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메리츠캐피탈 거침없는 질주 ‘눈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5-20 21:43 최종수정 : 2015-05-21 10:12

메리츠종금증권과 연계한 부동산PF 관련 대출 급증
1분기 영업자산 증가 등으로 순이익 73억원 기록
자체 신용만으로 자금조달 성공 등 공격적 경영행보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메리츠캐피탈 거침없는 질주 ‘눈길’
메리츠금융지주 산하 메리츠캐피탈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폐지와 규제 강화 그리고 순이익 감소 등으로 캐피탈 업황이 고전하고 있지만, 지난 2012년 3월 출범한 신생 캐피탈사인 이 회사는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 2월에는 처음으로 자체 신용만으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을 거두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과연 언제까지 거침없는 실적 행보가 지속될지 여부에 귀추을 주목하고 있다.

◇ 신생 캐피탈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시장 환경 악화에도 메리츠캐피탈이 그룹 계열사와 연계영업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같은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인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하 메리츠종금증권)과 연계해 부동산PF 관련 시장을 공략해 알토란같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 회사의 총자산은 1조71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644억 원)보다 7534억 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사이에 자산규모가 78.1% 커진 것이다. 만약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말까지 총자산 2조3000억 원 달성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차 할부 및 오토론 등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금융과 메리츠종금증권 등 그룹사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부동산 관련 대출이 자산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메리츠종금증권과 연계한 부동산 PF와 부동산담보부대출 등을 중심으로 총여신의 50%대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여신은 최대 강점이다. 황철현 NICE신용평가 평가전문위원은 “기업여신 중 PF와 부동산담보부대출 비중이 83% 정도”라며 “대부분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시행사업 관련 정상여신(LTV 수준)으로 아직까지 연체 건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 증가는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은 9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9억 원) 보다 무려 76억 원이나 올랐고, 당기순이익도 1년 전(15억 원) 보다 58억 원이나 늘어난 7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분기 최대치라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표 참조> 이와 관련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영업자산이 크게 늘어났고, 유가증권 부문에서 기대이상의 투자수익이 거둔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회사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중 하나인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순이익률)는 1/4분기 기준으로 3.5%로 나타났으며, 이를 연 자기자본순이익률로 환산하게 되면 14%가 된다. 매우 우수한 지표다. 넌 캡티브(Non-Captive) 캐피탈사들이 내수경기 부진과 경쟁 심화 등으로 갈수록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 모습이다. 건전성 지표의 기본 척도로 사용되는 1개월 이상 연체율과 무수익여신비율도 각각 0.7%, 0.4% 등으로 좋은 편이다.<그래프 참조> 3월말 레버리지는 7.4배, 조정자기자본 비율은 14.9%로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파트장은 “출범한 지 3년밖에 안된 신생 캐피탈사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전성 지표들이 매우 우수하다”면서 “특히 자본적정성 지표를 나타내는 레버리지 배율은 6번의 유상증자(1900억원) 덕분에 아직까지는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 모회사 권면보증서 벗어나 자체 조달 성공

이 회사의 실적 성장은 자본시장에서도 그대로 투영됐다. 대주주의 절대적 지원과 실적 성장이 이 회사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현재 이 회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 기업어음은 ‘A2’ 등이다. 사실 지난해 말까지 모 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의 권면보증이 있어야만 가능했었다.

이와 관련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연구위원은 “그 동안 대주주의 권면보증 때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가 있었다”며 설명한 뒤 “하지만 지난 2월 차입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자체 신용으로 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1%대 초저금리 영향으로 채권시장에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것이 메리츠금융지주의 후원 없이 회사채 발행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다. 지난 2월 처음 자체 신용으로 발행된 회사채는 1년짜리 단기채권이지만 금리는 2.89%로 나쁘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번 단기채 발행 이면엔 시장 상황과 조달여건 등을 파악하기 위한 실험적 성격도 깔린 것으로 본다. 다만 일각에서는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보증한도(1조2000억 원)가 거의 찼고, 커질 대로 커진 자산규모가 대주주가 나서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2년 3월 설립 이후 금년 1월까지 16번의 채권을 모두 지주의 권면보증으로 발행했다. 신용등급은 지주사와 동일한 AA였다.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합한 보증액은 총 1조2000억 원에 달해 메리츠금융지주가 설정한 권면보증 한도 1조2000억 원을 모두 채웠다.

때문에 지난 2월 회사채 발행은 자체 신용이 불가피했다. 물론 지금은 금융지주사의 보증 한도가 확대돼 3월말 현재 권면보증을 통해 발행된 회사채 및 기업어음 잔액합계는 1조4000억 원이다.

대주주는 향후 메리츠종금증권이 수행하고 있는 기업여신과 리스사업을 순차적으로 이 회사에 이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20년 예정된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에 대비한 전략적 포석이다. 이 경우 이 회사의 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을 보인다. 수신기능이 없는 여신전문금융사 특성상 사업 확장은 시장성조달의 증가와 맞물려 있다. 앞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 발행의 지속적인 순증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캐피탈업계 고위 관계자는 “자체 신용만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것은 공격적 경영으로 늘어난 자금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행보”라고 지적한 뒤 “현재 대주주는 이 회사를 주력 자회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아래 지금과 같은 지원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참고로 올 연말까지 자산 2조3000억 원, 순이익 200억 원 등을 달성할 경우 출범 4년 만에 중견 캐피탈사로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