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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은행산업 ③ 자본 & 부실] 부실엔 손놓고 자본규제 겨우 합격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5-01-25 21:03

기본자본 판도가 가장 역동적 미래 암시
신규 밑도는 부실정리 맞물려 우열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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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은행산업 ③ 자본 & 부실] 부실엔 손놓고 자본규제 겨우 합격
자본적정성 지표와 여신 건전성 지표 발표 시차가 적지 않다보니 두 지표를 망라해서 살피는 노력이 부족해서 착시현상을 가려내지 못했지만 둘 다 보고 나면 은행권 안 판도변화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국내 은행들은 2011년 한 해를 빼고 나면 2008년 이후 자산건전성 회복 노력은 사실상 방치했다. 대신에 KIFRS 도입에 이어 바젤Ⅲ 도입이 다가오자 자본적정성 기준 충족에는 매우 열심히 응했다. 그 덕에 BIS기준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평균치는 세계 어디 내 놔도 자랑할 만 한 비율로 관리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뿐. 건전성지표 평균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은행 경쟁력 근간을 이루는 요소 중 대표적인 기본자본 면에서 큰 폭 상승세를 일구는 은행이 있는가 하면 정체되는 곳이 일부 나타났으며 심지어 감소한 은행도 있어 향후 판도변화가 거센 소용돌이를 몰고 올 것으로 짐작케 한다.

◇ 자본, 무럭무럭 vs 미진한 곳

기본자본 성장세가 가장 무서운 곳은 신한은행이다. 2008년말 12조 3885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19조 7722억원으로 무려 6조 2683억원 불렸다. 기업은행이 8조 450억원에서 13조 3989억원으로 5조 3539억원 늘리며 증가폭 면에서 뒤를 이었으며 우리은행이 11조 7926억원에서 16조 8774억원으로 5조 848억원 불어났다.

하나은행과 외한은행 자본을 단순합산 기준으로 보면 15조 3041억원에서 19조3161억원으로 4조 120억원 늘어나 다른 은행보다 큰 폭으로 솟아 올랐지만 경쟁은행 대비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기본자본 면에서 원톱 위상을 구축했던 국민은행과 격차가 확실히 줄어든 건 사실이다.

국민은행이 17조 6581억원에서 19조 7722억원으로 2조 1141억원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비록 자본확충 폭이 적었던 국민은행이긴 하지만 아직 다른 은행이 추월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가장 근접한 것으로 보이는 신한은행이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면서 국민은행 추월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격차는 지난해 더욱 벌어지면서 무시 못할 저력을 뽐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격차는 2012년 말 7440억원 차이에서 2013년 말 2190까지 좁혀졌지만 다시 벌어졌다.

◇ 건전성 함께 봐야 경쟁동력 짐작 가능

기본자본 규모를 따져서 순위를 매기는 것은 세계적 경제언론 파이낸셜타임즈 자회사 ‘뱅커’지 순위 측정법일 뿐 경쟁 판도를 완전히 파악하게 해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국민은행이 원톱 체제를 다시 확고히 할 것인지 신한이 다시 힘을 내어 추월에 성공할 것인지 건전성 지표를 함께 보면 좀더 초점이 선명해 진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207조 2000억 총여신 가운데 부실이 3조 5000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부실채권 비율이 1.71%다. 반면 신한은행은 182조 가운데 부실이 딱 2조원으로 국내 초우량이다. 두 은행 합하면 총여신 1등에 오를 하나·외환도 기본자본은 많이 따라 붙었지만 둘 합해 209조 6000억원의 총여신 가운데 부실은 2조 8000억원 부실채권비율 1.34%로 뒤진다. 민영화를 한다면서 부실 규모가 아직 4조 4000억원이어서 부실채권비율 은행평균치를 크게 까먹은 우리은행은 기본자본 면에서도 밀리면서 선두권이 아닌 중위권으로 처진다.

국민-신한-하나 세 은행이 신 빅3 선두권 다툼을 벌인다면 이익창출력과 건전성 관리에 따라 신한의 추월 가능성이 높아지거나 국민은행이 대표은행 컴백 기조를 확고히 할 전망이다.

은행권은 그 동안 새로 생겨나는 부실에 비해 정리실적과 충당금 적립한 규모가 너무 부족했다. 적당한 수준의 순이익 숫자를 만들거나 자본규제 맞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부실감축에 미흡했던 은행과 건전성도 뛰어나면서 자본이 늘어난 극소수 은행으로 나뉜다.

◇ 산은 농협 BS JB 등 변수도 주시

산업은행은 한 때 KDB금융지주 체제 속에서 한때 ‘뱅커’지 순위에서 KB금융을 추월하기도 했지만 2013년 큰폭 적자의 충격과 그간 부실화 기업이 누적된 탓에 기본자본 규모가 1조 9000억원대나 줄었다. 국내 정책금융을 총괄해야할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수익성을 높이고 건전성을 제고할 결정적 노력이 절실하다.

농협은행은 자본력이 크게 부족하고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 우리은행과 함께 대형은행 경쟁에서 중위권을 형성할 수밖에 없고 기업은행은 외형면에서 뒤지는데다 부실채권비율 상승세가 약점이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틈타 각각 경남, 광주은행을 인수한 BS금융과 JB금융에게도 기회요인 이점만 주어진 것은 아니다. 부산은행은 이익창출력과 기본자본 확충에 기세를 올려 왔는데 경남은행 지표를 아울러 보면 부실채권 비율이 1.49%로 올라가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수익성과 자산클린화 경영에 지주사의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

JB금융 또한 광주은행 건전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다른 지역 공략에도 가시적 성과를 내야만 지방은행계 경쟁에서 DGB와 격차를 가시권 안으로 좁히게 될 전망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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