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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저축銀, 자산 1조대로 뚝 떨어진 사연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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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3-29 21:53 최종수정 : 2015-03-29 22:13

합병 및 매각 전후로 부실여신 정리 ‘클린화’
자산처분이익으로 현대캐피탈 소각자본 벌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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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저축銀, 자산 1조대로 뚝 떨어진 사연
업계 2위인 HK저축은행의 자산규모가 2조원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대출채권 처분과 상각 등 합병·매각을 전후로 한 일종의 ‘자산클린화’ 과정에서 몸집이 줄어든 것이다. 덕분에 현대캐피탈 자사주 소각 등으로 소실된 자본을 메우는 등 BIS비율은 상승했다.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H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조9973억원, 한동안 2조원대가 넘던 외형이 1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전반기 대비로는 1700억원, 전년 동기대비로는 4950억원의 자산이 빠졌다.

그간 HK저축은행은 2조원 이상의 덩치를 유지하며 SBI에 이어 저축은행업계 2위 자리를 지금까지 고수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 부산HK저축은행을 합병했음에도 불구하고 총자산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세부적으로는 현금성자산을 비롯해 콜론 등 단기 대출채권이 줄었으며 무엇보다 2000억원 넘던 유가증권이 거의 바닥날 정도로 감소했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에 NPL(무수익여신) 감축차원으로 대출채권을 매각하거나 상각해 자산이 줄었다”며 “유가증권 감소는 부산HK 합병으로 지분법상 투자주식이 없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처분이익의 상당부분은 자기자본으로 흘러들어 BIS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2분기(12월말) HK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3.05%로 전년 동기대비 2.89%p 올랐다. 합병과 감자 등의 이슈에도 건전성에 문제생길 여지는 없었던 셈이다.

현대캐피탈이 이탈하면서 250억원 이상의 자본손실을 입었던 HK저축은행으로서는 이번 자산매각을 통해 자본확충과 클린화를 동시에 이뤘다. HK저축은행의 핵심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6년 한솔저축은행(現 H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파트너십을 맺었으나 경영상 갈등으로 작년에 갈라섰다.

이때 현대캐피탈 쪽 사람이던 전시우, 강태진 사외이사가 사임했으며 지분정리 차원에서 현대캐피탈이 보유한 주식 521만593주(256억원)를 매입해 소각처리 했다.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액수가 자본에서 빠진다는 의미기도 하다. 1240억원이 넘던 HK저축은행의 자본금은 자사주 소각으로 인해 900억원대로 내려앉았으며 BIS비율도 떨어질 위험에 처해 있었다.

대표적 건전성지표인 BIS비율은 위험자산(부실채권)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도입된 국제적인 기준이다. BIS비율을 높이려면 위험자산을 줄이거나 자기자본을 늘려야 하는데 HK저축은행은 자산처분을 통해 위험채권을 줄이고 잉여금(자기자본의 일종)을 늘려 문제를 해결했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규모는 올 초에 2조원대를 다시 회복했고 7년째 연속된 흑자와 채권매각처분이익으로 잉여금이 늘어났다”며 “유가증권은 회계과목 변경으로 대출채권으로 바뀐 점도 있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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