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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의 배신에도 ‘꿋꿋’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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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5-25 21:48

국고채 1년, 3년 등 시장금리 상승쪽으로 ‘꿈틀’
방어적 포트폴리오 전환, 어닝쇼크우려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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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의 배신에도 ‘꿋꿋’
턴어라운드의 1등 공신인 채권운용부문에 먹구름이 꼈다. 트레이딩손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금리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며 최근 실적개선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하지만 금리방향의 전환을 대비해 채권매매를 보수적 운용으로 바꾼 데다, 브로커리지, WM 등 여타 수익원이 살아나고 있어 2분기 금리상승에 따른 실적쇼크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이다.

◇ 1분기 순익 9760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 채권운용이익 견인

“금리인하 등 외부요인에 의한 실적개선은 외부환경이 급변할 경우 다시 악화될 수 있으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기매매이익은 특히 시장상황 변동에 따른 동조가 심하다.” 금융감독원은 어닝프라이즈를 달성한 증권사 1분기 실적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전체 증권사의 순이익은 9760억원(전분기 대비 증감 +6353억원, 증감률 +186.5%)으로 지난 2009년 1분기 이래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그 원동력이 금리하락추세에 따른 채권관련 이익증가(+5807억원)에 비롯돼 금리가 상승 쪽으로 돌아설 경우 되레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다.

턴어라운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했던 채권운용부문이 최대수익원에서 실적랠리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금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2년 사이 금리인하 추세와 맞물리며 짭짤한 성과를 거뒀던 채권운용부문이 최근 금리가 반등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증권사 주요 매매대상인 국고채 1년물, 3년물 같은 단기국고채 시장금리는 지난 4월 중순부터 반등하고 있다. 국고채 1년물은 지난달 20일 1.677%로 단기바닥을 찍은 뒤 지난 6일 1.802%로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도 같은 기준 1.693%에서 1.969%로 껑충 뛰었다. 국고채 1년물, 3년물은 지난 21일 각각 1.747%, 1.880%를 기록하며 숨고르기중이다.

올해 이들 단기국고채금리의 반등폭은 최고점 대비 약 1/3 정도로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금리인하기조에 발맞춰 채권보유규모를 거의 풀로 늘려 손실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FN에 따르면 채권보유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NH투자증권 17조6160억원, KDB대우증권 15조4140억원, 삼성증권 15조390억원, 한국투자증권 11조7400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전문가는 “보유채권종류에 따라 다르겠으나 보통 듀레이션이 1년으로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1bp당 손익이 대략 10억원으로 추정된다”라며 “이보다 듀레이션을 축소할 경우 금리상승시 손실이 줄어드는데, 결국 각 증권사별 채권운용전략에 따라 손실이 크거나 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대형증권사 방어적 포트폴리오 전환, 브로커리지 회복시 2분기 선방

하지만 채권운용발 어닝쇼크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 대형증권사의 경우 이미 금리상승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구축, 채권운용손실규모는 제한적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채권듀레이션의 경우 KDB대우증권은 거의 0년, 삼성증권은 0.2년, 한국투자증권은 0~0.3년으로 줄이며 이미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중이다.

삼성증권 박효선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들은 무조건적인 리스크테이킹보다는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전략을 취하고 있어 이번 금리상승에 대한 피해는 생각보단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운용 담당자들도 금리상승에 따른 실적악화의 우려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대형증권사 채권운용본부장은 “글로벌지표와 금리사이의 방향이 반대로 움직이는 등 이미 금리변화를 감지했다”라며 “그 변화에 맞춰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크게 데미지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기개선보다 한차례 금리인하가 마지막이라는 심리가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기 보다 캐리, 롤링, 금리 일부 헤지 등 변동성을 낮추는 방어적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운용이 부진하더라도 브로커리지 등 여타 수익원들이 회복되며 2분기 실적도 선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2분기 실적우려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하지만 금리는 결국 국내외 경기상황을 반영할 것이므로 현 수준의 거래대금과 상품판매 호조세가 지속된다면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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