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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현 사장 취임 첫 분기 실적 ‘눈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4-19 23:40 최종수정 : 2015-04-20 12:09

1분기 매출액 등 주요 경영지표들 견고한 성장세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대출 자산 껑충
신평사들 “실질연체율 2%대 높은 편…”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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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현 사장  취임 첫 분기 실적 ‘눈길’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사진)이 취임 이후 첫 실적을 내 놓았다. 분기 결과물이긴 하지만 일단 선전했다는 얘기가 많다. 국내 내수경기 부진 속에서 매출액 등 외형 부문은 견조한 성장을 보였고, 순이익 등 내실 부문도 기대이상의 성과를 기록, 주목을 받았다. 출범 3년 차에 접어든 막내 카드사의 시장 지배력이 한 단계 올라갔다는 평가다.

이 같은 실적 행보가 지속될 경우 올해 M/S 9%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이 회사가 후발 전업사라는 점에서 현재 실질연체율(2.5%)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지적이다.

◇ 취임 후 첫 1분기 실적 외형도 내실도 ‘쑥쑥’

우리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의 지난 1분기 실적이 파죽지세다. 지난해 이어 체크카드와 법인카드 시장에서 견고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내실(순이익)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경쟁력 있는 카드상품과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지난 1분기 매출액(신용판매+체크카드+카드대출)은 13조78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7384억원에 비해 1조304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보다 8.0% 성장한 것이다. 이 회사의 매출액 선전에는 유효회원 증가 덕택이다. 2015년 3월말 기준으로 유효회원 수는 666만명으로 1년 사이에 55만명 늘었다. 유효회원은 기준 월 직전 3개월 이내에 사용실적이 존재하는 회원을 말한다.<표 참조>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국내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우리카드의 매출액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여타 경쟁사에 비하면 비교적 선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매출액 가운데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을 제외하면 성장률(신용판매 및 체크카드 사용액)은 3.8%로 크게 낮아진다. 카드대출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카드대출 실적은 1조9050억원으로 1년 전(1조2968억원)보다 608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사이에 46.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그래프 참조>

이 가운데 영업수익 비중이 가장 높은 카드론은 76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99억원) 보다 무려 5268억원 급증했다. 1년 사이에 취급규모가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덕분에 카드론 수익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다른 카드대출 상품인 현금서비스 역시 1조13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814억원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카드론 실적이 커지면서 손익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대로 확대됐다.

이와 더불어 핵심 사업인 체크카드도 눈길을 잡았다. 분사 이후 고객 중심으로 잇따라 상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분기 체크카드 사용액은 3조96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73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4.9%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다른 카드사에 비해 양호한 성과라는 게 카드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체크카드의 성장에는 ‘가나다 체크카드’가 있다. ‘가득한·나만의·다모아’ 등 3종으로 구성된 이 카드는 기존의 복잡했던 상품들을 가나다 한글체계로 브랜딩해 단순, 체계화시킨 시리즈 상품이다. 이 카드상품 인기에 힘입어 체크카드 M/S는 14.5%로 1년 전보다 1.2p%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윤민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수원은 “체크카드가 우리카드 성장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신용판매 결제 기준으로만 보면 시장점유율은 고작 6.4%로 존재감이 크게 않다”고 설명했다. 체크카드와 함께 법인카드 또한 실적을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에서 활약은 거의 압도적인 수준이다. 법인카드 부문의 실적 호조는 우리카드가 지난 2013년 4월 분사한 이후 2년 만에 시장 점유율 8.5%(잠정치)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을 이뤄내는 데 큰 힘이 됐다.

지난 1분기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2조508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492억)보다 59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감독 규정 변경으로 거액의 고용산재보험이 법인카드 결제에서 빠져 성장률이 둔화됐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양호하다는 평가다. 사실 법인카드 시장은 금융지주계열 카드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주거래 은행과 계약할 때 기업카드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카드 측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전신인 상업은행 시절부터 법인 영업이 특화돼 있었는데 2013년 4월 분사한 우리카드가 그 법인 고객을 기반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 법인별 담당자를 선정, 특별 관리를 하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에는 삼성·현대·롯데그룹의 계열사와 그 거래처 기업이 주로 이용하기에 폭넓은 고객층을 가진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다소 불리한 면이 있다. 카드업계는 은행계와 기업계 카드사의 법인카드 시장 점유율을 ‘7:3’ 정도로 보고 있다.

◇ 카드대출 자산 급성장 결국 연체율 부담으로 나타나

법인카드를 포함한 체크카드 시장에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분기 현재 8.5%(잠정치)로 늘어났다. 그러나 카드론 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부실위험도 함께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아직까지 매우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우리카드가 제시한 1분기 카드론, 현금서비스 연체율은 각각 1.6%와 3.5%다. 여기에 1개월 이상 고객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62%로 1년 전보다 0.09%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실질 연체율(대환대출 자산 포함)은 2.5%로 비교적 높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모(某)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출범 3차에 접어든 후발 전업 카드사라는 점에서 카드대출 자산이 급성장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 뒤 “다만 카드대출 자산이 크게 늘어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우리카드의 실적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그 동안 가볍게 봤던 경쟁 카드사들도 경계하기 시작했다. 지난 1분기 순이익은 3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출혈경쟁이 심화된 국내 카드시장의 특성상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카드는 2년 새 시장점유율을 1% 가량 끌어 올렸고, 아직까지 높은 수익까지 자랑하고 있다. 이 같은 견고한 성장 배경에는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과 함께 지난 1월 22일 취임한 유구현 사장의 리더십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유 사장은 온화함 속에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분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높다”라면 “특히 관행을 깨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관행을 따르던 일선 부서장들이 당황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취임이후 핀테크 등 급변하고 있는 카드시장에서의 순발력 있는 대응과 회사의 외연확대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취임 후 조직개편을 통해 핀테크 관련 부서를 강화하는 한편, 기존 개인영업부서에서 관활했던 카드모집인 관련 영업조직을 분리해, 전담CP센터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현재 금융업계에 불어 닥치고 있는 핀테크 열풍을 기회로 삼아 카드 후발주자로서 진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잘 짜인 판에서는 후발주자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고 말한 뒤 “하지만 요즘처럼 판이 흔들리고 균형이 깨지면 빈틈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는 우리카드가 비약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 분명하며 선수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엔 중화권 최대 신용카드사인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를 이끄는 거화용 회장을 만나 양사의 폭넓은 교류와 공동 사업 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주주인 우리은행과 연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사장은 지금과 같은 높은 성장률을 위해 체크카드 사업에 대한 전사적 차원의 역량 집중, 프리스티지 고객 확대, 카드금융을 통한 수익 자산 증대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M/S 9%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월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카드시장에서 1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가져야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고객니즈를 파악하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해 고객이 우리카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 사장이 어떤 경영전략을 추진할지 카드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 우리카드 1분기 주요 경영지표 현황 〉
                                                                 (자료: 우리카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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