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9개월 완성” 하나외환 IT통합 추진 논란

김효원

webmaster@

기사입력 : 2015-01-25 20:59

“차세대시스템, 준비 2년 테스트 반년 비해 촉박”
하나금융 “기존 시스템 통합 불과…노하우 충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9개월 완성” 하나외환 IT통합 추진 논란이미지 확대보기
하나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IT통합이 촉박한 일정 탓에 사실상 무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국내 은행들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엔 보통 3~4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현재 하나-외환은행 IT통합의 경우 1/4 수준에 불과한 9개월 내 완성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양행 IT통합 작업을 오는 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10월 9일 완료할 예정이다. 9개월 간 투입되는 예산만 1800억원이다. 반면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이 충청·보람·서울은행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3번의 작업 노하우가 쌓인 만큼 통합작업을 1년 내에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환-하나 조기통합의 타당성 검토를 위한 공개 토론회’를 개최했다. 외환은행 노조 측 토론자로는 전성인 홍익대 교수와 장낙환 전 삼성SDS 시스템통합(SI) 업종전문(IE)센터 전문위원이 참석했다. 그러나 하나금융 측에선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 외환은행 노조, “충분한 사전작업 필요”

이날 장 위원은 ‘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관점에서 본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IT통합 작업’을 주제로 발표하며 “금융권 차세대시스템은 사전준비 단계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특징이 있다”며 “최소 6개월에서 2년까지도 컨설팅 하는데 하나-외환은행의 경우 기간이 촉박해 무리”라고 주장했다. 장 위원은 약 10년간 금융권 SI 작업을 담당하며 국내 다수 은행들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다. 그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과정에 대해 사전준비 작업 이후에도 분석·설계·개발·테스트 단계로 나뉘는 구축기간에 20~34개월 정도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전준비에 2년이 걸렸고 기업은행과 지방은행인 대구은행도 2년이 소요됐다”며 “마지막 테스트 작업만 보통 6개월 이상인데 테스트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면 향후 결함으로 고객과 법적 분쟁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 역시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지난 2006년 시작해 2009년 완료했고 외환은행도 2001년부터 관련 TFT를 조직해 2003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 2005년 2월부터 새 시스템을 적용했다. 장 위원은 “두 은행의 상이한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할 때는 각 은행 고유의 관습으로 다르게 사용하는 용어 하나를 표준화 할 때도 많은 고민을 한다”며 충분한 사전준비 과정을 거칠 것을 조언했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의 IT통합이 마무리되기까지 2003년부터 3년이 소요됐고 사전작업에 1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행 규정, 조직, 업무 프로세스의 차이점과 유사점 등을 분석하고 보다 경쟁력 있는 것을 선택하는 데 1년을 투입한 것이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현재 하나외환 IT통합은 제대로 된 사전준비 없이 바로 구축작업에 돌입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IT통합의 모든 작업이 10월 9일까지 끝날 수 있는지 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비판했다.

◇ 하나금융, “IT통합 노하우 충분”

반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를 비롯한 일각의 우려와 달리 IT통합이 1년 내에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은 한글날로 공휴일인데다 결제가 몰려 바쁜 월말월초도 아닌 10월 9일(금)까지 IT통합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10월 9일부터 주말까지 3일간 은행 거래를 중단하고 테스트 작업이 가능하고 계좌이동제가 도입되는 2016년 전 통합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이라는 것이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은 조기통합의 이유로 줄곧 계좌이동제를 언급하며 무한경쟁에 미리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해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통합 작업은 베이스(Base) 시스템을 근간으로 양행의 상품 및 서비스 차이를 개발하는 작업으로 하나은행이 충청·보람·서울은행과 했던 3번의 통합 작업 노하우를 활용한다”며 “양행 IT인력 460여명 및 중견 SI업체를 활용할 경우 통합이 1년 내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것과 비교해 기존의 양행 시스템을 연결하는 것이기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적게 들고 수월하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은행 IT통합의 사례는 하나은행과 3개 은행 합병과 신한-조흥은행 합병이 주요한 사례”라며 “하나은행의 경우 현재 작업 방식인 베이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통합에 성공했으며 신한-조흥의 경우 IT통합 작업을 차세대시스템 구축으로 진행했다”고 신한-조흥은행 사례와의 차이점을 지적했다. 통합작업 과정에서 외환은행 IT시스템의 장점이 손실될 우려에 대해서도 “양행간 업무 차이는 통합 기간 중 반영 예정”이라며 “대고객 업무와 무관한 일부 업무는 통합 완료 후 즉시 반영 예정”이라 답했다.

◇ 주사업자 유무 논란

외환은행 노조가 이번 IT통합이 무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 중 하나는 LG CNS가 주사업자 입찰을 촉박한 기간을 이유로 포기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대형 SI업체는 삼성 SDS, LG CNS, SK C&C, IBM이 있다. 하나금융이 하나-외환은행 IT통합 주사업자 입찰 당시 삼성 SDS는 금융권 사업을 철수한 상황이었고 IBM은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라 입찰 참여 여력이 없었다. LG CNS가 기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주관했기 때문에 수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SK C&C는 입찰을 포기했다.

그런데 단독 입찰이나 다름없던 LG CNS가 2016년 2월 전까진 프로젝트 완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사업을 접었다. 현재 하나금융은 주사업자가 없는 상황에서 하나-외환 양행 IT인력과 중견 SI업체를 활용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의 토론회에 참석한 장 위원은 “은행권에서 주사업자 없이 시스템 구축이나 통합작업을 진행한 사례가 없었다”며 양행 IT인력들의 업무 과중에 따른 업무소홀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금융 관계자는 “국내 SI시장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LG CNS는 절대적으로 안전하고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만 참여하고 있다”며 “하나은행의 베이스 시스템 기반 통합 방식과 노하우, 하나-외환은행 IT인력의 참여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농협 IT 신경분리, 광주은행 차세대시스템 등 은행권 내 대형 SI사업이 예정돼 굳이 하나-외환은행 IT통합 프로젝트 참여에 적극적 의지가 없었던 것”이라 덧붙였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