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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리스크 증가, “은행 진출 신중해야”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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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5-06 22:35

경제 펀더멘탈 취약·강달러 등 변동성 확대
영국 SC 등 비중 높은곳 부실대출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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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리스크 증가, “은행 진출 신중해야”
신흥국 해외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은행들이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은행 등 신흥시장 위주로 영업 중인 은행들이 최근 경제 환경 변화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어 우리도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은행들의 신흥국 진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성공하기 위해선 M&A를 통한 현지기반 구축을 토대로 한류문화 활용 등 경영진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제시됐다.

박기홍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4일 ‘국내 은행의 신흥국 진출 성공의 전제조건’ 보고서를 발표했다.

◇ 은행들, 수익 찾아 해외로

최근 은행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둔화다. 국내에서 한계에 달한 수익성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금감원 은행경영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 영업이익은 2010년 45조 2140억원에서 2011년 47조 6999억원, 2012년 42조 5708억원 2013년 38조 9680억원으로 감소세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선 비이자수익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비이자수익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가운데 비이자이익은 7조 8128억원(17.28%), 8조 6083억원(18.05%), 4조 5346억원(10.65%), 4조 967억원(10.51%)로 비중 면에서도 줄었다.

수익성은 낮아지고 있지만 해외진출은 증가세다. 점포수만 살펴봐도 2010년 말 기준 32개국 128개에서 2014년 말 36개국 162개로 늘었다. 해외점포 총자산은 2014년 말 873억 3000만달러로 국내은행 총자산의 4.7%다. 2012년 말엔 564억 5000만달러로 국내은행 총자산의 3.5%였다.

특히 신흥국으로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북미지역 해외점포가 2011년 말 20개에서 2014년 말 19개로 줄고 유럽은 20개에서 22개로 소폭 늘어나는 동안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은 85개에서 107개로 증가했다.

◇ 최근 신흥국 리스크 높아져

그러나 영국 SC은행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영업 중인 해외 은행들이 최근 경제 환경 변화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어 국내 금융사들 역시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SC은행이 최근 지속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과 부실대출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C은행은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아시아와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의 사업비중이 높다. 지난해 말에는 홍콩과 중국 선전의 소비자금융 부문을 매각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자국에서 주로 영업 중인 중국 은행들도 보유중인 부실대출 규모가 증가해 대출 부실화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 말에서 2014년 말 중국 4대 은행인 공상·건설·농업·중국은행의 부실대출 비율은 전부 증가했다.

영국 Capital Economics 연구소에 의하면 46개 신흥국들의 경제성장률은 2014년 4분기 약 4.5%에서 올해 1분기 4.0%로 하락했다. 이는 2009년 4분기 3.9% 이후 최저치다.

또한 최근 달러화 강세에 따라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며 해외 차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부채 부실화 우려도 늘어나고 있다. 인도의 Deepak Parekh HDFC은행장은 기업가치의 5배에 달하는 부채를 보유한 고객이 있을 정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신흥시장에서 영업 중인 은행들이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국내 은행도 신흥시장 진출 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금융사 대부분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진출 및 사업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데 현지 상황 파악 및 위험관리 관련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해외진출 성공하려면

박기홍 연구위원은 “신흥국의 경우 비체계적인 관행이 법 규정을 앞설 때가 많고 인프라 수준이 열악한데다 정치·사회적 불안이 내재되어 있다”며 신흥국에서의 성공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지적했다.

그는 “결국 현지 기반을 구축해 현지화하는 것만이 신흥시장 진출의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M&A를 꼽았다. 최근처럼 신흥시장에서의 경쟁 환경이 치열한 상황에선 현지 고객과 수익기반을 단기간에 획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또한 박 위원은 국내 은행 경영진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국내에 집중된 물적·인적 자원에 대해 과감한 해외이전을 검토하고 국내 저수익 혹은 비핵심자산을 정리해 해외부문의 자산확충을 지원하는 등의 전략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한류문화를 적극 활용할 것도 제안했다. “금융이 신뢰와 명성이 중요한 산업이라면 초기 소수 채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국내 은행으로서는 한류문화를 동반해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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