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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준금리 인하, 시은 마진 크게 추락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5-03-25 22:12 최종수정 : 2015-03-25 22:23

관계형 금융 지방은행 NIM 가장 견조할 전망
“대출금리갱신 짧게-조달 길게“ 시련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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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준금리 인하, 시은 마진 크게 추락
3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한 뒤 금융시장 이슈는 추가 인하가 또 있을 것이냐에 쏠렸다. 상반기 한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가 그대로 유지해 버린다면 이자 마진 면에서 가장 큰 손실을 입을 은행은 규모가 훨씬 더 큰 시중은행인 것으로 분석한 결과가 새삼 눈길을 끈다.

한국기업평가 김정현 수석연구원이 금통위 금리 조정 전에 분석 예측한 결과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을 뺀 일반은행에 한정했을 경우 이번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이후 이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자이익 손실은 연간 약 33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상반기에 올리고 하반기에 되돌린다는 가정에 따르면 1643억원에 그칠 것으로 봤는데 하반기 0.50%포인트 다시 올린다 하더라도 이자이익 증가분은 27억원으로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따라서 이 추정이 맞다면 국내 일반은행이 올해 벌어들일 이자이익은 최소 1600억원이고 미국 금리인상이 연내에 국제금융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라면 이 정도 손실은 확정 될 전망이다.

◇ 돌파 비책 있어도 그림의 떡

물론 돌파 비책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국내은행들은 향후 중기적인 금리상승기에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금리감응갭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변동금리대출을 증가시키는 한편 대출금리 갱신주기를 단축하고 예수금 만기의 장기화 및 중장기 자금 확보를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전략이 실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가계대출이 늘더라도 부동산경기 살리는 쪽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 장기대출 의무확대 정책을 밀어붙이는 상황에는 좀체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상황에서 은행에 이로운 정기예금 확보가 어렵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대출금리 조정 주기 단축이나 장기예수금 추가확보가 어렵다는 전제 아래서 조달과 운용 전략을 구사할 수 밖에 없다는 힌트를 얻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금융위기 이후 금리리스크 관리 강화로 국내은행들의 금리감응갭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금리변동이 은행 이자순이익 및 NIM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대비 상당수준 감소”한 게 다행이다.

다만, 일부 은행들의 경우 2012년 이후 금리감응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금리변동에 따른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주의를 촉구했다.

“또한, 최근 대내외적 환경변화를 감안할 때 당분간 시장금리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기준금리 변동 폭 대비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수익구조의 특성을 감안할 때 소폭의 NIM 변동에도 은행의 전체적인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당분간 금리감응갭 축소를 통한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금리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축소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 대출채권 예수금 측면 민감도 차이

일반적으로 중소기업대출 및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높을수록 대출채권 평균이자율과 NIM이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김 연구원은 일반은행들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클수록,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또는 기타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클수록 총 대출자산의 평균이자율이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방은행 그룹은 핵심 영업지역 내 관계금융을 통한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아 시중은행 그룹 대비 대출채권 평균이자율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외국계은행은 가계대출 중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가계대출 평균이자율이 기업대출 평균이자율을 상회하고 있으며, 대출자산 평균이자율도 분석그룹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은행별로는 과거 옛 주택은행과 옛 국민은행이 통합한 국민은행과 옛 제일은행이 모체인 한국SC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각각 44% 및 50%로 일반은행 평균(34%)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대기업대출 비중이 각각 25% 및 15%로 다른 시중은행(평균 10% 내외 수준)보다 높은 수준인 것이 특징이라고 봤다.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은 개인신용대출이 각각 21% 및 17%로 국내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평균(7%)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지방은행 6개 모두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60% 내외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들 자금조달은 원화예수금이 90% 내외를 구성하고 있어 수신금리가 조달금리를 좌우하고, 특히 저원가성 핵심예금인 요구불예금 비중이 클수록 원화예수금 평균이자율이 낮다고 전했다. 그룹별로는 외국계은행(2.14%), 지방은행(2.18%), 국내 시중은행(2.24%) 순으로 원화예수금 평균이자율이 낮은 수준이다.

