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농협생명, 보장성 강화에 밀린 유배당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5-04-19 23:42

작년 유배당 연금 실적 전년比 42% 감소
수익성 확보 위해 보장성 행보에 초점 맞춰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농협생명, 보장성 강화에 밀린 유배당
NH농협생명(이하 농협생명)이 민간 보험시장에 본격 진출한지 약 3년이 경과했다. 이 가운데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유배당 연금보험의 판매 실적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작년 이 상품군의 판매 건수가 1년만에 절반가량 급감했다. 일부 상품은 작년 12월에 판매 중지됐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보장성 보험 확대영업전략이 이유로 풀이된다. 올해는 종신보험을 주력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지난 1일 선보인 ‘내맘같이NH유니버셜종신보험’을 시작으로 내달에 확정금리형 종신보험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유배당 판매 급락… 당신사랑NH연금보험, 작년 말에 판매 중지

농협생명은 지난 2012년 농협그룹의 신·경분리를 통해 민간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진출 당시 무배당상품 일색이던 생보업계에 유배당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추구했다. 즉시연금·파유자유NH연금보험·당신사랑NH연금보험 3가지를 유배당으로 출시해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약 3년이 지난 현재 이 회사의 관련상품은 2가지로 줄어들었다. 즉시연금이 작년에 무배당상품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작년 유배당 상품 판매 실적은 급락했다. 19일 농협생명에 따르면 작년 파워자유·당신사랑NH연금보험의 총 신계약 건수는 19만6035건으로 전년(33만9434건) 대비 42.25%(14만3399건) 줄었다. 초회보험료 또한 반토막났다. 작년 두 상품의 초회보험료 총합은 2013년(1조15억원) 보다 49.57%(4964억원) 급감한 5051억원을 기록했다. 일시납의 감소가 주 원인으로 보인다.

상품별로는 파워자유NH연금보험은 신계약 건수는 늘어났지만, 초회보험료가 줄어든 모양새다. 이 상품의 작년 신계약 건수 및 초회보험료는 각각 12만318건, 632억원을 나타냈다. 전년(7만1548건, 1239억원) 대비 신계약 건수는 4만8770건 증가했고, 초회보험료는 607억원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당신사랑NH연금보험의 경우 작년에 7만5717건, 4420억원으로 전년(26만7886건, 8776억원) 보다 각각 19만2169건, 4356억원 감소했다.

농협생명 측은 “두 상품은 일시납과 분급으로 가입할 수 있다”며 “작년부터 분급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이 민간 보험시장에 진출한 이후 실적을 늘리기 위해 유배당 상품의 일시납을 활용해왔다고 볼 수 있다”며 “유배당 상품의 마진은 무배당 상품 1/10에 불과하고, 이익을 고객과 나눠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작년부터 이 회사는 유배당 상품 판매를 줄이고 있다고 알려졌다”며 “사실상 업계에서 유일하게 유배당 상품을 판매, 관련 니즈가 있지만 현 경제 기조 속에서는 줄이는 게 맞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실적 하락뿐 아니라 관련 상품군 축소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말에 ‘당신사랑NH연금보험’의 판매를 중지한 것. 이 상품은 2013년에 약 27만건, 9000억원에 가까운 초회보험료를 기록해 현존하는 유배당 상품의 대표성이 짙었다. 업계에서는 80% 이상에 달하는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유배당 상품군의 판매를 축소하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CY2014(2014년 1월~12월) 기준 농협생명의 총자산은 51조7294억원으로 업계 4위”라며 “그러나 당기순익은 1493억원으로 업계 빅3를 비롯해 ING(2235억원)·푸르덴셜(1856억원)·라이나(1850억원)·동양생명(1583억원) 등 중소 생보사보다도 낮아,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확대를 위해 아이덴티티 상품이었던 유배당 상품 판매를 과거 대비 축소하거나 판매 중지한 것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 농협생명, “시중은행 방카채널 외 영업채널에선 여전히 주력 상품”

유배당 상품 축소에 나섰다는 시선이 지배적인 가운데 농협생명 측은 관련 상품의 니즈가 존재, 시중은행 방카슈랑스를 제외한 채널에서 여전히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농·축협 등 상호금융 채널에선 이 상품군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출범 당시와 달리 영업채널이 늘어나고 상품군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유배당 상품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졌을 뿐이라는 얘기다. 파워자유NH연금보험과 당신사랑NH연금보험의 작년 계약 유지율이 각각 90%, 88%로 전체 상품 유지율(88.68%) 보다 높아, 인위적으로 판매를 축소하지 않았다는 것.

농협생명 관계자는 “유배당 상품에 대한 니즈가 여전한 가운데 이 상품의 지속적인 판매를 하고 있다”며 “물론 유배당 상품이 작년에 업계 제도 및 예정이율 변동 등으로 인해 리뉴얼한 것은 있지만, 인위적으로 상품 판매를 줄이는 전략을 펼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업계 유일한 상품으로서 니즈가 존재하는 데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며 “채널 다각화 및 상품 포트폴리오상 보장성 확대를 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을 수는 있지만, 시중은행 방카채널 외 여타 모든 채널에서 유배당 상품을 주력으로 팔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자산운용 수익 극대화 추진 속 내달경 확정금리형 종신상품 선보일 것

한편, 농협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보장성 보험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90% 가까이 쏠려 있는 저축성 보험의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보장성 40%, 저축성 60%’로 리밸런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종신보험 출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내맘같이NH유니버셜종신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내달에 확정금리형 종신보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생보사 입장에서는 이차손익, 사차손익, 비차손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사업비율에 영향을 받는 비차손익, 금리차로 수익이 결정되는 이차손익의 경우 現국내 경제기조상 수익성이 낮아 위험률차로 결정되는 사차손익이 가장 높은 종신보험을 내달경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말부터 생보사들이 종신보험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며 “확정금리형 종신보험을 통해 보장성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농협금융지주에서 발표한 자산운영 강화 방침 역시 확정금리형을 출시하는 이유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작년 12월말에 2015년 경영방침을 발표하면서 전계열사들의 자산운용을 강화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금융지주의 김희석 CIO(최고투자책임자)가 농협생명의 CIO를 겸직해 해외·대체투자 중심으로 자산운용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금융지주는 올해 자산운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농협생명 중심의 수익률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확정금리형의 경우 저금리 기조상 어려운 점이 있지만, 자산운용의 자신감이 충분해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품 개발부서 측에서 현재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이르면 5월경에 확정금리형 종신보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