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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충격에 강한은행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5-04-29 22:25 최종수정 : 2015-05-18 13:15

1분기 순익 성적 좋지만 내용상 편차
이익률선방, 역풍에 순항 성공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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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충격에 강한은행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화당국이 세 차례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사이 은행권에서 가장 큰 이슈는 이익감소 우려였지만 마냥 모든 은행에 부정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단 분기 기준 당기 순이익 증가여부를 놓고 보면 착시에 빠지기 딱 알맞다. 적어도 올들어 1분기까지는 대규모 부실로 확정시키는 대기업 부실화 이벤트가 많지 않았다. 덕분에 충당금을 쌓을 것이 적어지고 대손비용도 줄어든 데다 일부 은행은 아주 특수한 1회성 이익을 누리는 사연을 겪기도 했다.

따라서 뜻 있는 전문가들은 기업구조조정발 악재가 없어 순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배제한 본원적 이익창출력 지표를 얼마나 잘 방어하고 가꾸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단 예상대로 순이자마진(NIM)을 끌어 내리려는 힘이 거세게 작동한 것 만큼은 틀림이 없다. 상대적 고금리 대출 비중이 적은 대형 은행지주 주력 자회사인 은행들의 경우 이자이익률 하락세를 보인 점은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그래도 문제는 이익지표 악화를 최소화하거나 아예 상대적으로 개선시키기도 하는 은행이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은행이 나왔기에 향후 경쟁판도와 관련해 눈길을 끈다.

◇ 천편일률 거부한 억센 힘

NIM 하락세를 피하긴 어려운 노릇이었다. 상장 금융사가 아니어서 상세한 실적발표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농협금융을 뺀 상위 3대 은행지주의 주력자회사인 은행들과 우리은행 등만 놓고 볼때 확연하다. 각 해 첫분기끼리 비교했을 때 NIM하락 곡선이 가장 완만한 신한은행조차 2013년 1.78%에서 올 1분기 1.58%로 밀려났다.

지난해 지주체제를 해소하면서 2013년과의 비교가 쉽지 않아진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1.61%에서 올해 1.45%로 떨어졌고 하나은행은 2013년 1.58에서 올해 1.39%로 처졌다. 같은 하나금융 자회사인 외환은행은 국민은행보다 더 높던 NIM이 신한은행보다 낮으며 우리은행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나빠졌다.

국민은행은 묘하다. 2년 전 1분기 2.04%로 2%선을 웃돌았던 것이 올 1분기 1.72%였으니 0.32%포인트로 낙폭이 크다고 보겠지만 지난해 1.78%보다는 그다지 떨어진 것이 아니다.

◇ 이자이익 지표 가파른 기울기

일단 신한은행 NIM낙폭이 완만한 것은 우량 여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총여신 성장속도에 브레이크를 걸었던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총여신을 활용한 이자이익률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본 결과 국민은행이 2013년 0.67%에서 올해 0.55%로 거침 없이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해 이자이익률을 2013년보다 소폭 높게 형성시키는 괴력을 보였던 신한은행은 올해 0.5%대 중반으로 떨어져 우리은행이나 국민은행보다 낮아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이자이이률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접시형 바닥을 만들긴 했지만 절대적 수준에서 다른 3개 은행에 못미치는 실정이어서 의미가 반감되고 있다.

◇ 충전이익 반등 은행 상승세 이을까

무엇보다 중요하게 간주할 지표는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이다. 이자와 비이자이익 번 것을 합한 영업수익에서 판매관리비를 뺀 충전영업이익이 얼마이고 총여신 운용 효율성은 얼마나 되는지 살폈다. 그 결과 신한은행과 하나·외환은행을 합한기준 충전이익률은 V자 턴을 기록했고 지난해와 올해가 비교가능했던 우리은행은 0.21%에서 0.30%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국민은행은 0.32%에서 0.22%로 주르륵 내려 앉았다. 이와 달리 신한은행이 지난해 0.33%로 떨어졌다가 0.36%로 반등하고 우리은행이 0.21%에서 0.30%로 올라선 것을 보면 마냥 경영여건 악화 탓만 할 일이 아닌 상태임을 증언해 주는 셈이다.

◇ 조달-운용 결과로서 이익지표

일단 시중금리가 크게 떨어지는 영업여건에서 총여신 등 외형성장과 관련한 전략 차별화도 한 몫 차지한 것으로 짐작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총여신을 크게 늘렸지만 올해는 억제 모드를 띠고 있다.

외환은행 총여신이 적잖이 줄어들면서 하나·외환 외형이 정체에 빠지면서 이익지표 하락세를 최소화하는 효과에 일부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사와 통합 새출발을 한 지 얼마 안되는 우리은행 또한 충전이익률을 끌어올리면서 경쟁력 제고 움직임을 분주히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업여건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가운데 이익률을 반등시키는 퍼포먼스를 이어갈 수 있는 은행이라면 기업이나 가계부문에서 큰 충격을 낳는 악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남다른 경영실적을 궤적으로 남기는 순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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