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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카드 실적 서프라이즈 ‘눈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5-06 22:15

1분기 기준 총이용금액 전년 동기比 10.2%나 급증
개인 체크카드 시장서 선두 질주…신용판매 추월
KB국민·우리카드 점유율 상승 반면 현대카드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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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카드 실적 서프라이즈 ‘눈길’
NH금융지주 산하 은행 겸영 카드사인 NH농협카드가 시장 평균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면서 시장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개인 체크카드 시장에서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자사 신용판매 실적까지 추월하는 등 업계 1위 자리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신규 회원 증가와 실적 성장 등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현대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시장 평균치 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 대조를 보였다.

◇ 1분기 카드 총이용액 1년 전보다 5.5% 증가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과 추가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카드 사용액도 저공비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그리고 NH농협은행 등 국내 전업 및 은행 겸영 카드사 등 8개 주요 카드사들의 지난 1분기 총이용금액(신용판매+체크카드+현금서비스+카드론)은 163조3628억 원으로 1년 전(154조7480억 원) 보다 8조6148억 원(5.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표 참조>

그러나 이는 지난해 연간 카드실적의 증가율(6.1%)을 넘어서지 못한 수준이며, 심지어 전년 동기 증가율(5.8%)에 비해서도 0.3%p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 노력에도 카드사용액 증가가 소폭에 그친 것은 국내 경기회복이 그 만큼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카드 상품별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우선 8개 카드사들의 신용판매 총이용실적은 111조375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07조2806억 원) 보다 3.8%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체크카드는 1년 전보다 3조5752억 원 늘어나면서 14.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득공제 확대에 따른 개인들의 사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 측 관계자는 “개인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반면 법인 체크카드는 0.8% 감소, 대조를 이뤘다”면서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나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신용판매) 실적은 개인 및 법인 모두 3.8%, 3.4% 등으로 낮은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그래프 참조>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득공제 확대 등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과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신용카드 성장률이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 은행 겸영 NH농협카드 1분기 실적 하이킥

이처럼 카드산업이 시장상황 악화와 정부의 규제일변도 정책 등으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 겸영 카드사인 NH농협카드는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모았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카드사의 금년 1분기 총이용금액은 16조3532억 원으로 1년 전(14조8413억 원) 보다 무려 1조5119억 원(10.2%)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카드사 8곳의 평균 성장률 5.5%보다 2배 가까이 상회한 것으로, 전체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시장점유율(M/S: Market Share)로 그대로 투영됐다. 지난 1분기 M/S는 10.0%로 1년 전보다 무려 0.4%p나 커졌다.

이 같은 실적 성장 배경엔 작년에 영입한 신응환 사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카드업계의 전언. 지난해 초 정보 유출 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뒷수습을 위해 영입된 그는 취임이후 내부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동시에 실적 향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저금리 속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냈다. 이 카드사는 주요 카드사 8곳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카드사의 지난 1분기 M/S 10.0%은 역대 최고치다.

카드상품 가운데 체크카드의 성장은 특히 돋보였다. 올 들어 개인 체크카드는 자사 신용판매 실적을 뛰어 넘어선 정도로 월등했다. 지난 1분기 개인 체크카드 이용액은 6조1903억 원으로 개인 신용판매 실적(6조0720억 원)을 넘어섰다. 체크카드 시장에서 시장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덕분에 이 시장 선두자리를 굳건히 하면서 2위 KB국민카드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와 관련 NH농협카드 측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전국 구석구석 뻗은 영업망(농협은행 및 단위조합)을 통해 체크카드 상품을 알리고 회원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에 비해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신용카드 실적만 보면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에 추월당한다. 1분기 신용카드(신용판매) 실적은 각각 7737억 원, 1762억 원 적다. 결국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이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에 밀려 7위에 그쳤던 NH농협카드가 체크카드를 앞세워 역전에 성공한 셈이다. 카드시장 일각에서 NH농협카드의 거침없는 실적 하이킥이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 KB국민카드도 정보유출 악몽에서 벗어나 실적 상승

NH농협카드와 같이 지난해 초 정보유출 여파로 신규 영업이 정지된 바 있는 KB국민카드도 그 악몽에서 벗어나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총이용금액은 23조3154억 원으로 전년 동기(21조8746억 원) 보다 1조4408억 원 늘었다. 1년 사이에 6.5%성장한 것으로, 이는 시장 평균 보다 1.0%p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성장 흐름은 체크카드가 주도하고 있다. 금년 1분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1년 전(5조1939억 원) 보다 13.0%(6772억 원) 늘어난 5조8711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실적도 시장 평균성장률(3.8%)을 웃도는 4.5%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시장점유율(신용판매+체크카드+현금서비스+카드론)은 14.3%로, 업계 2위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초 정보유출 후인 3월말 14.1%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0.2%p 끌어올린 것이다. 이는 신규 회원모집 효과가 결정적이었다. 1분기 개인 신용카드 회원 가입자 수는 87만 5000명으로, 이는 업계 최대 수준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올해 신규 회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시장 점유율 역시 제자리를 찾으면서 지난해 초 정보유출 여파는 조금씩 해소되는 모습”이라면서 “기초체력이 회복되면서 최근 핀테크 등 신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 우리카드 실적 상승 반면 현대카드 성장률 둔화

출범 3년차에 접어든 우리카드의 실적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이어 체크카드와 법인카드 시장에서 견고한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총이용금액은 13조7867억 원으로 1년 전(12조7384) 보다 8.2%(1조483억 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체크카드는 1년 사이에 50.9%나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체크카드의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에는 ‘가나다 체크카드’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가득한·나만의·다모아’ 등 3종으로 구성된 이 카드는 기존의 복잡했던 상품들을 가나다 한글체계로 브랜딩해 단순, 체계화시킨 시리즈 상품이다. 이 카드상품 인기에 힘입어 체크카드 M/S는 14.5%로 1년 전보다 1.2p%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시장 평균치를 밑돌았다. 카드업계 맏형격인 신한카드는 1분기 총이용금액은 33조81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조3432억 원) 보다 1조4732억 원 늘어났지만 시장 평균을 하회했다. 시장점유율도 한풀 꺾였다. 1분기 M/S은 20.7%로 1년 사이에 0.2%p 감소했다. 여전히 1위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굳히고는 있지만 과거 LG카드나 합병 당시 누렸던 30% 수준의 점유율을 회복하기엔 여전히 요원하다는 평가다.

현대카드 역시 총이용금액이 17조59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조1048억 원)에 비해 2.8% 성장했다. 주요 카드사 8곳 가운데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체크카드는 주요 카드사 중 경쟁력이 가장 낮다. 일례로 법인 체크카드 실적은 지난해 보다 줄었다. 사실 체크카드 시장에서의 현대카드 점유율은 고작 0.2% 수준에 불과하며 이는 다른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 롯데카드(각각 M/S 1.0%)에 비해 매우 열악한 편이다. 이는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1분기 시장점유율은 10.8%로, 전년 동기 보다 0.3%p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통합 하나카드 역시 M/S가 0.1%p 감소했으며, 롯데카드는 지난해와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카드는 법인 신용판매 시장에서 12.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개인 신용판매 성장률(5.5%)을 뛰어넘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시장 확대와 법인 상품 리뉴얼을 통해 법인 고객 니즈와 편의성을 높였다”면서 “이를 토대로 B2B(Business to Business)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체크카드 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하면서 1분기 총이용액 성장률은 시장 평균치를 약간(0.5%p) 상회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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