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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호 하나캐피탈 사장 혁신 통(通) 했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4-22 21:18 최종수정 : 2015-04-23 16:58

업황 부진 속에 핵심 역량 강화로 알토란 성과 거둬
15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레버리지 기준 충족
하나금융 네트워크 활용 통해 해외사업 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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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호 하나캐피탈 사장 혁신 통(通) 했나
추진호 하나캐피탈 사장(사진)은 최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영업 실적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1분기 실적 내용이긴 하지만 캐피탈 시장 침체 등을 고려하면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에 있어서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실적은 ‘추진호 사장의 변화와 혁신 노력이 낳은 성과’라는 세간의 견해도 있어 주목을 받았다.

연 초에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그는 혁신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워 전 부문에 걸쳐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아울러 감성적 소통과 리더십으로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켰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또한 영업 확대와 규제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자본력을 확충했으며, 국내 캐피탈 업황 부진 등을 고려해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추 사장의 변화와 혁신 노력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하나금융지주와 맺은 ‘2015년 경영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취임 후 첫 1분기 실적, 외형도 내실도 ‘선전’

하나캐피탈은 시장 환경 악화에도 자동차금융 중심의 사업기반 확대전략과 대주주인 하나금융그룹과의 연계영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 등으로 알토란같은 경영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 관련 업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의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지난 1분기 14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경기부진 장기화로 캐피탈 시장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데다, 다른 업권과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금융권의 한축인 캐피탈(리스, 할부금융)업계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만 이 회사(하나캐피탈)은 수입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영업력을 자랑하면서 매분기에 120~150억 원 정도의 순이익을 실현시켜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금융의 캡티브(Captive)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총자산의 60%정도는 자동차관련 자산”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자동차금융은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력 사업으로 전체 영업자산(3조9157억 원)의 60%(2조3585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표 참조>

이 사업 중에서도 수입차 리스 부문에서 차별화된 영업력을 바탕으로 두각을 나타낸다. 사실 지난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기업을 상대로 한 설비리스 영업에 치중하면서 수입차 리스 실적은 업계 6위 수준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이후 주요 수입차 딜러 7개사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은행 PB고객을 대상으로 관련 리스영업에 나서면서 수입차 리스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금융 자산이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건전성 지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3월말 현재 1개월 이상 연체율과 요주의여신비율은 각각 2.9%와 4.6%로, 경쟁사와 비교하면 안정적이다. 우량 자산으로 분류되는 자동차금융 비중이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다만 경기침체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 금융자산의 5.6%(2200억 원)을 자치하는 고금리 신용대출 실적은 향후 잠재적 ‘시한폭탄’이 될 수 있어 부담스럽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견해다.

이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개인 신용대출 상품은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연체율 발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금융지주 계열사로써 사업적 기업 측면에서 일정부분의 손실을 감안하는 부문도 있다”고 제기였다.

◇ 다각적 혁신을 통해 공격적 사업추진 ‘눈길’

이처럼 지난 1분기 실적이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가 있긴 하지만 올해 전체 사업계획 안을 보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례로 올해 말까지 자산 5조원 대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1년 사이에 1조원이 넘는 신규 자산을 쌓아야하는데, 과거 자산증가율과 업황 부진 등을 고려하면 이례적 목표라는 게 캐피탈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자산 확대 규모가 크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예년에 비해 높은 자산성장률 구상은 추 사장과 그룹의 목표이기도 한다.

우선 이 회사는 이 같은 전략을 현실화하기 위해 하나캐피탈만의 변화와 혁신 모델을 구축했으며,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지난 3월초 본사의 전문 상품부서의 업무 및 인력을 재조정해 영업 현장으로 전진 배치하게 조직개편의 대표적 한 사례다. 회사 측은 임직원 누구나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을 통해 자연스러운 어울림을 강조한 조직개편이라고 말하지만 그 중심에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영업력 제고가 숨겨져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사 관계자는 “고객과의 최접점에서 고객의 ‘니즈(needs)’와 시장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현장 중심의 조직 재편은 회사 경쟁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입차 사업부문은 분당지역 지점으로, 상용차 사업부문은 안산지역 지점으로 대거 옮겼다. 고객이 많은 지역으로 관련 사업 거점을 옮겨야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영업력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같은 구상대로 실현될 경우 연말까지 관리자산 5조원 대, 순이익 570억원 달성 계획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그 동안 자산 확대 전략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레버리지(신종자본증권 1500억원 발행) 배율을 크게 개선시켰다. <본지 ‘하나캐피탈 신종자본증권 1500억 발행 왜’ 기사 참조> 사실 하나캐피탈은 정부의 외형규제를 위해 도입된 레버리지 규제정책에 묶여 지난 몇 년간 극히 제한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해왔었다.

하지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력 개선에 성공했고, 레버리지 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연말까지 30% 안팎의 높은 자산성장률 목표를 잡게 됐다. 아울러 외형 확대를 위해 사업다변화 전략도 마련했다. 그 전략의 일환으로 하나금융지주 해외 네트워크와 연계해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사실상 포화상태에 도달한 국내 캐피탈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해외사업 추진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한 뒤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와 연계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연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지 굴지기업인 A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고차 관련 금융사업을 하겠다는 전략까지 세워놓고 있다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인도네시아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외환은행이 이미 진출해 성공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밖에 중국 등 다른 동남아 시장도 해외사업 대상 지역으로 분류해 놓고, 향후 진출방안을 모색 중이다.

◇ 추 사장 취임이후 격 없는 소통으로 조직변화 주도

올 들어 회사의 사업 체질을 키우기 위해 변화와 혁신 모델 구축에 주도하는 것은 추진호 사장이 취임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 한 관계자는 “추 사장은 온화함 속에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분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높다”며 “특히 관행을 깨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관행을 따르던 일선 부서장들이 당황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면서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취임이후 빠른 의사결정으로 한 발 앞선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회사 매출액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 사장은 취임 후 조직개편을 통해 현장영업 관련 부서를 강화하는 한편, 기존 비대면 채널의 주체인 콜센타 역할 및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현재 캐피탈업계에 불어 닥치고 불황을 진취적으로 대응해 시장의 변화를 리드하겠다는 것. 다시 말해 조직 구성원 스스로가 변화를 주도해야만 시장을 선도하고 그럴 경우에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시각이다.

한편 추 사장은 지난 1월 취임사를 통해 “저금리기조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따라 다양한 고객의 Needs에 부합하는 새로운 금융상품의 개발과 내부적으로 생산성과 효율성 중심의 조직운영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매우 시급하다”며 지적한 뒤 “이를 위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고객이 찾는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과연 추 사장의 변화와 혁신 노력이 향후 어떤 형태로 귀결되지 벌써부터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 하나캐피탈 주요 재무지표 현황 추이, 하나캐피탈 주요 금융자산 현황 추이 〉
                                                                 주1) 리스 딜러수수료 등
(자료 : 하나캐피탈)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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