외국계은행의 경우 원화예수금 평균이자율이 가장 낮은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나, 변동금리조건의 원화예수금 비중이 국내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금리상승기에는 오히려 조달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약점으로 꼽혔다.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 내 수신 경쟁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이 국내 시중은행 대비 조달측면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자산-부채 금리수준별 영향

외국계은행의 경우 변동성이 높은 CD연동대출 및 신규취급액 기준 COFIX연동대출 비중이 커서 변동금리대출 금리민감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중은행은 시장금리연동대출 비중이 분석그룹 중 가장 작은 가운데 CD연동대출과 금융채금리연동대출 비중도 균형을 보이고 있으나, COFIX연동대출의 경우 변동성이 높은 신규취급액기준이 잔액기준보다 큰 비중을 보이고 있다.

지방은행은 시장금리연동대출 비중이 분석그룹 중 가장 높으나, CD연동대출 대비 변동성이 낮은 금융채금리연동 대출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COFIX연동대출도 잔액기준과 신규취급액기준 비중이 균형을 보이고 있어 변동금리대출의 금리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별로는 한국SC은행과 광주은행은 변동금리대출 중 CD연동대출 비중이, 전북은행은 변동금리대출 중 신규취급액기준 COFIX연동금리대출 비중이 타행 대비 매우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하나·한국씨티은행은 시장금리연동대출 중에는 CD연동대출비중이, COFIX연동금리대출 중에는 신규취급액기준 비중이 높아 변동금리대출의 금리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국민은행은 금융채금리연동대출 비중이 큰 반면, COFIX연동금리대출은 신규취급액기준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수준이다. 외환·부산·대구·경남·제주은행은 변동금리대출 중 금융채금리연동대출 비중이 다른 은행보다 컸고 대구은행과 제주은행을 제외하면 COFIX연동금리대출도 잔액기준 비중이 커서 변동금리대출의 금리민감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파악했다.

일반은행의 원화조달(원화예수금+CD+원화사채) 구조는 국내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의 경우 고정금리조건이 90% 이상을 구성하고 있어 대출자산 대비 금리민감도가 매우 낮은 상황인 반면에 외국계은행은 원화조달 중 변동금리조건 비중이 33%에 이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금리민감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 시중은행에 이익 위축 폭이 집중 전망

이같은 요인을 감안, 김 연구원이 13개 일반은행의 2014년 9월말 현재 1년 이하 금리변경구간의 금리감응갭을 활용하여 추정한 시장금리 1%p 하락(상승) 시 연간 이자순이익 감소(증가) 규모는 2014년 일반은행 이자순이익(잠정치)의 6%, 당기순이익(잠정치)의 27% 수준인 1조3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각 은행별 NIM은 평균 12bps(최대 27bps) 하락(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분석그룹별로는 외국계은행, 국내 시중은행, 지방은행 순으로 이자순이익 증감 및 NIM 변동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금리변동 시 NIM 변동 폭은 제한적인 반면 당기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대손비용 및 판관비 부담으로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이자순이익 규모가 평균 4배(2014년 기준)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수익구조 감안 시 소폭의 NIM 하락도 은행의 전체적인 수익성에는 상대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4년 9월말 금리변경 구간 별 금리감응자산·부채 규모와 금리감응갭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2015년 금리 시나리오 별 추정한 결과, 상반기에 기준금리가 0.25%p 하락하고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일반은행의 연간 이자순이익은 2014년 이자순이익(잠정치)의 2%, 당기순이익(잠정치)의 약 7%인 3313억원 감소할 것으로 봤다.

NIM의 하락폭은 평균 3bps(최대 7bps)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분석그룹별로는 외국계은행, 국내 시중은행, 지방은행 순으로 이자순이익 감소 및 NIM 하락폭이 클 전망이라고 점쳤다. 민감도는 외국계은행이 크지만 이익 감소 폭 면에서 악영향은 대형은행들이 즐비한 시중은행계열이 더 크다는 진단인 셈이어서 대형화가 능사가 아니라는 진단에 부합하는 상황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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