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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車 복합할부 협상 잘될까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3-01 21:43

교섭 대상 현대차 강공 드라이브 전략에 난항 예상
연간 취급액 1조3000억… 협상 실패시 실적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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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車 복합할부 협상 잘될까
카드업계의 눈이 삼성카드로 쏠렸다. 사실상 골리앗 간 싸움인 현대차와의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미 공문을 통해 현대차는 현재 1.9%인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대해 삼성카드는 1.7% 이하로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해져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만약 현대차가 앞선 다른 카드사 때와 같은 가맹점 계약 해지 등 강공 드라이브 협상 방식을 고수해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계약 연장이 무산될 경우 삼성카드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취급실적이 1조원이 넘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되면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미친다.

◇ 차 복합할부 가맹점 계약 여부 놓고 수수료율 협상 본격화

현대자동차 기세에 협상 파트너였던 BC카드,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이 맥없이 쓰러진 가운데 삼성카드가 이번 주부터 자동차 복합할부 등 가맹점 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는 가맹점 계약에 의한 수수료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수수료율을 낮출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 반면, 삼성카드는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시장이 형성된 만큼 소비자의 선택권이라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복합할부 시장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0년 8654억원에서 2013년 4조5905억원으로 급증했다. 연간 이용자수도 연간 15만명에 이른다. <표 참조> 삼성카드 관계자는 “몇 조원에 달하는 시장의 규모가 형성됐다는 것은 결국엔 소비자들에게 그만큼 선택받았다는 것”이라며 “복합할부 시장의 존폐도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양 측은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지난주에 삼성카드에서 첫 미팅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의 가맹점 계약 만료일은 오는 19일이다. 일단 현대차 협상 관계자들은 현행 1.9%인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삼성카드 체크카드 수수료율 수준인 1.3%로 낮춘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각 카드사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에 맞춰 복할할부금융 수수료율을 1.3%~1.5%로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협상 파트너인 삼성카드는 1.7% 이하로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에 진행된 쌍용자동차와 협상에서도 이 카드사는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1.7%에 맞춰 협상을 마쳤다.

삼성카드는 4조6000억원 규모의 복합할부 시장에서 취급액이 1조3000억원으로 카드업계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내고 있다. 만약 현대차가 요구하는 1.3%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삼성카드가 이를 수용할 경우 중하위 카드사들 역시 현대차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삼성카드와 현대차 간 수수료율 협상 타결 가능성 ‘미미’

특히 재계 서열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간의 일전이라는 점에서도 양측은 한 치도 물러나지 않는 ‘자존심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여 협상 타결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들의 관심은 양 사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공방전을 이어갈지에 쏠려있다.

현재 현대차는 체크카드 수준으로 낮춰주지 않을 경우 가맹점 계약 해지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삼성카드의 고민도 깊다. 삼성카드는 신한카드의 ‘오토플러스’와 같은 자체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이나 조직을 갖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삼성카드는 현대차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카드사의 신용 공여 기간을 늘린 새로운 구조의 복합할부 상품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의 수수료율 인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현대차의 논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신용공여 기간을 30일로 연장한 새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신용공여기간이 늘어나면서 0.2%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 비용 분담에 대해 BS캐피탈, 메리츠캐피탈, KDB산은캐피탈 등과 막판 협의 중이다. 비용 분담 협의가 끝나면 이달 중 새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도 신(新)복합할부금융 상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여서 상품 출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차가 신한카드, BC카드와 달리 삼성카드에게 복합할부를 포함한 모든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엄포를 놓을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를 살 때 어떤 식으로든 삼성카드로 결제는 불가능하게 된다. 소비자의 불편이 불보듯 뻔하지만 자존심 싸움에서 이기려면 초강수를 둘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신용공여 부분을 늘렸다고 하지만, 수수료율을 어떻게든 챙기려는 것이기 때문에 꼼수에 불과하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상태다. 삼성카드 역시 복합할부로 연간 1조원이 넘는 수익을 포기할 수 없기에 최악의 경우 현대차를 상대로 법률적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대차가 대형 가맹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했다는 점이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를 들어서다.

지난 2012년 개정된 여전법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각자 적격비용 산출 방법서를 마련하고 이를 기본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산정하고 있다. 이들 카드사는 최소 가맹점 수수료율은 1.5% 수준이지만 현대차가 요구하는 1.3%는 각 카드사에서 자금조달비용, 마케팅 비용, 대손비용 등을 운영하면서 들어가는 적정원가인 적격비용 이하 수준으로 이는 여전법에 위반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융업 쪽에서는 삼성카드가 나서서 싸우기 바라고, 산업 쪽에서는 현대차가 영향력을 발휘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열쇠를 쥐고 있는 현대차가 가맹점 계약을 끊을 경우 애꿎은 고객들만 불편을 겪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써 삼성카드가 현대차를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다는 게 시장 관계자의 전언. 현대차에 금융감독 당국의 입김도 미치지 않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삼성카드가 1.3%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복합할부금융 계약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이럴 경우 BC카드, 신한카드에 이어 삼성카드까지 캐피탈사를 통한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 운영을 포기하게 되고 이럴 경우 캐피탈사의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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