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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캡티브 물량 비중 커졌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4-27 00:29 최종수정 : 2015-04-28 17:13

4월 17일 현재 전년 말 대비 기아차 취급 M/S 10.9%p 상승
대주주와 단독 제휴 통해 초저금리로 차 할부금융 팔아
여타 캐피탈사들 금리 경쟁력 약화…생존 방안 모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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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캡티브 물량 비중 커졌다
현대캐피탈이 신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과거와 같은 영광을 재현해낼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올 들어 대주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현대·기아자동차 구매 고객들에게 초저금리로 할부금융 상품을 선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다, 내달부터 삼성카드가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을 중단함에 따라 향후 캡티브(Captive) 실적 전망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나머지 캐피탈사들은 울상이다. 현대캐피탈과의 금리 경쟁에서 밀려 현대·기아차 신차 할부금융 취급 실적은 감소하고 있는데다, 내달부터 그 폭마저 커질 가능성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캐피탈사는 대체 수익원으로 수입차 장기렌터카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경쟁력이 취약한 일부 소형사는 생존 위험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 대주주 파격적 지원 아래 캡티브 취급비중 70%대까지 껑충

현대캐피탈이 현대·기아 차량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파격적인 금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초저금리로 신차 할부금융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기아차 K시리즈의 경우 선수금 15%를 내면 할부금융 적용금리는 36개월에 1.9%, 48개월 2.9%, 60개월이 3.9%다. 친환경 차량인 하이브리드(K5 HEV, K7 HEV), 전기차(레이 EV, 쏘울 EV)는 1.5%, 경차 모닝 및 스포티지R의 금리는 2.9%이다. 프로모션 차종 이외에도 최저 4.9%의 금리가 제공되며 취급수수료 등 추가부담은 없다.

또 신차할부 이용고객에게 대출금상환면제제도, 자동차 사고위로금, 보이스피싱 피해보상, 신용정보 관리서비스 등을 무상으로 제공 중이다. 이처럼 대폭적인 초저금리 프로모션은 고객들로부터 폭발적 호응까지 얻어내면서 신차 할부금융 실적 급증에 일조했다. 게다가 금리 할인에 따른 비용을 기아차가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져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란 평가다.

이와 관련 현대캐피탈 측 관계자는 “그룹 관계사인 기아차와 단독으로 ‘할부금융 정산약정’ 계약을 체결하고 좋은 조건(초저금리)으로 차량을 판매 중”이라면서 “기아차 판매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반응도 괜찮고, 실적 상승으로도 나타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 들어 지난 17일 기아자동차 관련 신차 할부금융(오토론 포함) 실적은 697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금융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국내 캐피탈 8곳을 기준으로 할 때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4분기 보다 무려 10.94%p나 커졌다. <표 참조>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실적도 8576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시장점유율 역시 70%대로 올랐다. 지난 몇 년간의 캡티브(현대·기아차) 물량 취급비중 감소세가 멈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첫 복합할부금융 상품이 시장에 나오기 전까지 현대· 기아차의 취급 비중이 높았지만 2012년 이후 카드사들의 복합할부금융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3년 연속 실적 부진에 빠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신차 할부금융(오토론 포함) 자산은 10조4724억원으로 1년 전 보다 1371억원 줄었다. 지난 2011년 11조4039억원을 정점으로 이후 신차 할부금융 자산 감소세가 작년까지 지속된 것이다.<그래프 참조>

지난 3년간 이 회사의 캡티브 취급 실적 부진 배경에는 경쟁 환경의 변화가 컸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 김봉식 수석연구원은 “캐피탈사가 자동차 할부금융에 집중하는 것은 다른 자산에 비해 건전성이 높고, 연계영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뒤 “특히 금융지주 계열사의 영업 확대정책 등에 밀려 현대캐피탈의 캡티브 취급비중이 지난 3년간 하향 기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대주주의 지원 정책에 힘입어 캡티브 물량 취급 반등에 성공했고, 내달부터 삼성카드의 복합할부금융 상품 판매가 중단됨에 따라 실적 상승 기조는 더욱 가파르게 올라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이 회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자동차금융 취급 캐피탈사들 수입차 및 장기렌터카 사업 강화

이에 반해 나머지 자동차금융 취급 캐피탈사는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행보로 비상이다. 이와 관련 모(某) 캐피탈사 관계자는 “이른바 Lock-In정책으로 현대·기아차가 영업사원 등을 철저히 단속하면서 非현대캐피탈사에 취급물량 유입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면서 “특히 복합할부금융 상품이 순차적으로 중단되면서 향후 현대캐피탈의 M/S증가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非 현대캐피탈사들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취급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非 현대캐피탈사들은 해외 수입차시장 제휴 확대와 렌터카 사업 등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고 나섰다. 우선 캐피탈업계 2위 업체인 아주캐피탈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 분야를 대폭 강화했다. 상대적으로 복합할부 취급 비중이 컸던 이 회사는 승용차영업 위주의 리테일본부와 상용차 전문인 커머셜본부로 나눴다. 오토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또한 장기렌터카와 버스영업 신규사업 진출에 나섰다. 특히 장기렌터카 사업은 최근 자동차 이용이 소유개념에서 빌려 타는 유저개념으로 바뀌면서 장기렌터카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일반적인 중대형 차량 가격이 4000만원대를 육박하며 초기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장기렌터카 상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렌터카는 영업용으로 분류돼 있어 할부로 차를 살 때보다 자동차세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목돈이 없고 차량 교체주기가 짧은 젊은층에게 더할 나위 없는 상품이라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복합할부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한 방안으로 오토금융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기존 복합할부 상품보다 고객에게 인기가 많으므로 고객 니즈에 맞춰 상품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간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수입차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외국계 완성차 업체와의 업무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크라이슬러코리아와 업무제휴를 맺은 데 이어 올 초에는 수입차 판매사(딜러사)들과 제휴를 통해 더 많은 판매채널을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기도 일산에 볼보 딜러공장을 짓는 등 국내 고객에게 자사 할부금융 상품을 팔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전 국민은행 부행장이었던 박지우 사장으로 수장이 바뀐 KB캐피탈도 KB금융지주 편입을 앞두고 있는 LIG손해보험 매직카와 제휴할 수 있는 할부 금융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또한 쌍용차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과의 합작 캐피탈사 설립도 추진 중에 있으며 KB국민은행을 통한 영업망 확대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캐피탈사는 네거티브제 전환으로 규제가 대폭 풀린 부수업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각 사별로 카드사들의 부수업무인 여행상품알선, 통신판매, 보험상품 대리판매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고, 복합할부금융 상품을 대신할 수 있는 자동차 금융상품 개발도 분주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힘든 일부 중소형 캐피탈사는 마땅한 생존방안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복합할부 시장을 잃어버린 캐피탈사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 캐피탈사는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며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 국내 주요 캐피탈 8개사 신차 할부금융 취급 M/S 현황 〉
                                                                                   (단위 : 억원, %, %p)
주1) 신차 할부금융 실적에는 오토론 취급액까지 포함됨
(자료: 각 사)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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