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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계좌허용, 무점포 증권사일수록 ‘웃음’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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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5-27 22:34

증권사 2016년 3월부터 허용, 비용절감 효과 기대
키움증권 최대수혜, 온오프라인 선택의 폭 확대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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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계좌가 허용되면서 증권사도 수혜를 입을지 주목된다. 은행연계계좌관련 수수료절감뿐아니라 비대면계좌를 바탕으로 핀테크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되서다. 특히 지점이 적거나 점포가 아예 없는 중소형, 온라인증권사들은 직접적인 비용절감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 은행연계계좌 수수료 절감, 규모는 제한

금융실명제로 꽁꽁 묶였던 비대면계좌의 족쇄가 풀린다. 금융위원회는 시스템구축, 사전테스트 및 보완기간을 거쳐 은행은 오는 12월부터, 증권사를 비롯한 기타 금융권은 오는 2016년 3월부터 창구방문없이도 계좌개설을 허용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금융실명제가 시행된 지 약 22년 만에 비대면계좌의 빗장이 열린 것이다.

본인확인수단으로 크게 △신분증 사본 제시 : 고객이 신분증을 촬영 또는 스캔하여 온라인(모바일 포함) 제출 → 금융회사는 증표 발급기관에 진위여부 확인 △영상통화 : 금융회사 직원이 고객과 영상통화하면서 육안 및 안면인식기술을 통해 신분증상 사진과 고객 얼굴을 대조 △현금카드 등 전달시 확인 : 현금카드, 보안카드 등을 고객에게 우편 등으로 전달시 전달업체 직원이 증표를 통해 실명확인△ 기존계좌 활용 : 타 금융회사에 이미 개설된 계좌로부터 소액이체 등을 통해 고객의 동 계좌 거래권한 확인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2가지 방식을 의무적으로 중복확인해야 하며, 여기에다 금융사가 휴대폰본인인증 등 ‘이에 준하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사용하는 것도 허용했다.

이번 조치로 수혜를 입는 곳은 은행보다 증권사다. 무엇보다 비대면계좌가 메인증권계좌가 되면 은행 연계 증권계좌의 개설에 따른 수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온라인 은행연계증권계좌의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구조다. 은행연계계좌 거래수수료의 경우 최저수준으로 하향평준화돼 주식 100만원을 매매할 때 발생하는 거래수수료는 150원에 불과하다. 반면 이때 증권사는 실질적인 매매가 발생한 계좌숫자에 따라 건당 7000원~9000원 수수료를 은행에 지급해야 한다. 은행연계증권계좌 투자자가 일정금액으로 매매를 자주 하지 않으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익은커녕 본전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전략상 은행연계증권계좌는 신규고객을 확보하기보다 기존고객이탈을 방지하는 측면이 강하다”라며 “무료수수료경쟁에다 은행계좌수수료, 전산비용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 지점이 적거나 없는 중소형사 수혜, 인터넷은행 설립확대 기대

내년 3월 증권사가 비대면계좌가 시행되더라도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모든 증권사가 웃음을 짓는 것은 아니다. 지점을 거느린 대형증권사의 경우 비대면계좌가 허용되더라도 별다른 메리트는 없다. 반면 지점이 적어 온라인개인 쪽으로 브로커리지를 확장하려는 중소형증권사나 아예 지점이 없는 온라인증권사는 부족한 지점을 커버하는 은행의 역할을 비대면계좌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영업점포가 적거나 없는 증권사가 최대수혜”라며 “지점이 많은 대형사의 경우 굳이 비대면계좌가 아니라도 지점에서 계좌개설을 통해 대면자산관리영업도 할 수 있으며, 은행연계증권계좌 수수료도 전체적으로 큰 비용이 아니어서 굳이 여기에 목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은행 연계 계좌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은행 연계계좌 개설 M/S도 가장 큰 키움증권을 이번 비대면계좌허용에 최대수혜사로 꼽고 있다.

KDB대우증권 정길원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현재 유일하게 의존하는 온라인업무는 금융실명제의 한계로 은행지점을 통한 계좌개설”이라며 “거의 모든 은행과 제휴해 계좌개설 및 유지의 명목으로 연간 200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상황에서 비대면계좌허용은 은행채널의 의존에서 탈피하는 계기로 작용해 수수료비용의 절감을 통한 이익 개선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장밋빛전망에도 당사자인 키움증권은 신중모드다. 비대면계좌가 허용되더라도 오프라인은행을 버리고 온라인 계좌개설에 올인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거의 모든 은행과 제휴를 맺어 계좌개설이 가능한데, 이에 따른 비용은 전체수익에 비하며 그리 크지 않다”라며 “일단 은행과 지속적으로 협업을 하고, 비대면계좌 한 쪽으로 증권계좌개설을 유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객이 온라인을 선호하면 거기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이 편한 고객은 주변 은행에서 신규계좌를 계설하면 되지 않느냐”라며 “고객이 선택의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비대면계좌를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치가 핀테크의 정점인 인터넷은행설립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비대면계좌허용의 경우 당장의 수혜가 크지는 않지만 새로운 시도가 가능해졌다는 측면에서 핀테크활성화 등 기대감은 유효하다”라며 “그 자체로의 수혜보다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초석의 역할로 바라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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