로 나오는 중소형 금융사들을 좋은 가격으로 인수합병해 적극 뛰어들든지 지금이라도 아니라고 판단되면 중국 내 사업을 매각해 더 큰 손실을 막으라는 이야기다. 명확한 전략 목표를 가지고 접근하라는 것.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한국국제금융학회는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뉴노멀시대 중국의 성장전략과 한국의 대응’ 세미나를 개최했다.

◇ 중국 진출 성적표 ‘암울’

서봉교 동덕여대 중국학과 교수는 발표에서 “뉴노멀 시대 중국 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2~3년간 중국의 금융혁신이 우리보다 굉장히 빠르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내 금융의 역할이 과거 투자 자금의 중개 기능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에서 소비자금융과 핀테크 등 내수소비와 혁신에 기여하는 것으로 변했다”며 “대외적으로도 역외 결제를 확대하고 ‘일대일로’ 관련 대출을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시행해 위안화 국제화를 적극 추진 중”이라 말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외국계 대형 금융사와 비교해 국내 금융사들의 중국 진출 성적표는 좋지 않다. 중국계는 물론 글로벌 외국계 금융사 대비 절대적 열세다.

국내 은행들의 중국법인의 절대적 당기순이익은 물론 영업수익 대비 당기순이익이 낮다. 그나마 우위인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2013년 영업수익은 2억 2100만위안, 당기순이익은 3200만위안이다. 같은 기간 HSBC는 87억 7300만위안, 36억 9900만위안이었고 공상은행은 4433억 3500만위안, 2629억원 6500만위안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설계사 채널을 앞세운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서 교수는 “중국은 은행이 주요 판매채널로 방카슈랑스 비중이 60%를 넘는다”며 “은행 없이 보험 영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금융사들은 은행과 보험사들이 각각 따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은 전통적으로 판매딜러의 판매량이 높았지만 현재 중국내 온라인 자동차 직판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대응방안도 관건이다. 국내 증권이나 자산운용사의 중국 진출은 미미한 가운데 과거 외국계 자산운용사 중심에서 중국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 중국 현지 전략 재점검해야

서 교수는 “국내 금융사들이 중국 내 한국기업 및 한국인 시장에만 초점을 맞춰왔다”고 비판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소비자와 투자자로 변하며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일자리 창출 기여자에서 경쟁자로 변했다”며 “이들이 위축되면서 국내 금융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기업과 현지인 대상 영업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은행 중국 현지법인 예금 중 중국계 고객이 30%에 불과하고 현지법인장이나 주요 간부의 현지화도 낮다. 현재 중국 내 29개 외국계은행 현지법인의 법인장 가운데 중국인이 22명, 한국인이 6명, 미국인이 1명이다.

서 교수는 저비용 예금 조달이 어려운 중국에서 재테크상품이나 고금리 대출 기회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곧 이자율 자유화를 시행하면 중소형 은행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외국계 은행들은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 교수는 “중국 첸하이 특구에 3만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했고 이 중 절반은 금융회사이며 온라인 금융회사만도 1000개 이상”이라며 “온갖 규제에서 자유로운 이곳에서 온갖 금융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내 금융사들은 국내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중국을 바라본다”며 “국내 문제 때문에 중국 사업이 좌지우지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뉴노멀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며 금융사들에 선택을 촉구했다. 급변하는 중국 금융환경에서 중국 금융사 인수와 중국 내 사업 매각 중 명확한 전략 목표를 세우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중국시장을 외면할 수 없다면 중국 금융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덧붙였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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