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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증시, 위기일까 기회일까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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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5-06 22:26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 2100p로 하락
기업실적 개선 ‘뚜렷’, 환율변동성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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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증시, 위기일까 기회일까
잘가던 증시에 제동이 걸렸다. 글로벌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다 증시단기급등에 따른 과열론이 겹치며 2100p선으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유럽·중국 등 글로벌경기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증시상승의 최고 재료인 기업실적도 좋아지고 있어 코스피가 조정을 딛고 재상승할 것이라는 긍정론이 우세하다.

◇ 비용절감효과로 1분기 실적개선, 경기회복시 턴어라운드 가능

저가매수의 기회일까? 큰 손실없이 손절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까? 승승장구하던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보합세를 보이는 코스피는 지난 6일 2104p로 주저앉았다. 이날 장중 2095p 아래로 30p 넘게 떨어졌으나 막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까스로 2100p를 지켜냈다.

이번 조정을 놓고 긍정론과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일단 우세한 쪽은 조정을 딛고 재상승할 것이라는 긍정론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근거는 기업실적의 개선이다. 매년 장미빛 기업이익추정으로 실적발표할 때마다 뭇매를 맞았던 증권가는 이번 실적개선전망은 기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MSCI KOREA 순이익은 1분기 어닝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면서 103.1조원으로 상향조정했으며, 12개월 forward EPS도 57.1pt로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기업실적개선이 현실화되며, 2015년 순이익, 12개월 forward EPS 모두 실적개선 쪽에 힘이 실린 것이다.

KB투자증권 김성노 이사는 “1분기 기업실적 개선은 경기회복과는 무관하며 경기회복보다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감소가 (매출원가율 하락) 실적개선을 주도했다”라며 “오는 2분기부터 내수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주택시장과 주가상승에 따른 자산효과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닝모멘텀과 경기부양대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최상단레벨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훼손되지 않은 것도 호재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의 PER는 지난해 11.5배에서 올해 14.1배로, PBR은 1.14배에서 1.19배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과 비교하여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실제 주요 선진국의 평균 PER는 19.7배, 신흥국의 평균 PER는 16배로 한국(14.1배) 보다 각각 5.6배, 1.9배 높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거듭된 어닝쇼크와 그에따른 전망치 하향 조정의 악순환이 반복되며 이익수정비율은 지난 2012년 6월 이후 줄곧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는데, 이는 그동안 한국증시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라며 “최근의 이익수정비율 플러스 전환은 한국증시가 밸류에이션할인상태를 탈피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증시의 키를 쥔 큰손인 외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율이 증시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실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줄곧 순매수중인 외국인 매매패턴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 원달러, 엔환율 약세 추세, 외국인 투자심리 위축시 악재

그리스악재, 미국경제둔화 등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1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원/달러 환율이 레벨다운(1,080원 이탈, 원/엔 환율 900원 이탈)과 맞물리며 순매도로 전환했다. 특히 원/엔환율 900원 이탈 이후 자동차/부품이 중심인 수출주에 대해 매도물량을 늘리는 등 환율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로 내려와 1,100원대 이상 진입할 당시와 비교해 환차익 매력은 상당 부분 감소했다”라며 “이제 외국인은 한국증시의 순수한 펀더멘털 투자 매력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원화강세로 수출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특히 원/엔 환율이 900원대를 이탈하는 등 일본기업 대비 한국 기업의 경쟁력 훼손이 투자심리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외환시장의 환율방향 역시 일본엔의 약세기조, 원화의 부침으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하반기로 미뤄진 상황에서 원화의 상대적 강세국면이 연장될 경우, 상반기중 우리 수출의 의미있는 회복 가능성은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율요인으로 외인의 순매수강도가 약해졌으나 여전히 순매수기조는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원/엔 환율의 하락이 점진직으로 진정될 수 있을 경우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수 기조에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연준위의 금리인상 부담이 부각되기 전까지는 비달러화 자산 및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윤지호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는 경기에 관한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라며 “급등에 따른 노이즈는 있을 수 있지만, 큰 폭의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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