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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은행, 태극기 위상 추락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5-05-20 22:18

당당 다섯에서 셋만 확실 둘 턱걸이 예상
이익기반 붕괴·성장정체·정책날벼락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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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은행, 태극기 위상 추락
올해 7월 ‘더 뱅커’지 글로벌 1000대 은행 순위에서 100위 안에 포진할 것이 확실시 되는 대한민국 국적 은행권 금융사는 고작 셋에 그치고 겨우 이름 올리길 기대하는 곳이 두 곳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랭킹 발표에서 다섯 곳이 100위 안에 번듯하니 자리잡고 두 자릿수 진입에 턱 밑까지 근접했던 곳도 무려 두 곳에 이르던 상황에 비해 사뭇 다른 양상이다. 100위 밖으로 밀려나진 않겠지만 큰 폭 순위 추락할 것이 확실시 되는 곳이 하나 있고 대형 M&A 수혜를 입고서도 100위권 진입에 간신히 성공할 곳 하나가 눈에 띈다.

100대 은행에 근접했던 한 곳은 내년 이후를 기약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글로벌 랭킹으로 보자면 대한민국 금융산업 파워는 상당부분 퇴조한 것으로 비춰질 만하다. 사실 외국 저명 언론에서 매기는 랭킹이 절대적 잣대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순위가 올라가도 시원찮을 판에 원인이야 어쨌든 뒤로 밀리는 곳이 늘어난 것은 정부당국으로선 전환적 성찰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게다가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겉으로 드러나는 순위와 별도로 객관적으로 취약해지고 있다는 상황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누구를 위해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 금융산업 정책인지 돌아보아 마땅한 상황으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 민영화 직격탄에 순위 추락

2014년 실적 지표를 반영해 오는 7월 발표될 100대 은행에 꼽힐 국내 은행권 금융사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그리고 하나금융지주 등이다. 금융산업발전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검토나 대응책 없이 추진됐던 우리금융 민영화 결과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에 흡수합병 되면서 100대 은행에 겨우 잔존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계열과 경남·광주 두 은행을 떼어 내 매각했기 때문에 총자산, 기본자본 등 모든 외형이 홀쭉해졌다.

2013년 말 원화 기준으로 20조 3092억원에 이르던 기본자본(Tier1) 규모는 지난해 말 15조 6550억원으로 줄었다. 2013년 말 원/달러 환율이 1055.40원에서 지난해 말 1099.30원으로 원화 값어치가 떨어진 만큼 기본자본 규모 감소 체감도는 더욱 크다.

2013년 기준 100대 은행 순위를 보면 기본자본 150억 달러 정도 은행은 87위가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다. 주요국과의 비교에서 국내 은행 경영실적이 나쁜 편이었다는 금융연구원 분석을 감안하고 환율 상승(원화 값어치 하락) 등을 감안 했을 때 통합 우리은행 순위는 잘 쳐줘야 90위권에 오를 전망이다.

◇ 산은지주 빠지고 농협 재진입 가능성

그나마 우리투자증권 계열 인수로 몸집을 크게 불렸던 농협금융지주가 100위 재진입을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2013년 말 기본자본 12조 8273억원으로 집계됐던 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14조 9147억원으로 불어났다. 달러 환산 기본자본규모 약 122억 달러로 104위로 바짝 다가 섰던 상황이니 100위 전후 다른 나라 은행들 모두가 급성장하지 않았다면 100대 은행에 새로 진입할 가능성은 높다.

우리금융과 반대로 산업은행 민영화 정책을 완전히 뒤집고 국내 정책금융기관으로 되돌림에 따라 산은지주와 정책금융공사를 산업은행에 통합시킨 결과 KDB금융그룹도 ‘더 뱅커’지 1000대 은행 랭킹에선 빠지는 것이 정상적인 귀착지다.

◇ 전반적 정체따라 순위 하락

KB금융과 신한지주가 68, 69위를 달리고 우리금융 75위, 산은지주 78위, 하나금융 84위 등으로 점진적 순위 상승을 꾀하던 대한민국 금융산업은 일단 다시 하락세가 불가피하다. KB금융 기본자본 규모가 1년 사이 1조 5548억원 늘었지만 하나금융은 약 1조원 신한지주는 6400억원 정도 늘어나는데 그쳤다. 환율 악영향에다 다른 100대 은행의 상승세에 밀려 순위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 은행권 금융사들의 랭킹이 결과적으로 뒤 처지게 된 결정적 원인은 은행지주회사와 독립은행들의 이익창출 기반이 취약해졌고 부실급증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해외진출이 늘고 있어도 현지토착화 노력이 더디기만 한 가운데 그마저도 동남아 특정지역에 밀집돼 있는 상황이어서 단기간 해외사업 비중이 크게 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민국 금융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사 국민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담론은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다. 어디서부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것인가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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