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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거침없는 질주 “언제까지…”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2-25 22:10 최종수정 : 2015-02-25 22:48

지난해 이어 견고한 카드 매출 성장세 지속
작년 법인카드 시장서 ‘선두 신한카드’ 제쳐
외형뿐만 아니라 순이익도 괄목한 성과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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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거침없는 질주 “언제까지…”
우리카드 실적이 파죽지세다. 지난해 이어 체크카드와 법인카드 시장에서 견고한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내실(순이익)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경쟁력 높은 카드상품 출시와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 전업 카드사로 출범 이후 실적 고공행진

지난 2013년 4월 1일 우리은행에서 분사해 전업 카드사로 출범한 우리카드가 그 동안 경쟁력을 갖춘 카드상품 출시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매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카드업계의 이목을 불러 모으고 있다.

먼저 취급액은 분사 첫 해인 2013년 47조2000억원을, 지난해 54조4000억원을 각각 기록하는 등 지난 2년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표 참조> 특히 지난해 15.3%(7조2000억원)의 성장률은 업계 평균(4.3%)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우리카드 한 관계자는 “이용액 기준으로 분사 이후 매 분기마다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며 “카드업계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 카드사는 전업 카드사로 출범한 이후 매분기 이용실적이 전분기 보다 5%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카드시장에 불어 닥친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카드 대출금리 인하,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 등 거센 폭풍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시장점유율(M/S)에 있어서도 분사 시점인 2013년 1분기 7.1%에서 그 해 말 7.9%로 급등했고, 그리고 1년 뒤인 2014년 말 8.3%로 또 다시 성장하는 등 그 동안 M/S가 무려 1.2%p나 올라갔다. 김경희 우리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은 “카드시장에서 M/S 1%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1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지출되지만 민영화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 만큼의 거액의 지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한 뒤 “이런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있다”고 자랑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수익성)에 있어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카드 3사의 고객정보 유출과 경기 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우리카드는 전년도에 비해 무려 85.6% 증가한 89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참고로 카드업계 맏형격인 신한카드는 전년보다 3.5% 줄어든 6352억원을,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KB국민카드도 13.4% 감소한 3327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카드와 BC카드는 1년 전에 비해 10.1%와 18.9% 늘어난 3042억원, 1235억원을 각각 올렸고, 하나카드도 지난 2013년 하나SK카드 실적 대비 지난해 외환카드와 통합한 하나카드 실적으로 산출하면서 45.7%가 늘어난 5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롯데카드는 지난해 정보유출에 따른 카드 재발급 비용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년보다 3.2% 줄어든 1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4.0% 늘어난 1조8607억원으로 집계됐다”며 “특히 후발 카드사인 우리카드의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는 금융사업의 호조와 카드상품을 단순화한 전략이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일례로 대표적 카드대출 상품인 카드론의 경우 지난해 취급액이 전년 보다 2배 가량 늘어나면서 순익 증가에 크게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 지난해 법인카드 시장서 1위 업체 신한카드 추월

지난해 거둔 성과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법인카드(이용실적 기준)시장에서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섰다는 것이다. 이 카드사는 지난 2013년 4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우리은행 거래기업을 중심으로 법인카드 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강화해 오게 지난해 실적 향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례로 최근 본지가 입수한 지난해 전업 카드사 8곳의 법인카드(법인 신용결제+ 법인 체크결제)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우리카드가 13조890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신한카드는 12조4409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표 참조>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신용카드부 한 관계자는 “국내 법인카드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게 지켜왔던 신한카드가 지난해 선전했지만 우리카드에 비해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결국 1위 자리를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고 말했다. 그 동안 이 카드사는 분사 이후 법인카드 영업조직을 확대하는 한편 관련 기업들의 접촉도 꾸준히 늘려왔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지난해 법인카드 이용실적이 전년보다 19.7%(2조2932억원)나 급등하게 됐다. 이는 경쟁사인 신한카드 성장률(6.7%) 보다 13.0%p나 높은 것이다.

지난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덕분에 법인카드 M/S는 14.4%로 신한카드(12.8%)를 크게 앞질렀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신한카드(12.9%)가 우리카드(12.8%)를 0.1%p차로 앞섰다. 양일동 우리카드 법인영업부장은 “분사 이후 법인카드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경영진의 절대적 지원과 단순한 카드결제 서비스를 넘어 기업 고객 특성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적 예로 이 카드사는 거래기업이 선호하는 골프, 여행, 항공 서비스를 중심으로 건강, 문화, 여가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의 생활 패턴과 라이프 사이클을 반영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 맏형격인 신한카드도 지난해 법인카드 시장에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우리카드 선전에 밀려 선두 자리를 내줬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법인카드 시장은 전통적으로 은행계 카드사가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기업계 카드사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다양한 상품 등을 쏟아내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업계 카드사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곳은 삼성카드다. 이 카드사는 3년 전부터 법인카드 영업 강화에 주력하며 조직과 인원을 키워왔다. 그 덕분에 지난해 처음으로 법인카드 이용실적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참고로 이 카드사는 삼성그룹사-방계회사 및 협력회사 위주 공략에서 벗어나 공략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전략은 삼성그룹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고 있는 산업을 체계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현대카드도 법인카드를 넘어선 법인 솔루션’을 지향하면서 재무-회계 지원, 구매지원, 카드업무 지원 등과 같은 실질적인 법인 혜택을 지향하는 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롯데그룹 유통망과 관련된 회사들을 집중적으로 공략, 지난해 보다 좋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 우리카드 올해 시장점유율 9%대 안착 목표

이 같은 실적 파죽지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올해 출발은 괜찮은 편이다. 지난 1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2%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선전했던 체크카드 매출은 904억원 늘어난 1조2924억원을 기록했다. 사실 지난해 우리카드 체크카드 실적은 16조4500억원으로 전년(12조1400억원)보다 무려 35.5%(4조3000억원)나 성장했다. 이로 인해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1년 사이에 1.4%p나 확대됐다.

이에 이 카드사는 올해 전체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공세적으로 체크카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경영목표를 ‘핵심역량 집중을 통한 1등 성장 카드 달성’으로 세웠다. 이는 성장률에 있어서만큼 어느 카드사도 따라올 수 없는 ‘시장 성장의 리더’가 되겠다는 의미이다.

또한 핵심 사업으로 은행계 카드사의 강점을 살린 ‘체크카드시장 선도’, 최근 출시한 로얄블루를 통한 ‘프레스티지 고객 확대’, 그리고 카드금융을 통한 ‘수익자산 증대’ 세 가지를 꼽았다. 이 같은 전략이 제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취급액 62조6000억원과 시장점유율 9.0%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카드론 등 금융자산 확대를 통해 올해 1200억원 대의 순이익을 목표로 잡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수익성 악화로 카드사 주요 수익원은 우량 카드대출로 이동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카드대출상품을 출시하고 리스크 및 고객 신용도를 감안한 최적의 금리산출로 카드대출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려면 점유율이10%를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8.2%의 시장점유율을 추가로 끌어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이 카드사는 올해 VIP 시장을 확대하기로 노력 중이다.

이와 관련 우리카드 관계자는 “날로 VIP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도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힌 뒤 “블루다이아몬드카드를 시작으로 로얄블루에 이르기까지 우리카드 처음으로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프리미엄시장에서도 우리카드가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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