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준율 인하는 부진한 실물경제 및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결정됐다. 연초의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이 기대했던 것만큼의 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인플레이션과 실물경제지표 등도 예상 밖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 재정부가 지난 3월 10일 발표한 지방정부 채무스왑 프로그램(1조 위안 규모)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목적도 반영됐다. 채권을 본격적으로 발행하기에 앞서 지준율 인하로 시장에 대량유동성을 공급하고 발행금리를 낮춘 뒤 채권발행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는 1석 2조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초 이후 잇따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지준율 및 기준금리 인하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질금리가 과거보다 높아 실물경제 부양을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김진명 연구원은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는 전반적인 유동성 공급 추이와 재정정책과의 보조를 감안하여 결정될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완화정책 시점은 향후 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오는 5월 중순에 발표되는 월간 실물경제지표 결과가 확인되면 예금금리 및 대출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유동성랠리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박옥희 연구원은 “중국이 공격적으로 지급준비율을 100bp 인하한 가운데 2분기 중 기준금리(대출금리)도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경기부양에 따른 유동성 장세는 좀더 이어질 것”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