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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나누고 쪼개면 넘사벽 ‘와르르’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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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3-29 22:08 최종수정 : 2015-03-29 22:15

고가주 액면분할추진, 개인투자자의 유동성유입
6월 한국판 다우지수(KTOP30)발표, 선순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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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나누고 쪼개면 넘사벽 ‘와르르’
저유동성 고가주의 액면분할이 추진되면서 주가에 득 혹은 실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표보다 앞서 고가주가 액면분할을 결정한 뒤 주가도 껑충 뛰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다. 거래소는 한국판 다우지수(KTOP30), 별도관리대상종목 지정 등 당근과 채찍을 통해 초고가주의 액면분할을 촉진할 계획이다.

◇ 유동성과 환금성을 선호하는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참여 증대

‘쪼개면 주가도 오른다?’ 저유동성 고가주의 액면분할이 추진되며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타깃이 된 종목들은 롯데칠성, 롯데제과,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등 재무구조가 탄탄한 초우량주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 개인투자자가 매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고 싶어도 입맛만 다시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하지만 거래소가 최근 저유동성 고가주의 액면분할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분할비율로 쪼개 주식수를 증가시키는 방식이다. 보통 주가가 너무 올라 유동성이 낮아질 때 실시한다. 액면분할을 단행하면 늘어난 주식수만큼 주가도 떨어져 투자의 장벽이 낮아지기 때문에 개인투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거래소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고가주 액면분할 유도방안은 한국판 다우지수개발(가칭 KTOP30)이다. 미국 다우지수는 경제 및 산업구조를 대표하는 30개의 블루칩으로 구성, 우량주를 투자할 때 잣대가 된다.

흥미로운 점은 시가총액방식이 아니라 주가평균방식으로 산출된다는 사실이다. 시가총액, 매출액 등 기업규모뿐만 아니라 거래량, 가격수준 등도 함께 반영, 투자자의 접근성이 한결 좋아진다. 때문에 다우지수편입 대표기업의 경우 주가가 100달러에 근접하면 주가관리를 위해 주식분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글로벌 대표기업인 코카콜라(총 10회 실시)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총 9회 실시), 존슨앤존슨, GE, 나이키 (총 6회 실시), 엑슨모빌, 화이자 (총 5회 실시) JP모간체이스, AT&T (총 3회) 등은 주식분할을 여러 차례 실시했다. 그 결과 다우지수 구성종목의 평균 주가는 10.3만원으로 낮은 편이다.

거래소는 한국판 다우지수도 미국 다우지수와 비슷한 방식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편입대상인 우리나라 초고가 우량주도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수에 편입하기 위한 주가 기준이 50만원 이하로 예정된 만큼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는 주식을 쪼개야 지수 편입이 가능하다. 문제는 편입대상에 오른 고가주 종목들이 KTOP30 지수편입을 위해 액면분할을 단행하느냐다. 거래소는 편입시 무형의 효과가 많아 액면분할을 통해 들어올 것이라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관이나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판 다우지수에 편입 혹은 미편입은 큰 차이”라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경우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시 유동성과 환금성이 높은 기업을 선호하는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클 것”이리고 말했다.

하지만 기관이나 외국인의 비중확대를 탐탁치 않는 은둔형 기업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대주주 지분, 유보율 등이 높아 소액주주의 가치제고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이들 기업의 유턴을 위해 일종의 패널티를 부과할 예정이다. 액면분할 등 유동성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별도의 관리대상종목에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유동성 공급의무를 부담하는 Market Maker를 지정하도록 지정요건을 설정할 예정이다.

◇ 개인투자자 등 신규수요에 의한 유동성 증대, 주가상승 기대

고가주 액면분할에 대해 시장의 반응도 좋다. 지난 3일 액면분할을 결정한 아모레퍼시픽은 발표 이후 주가가 18% 상승하며 코스피지수의 상승률(2.3%)을 크게 웃돌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비중도 24.4%에서 31%으로 늘었다.

거래소도 액면분할이 주가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들의 고가주 기업투자가 쉬워지고, 이 같은 신규수요에 따른 유동성증대가 주가상승을 이끄는 선순환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고가주가 △개인투자자 진입 제한 △저유동성으로 연기금 투자가 기피하는 ‘무늬만 황제주’에서 △개인투자자 진입용이 △유동성 증대로 연기금 투자 선호하는 ‘진정한 황제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6월 발표를 목표로 제도를 정비하고 있으며, 기대대로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이를 바탕으로 코스피200지수선물처럼 한국판 다우지수선물시장도 준비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200이 대표지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시간이 걸린 것처럼 이 같은 과정을 거친 뒤 시장에서 자리잡으면 당연히 선물시장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설립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고가주의 액면분할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경원 연구원은 “액면분할은 과거 다수의 사례에서 보듯 유동성 개선효과가 입증됐다”라며 “하지만 액면분할을 실시하더라도 기업가치의 본질적인 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조정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조언했다.

KDB대우증권 노아람 연구원은 “장기적인 주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액면분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초고가주이면서, 이익개선이 예상되고, 시가총액 금액이 큰 기업에 우선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액면분할 =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분할비율로 쪼개 주식수를 증가시키는 일이다. 이론적으로 기업의 기본적인 가치나 내용에는 전혀 변화가 없고 주주에게도 지분율 등 지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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