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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 폭풍성장 ‘갸우뚱’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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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2-21 21:17

설정액 2조7000억원으로 12.5배 증가
평균 수익률도 양호, 연기금 투자시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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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 폭풍성장 ‘갸우뚱’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3주년을 맞았다. 수치로 보면 설정액이 10배 넘게 늘어나는 등 고성장세다. 하지만 출발 당시 시장규모가 워낙 적고, 연기금 등 큰손도 들어오지 않아 기대에 못미쳤다는 지적이다.

◇ 초기시장형성, 롱숏전략일색에서 멀티전략 등으로 다변화

‘폭발적인 성장일까? 기대가 너무 컸을까?’ 출범 3주년을 맞은 한국형 헤지펀드를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수치로는 폭발적 고성장을 기록했으나 시장의 전망보다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숫자를 보면 한국형 헤지펀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출범 초기에 비해 설정규모나 헤지펀드수 모두 비약적으로 늘었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헤지펀드의 설정규모(설정원본)는 2.7조원으로 처음으로 닻을 올린 2011년말 0.2조원 대비 2.5조원으로 약 12.5배가 늘었다. 헤지펀드수도 같은 기간 12개에서 32개로 급증했다.

성과도 좋은 편이다. 평균수익률의 경우 첫해 3.8%를 기록한 뒤 이듬해 2013년에는 10.6%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당시 코스피지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수익률이 각각 0.7%, 국내 주식형 1.2%와 비교하면 거의 10배에 가까운 성과를 올린 것이다. 최근 2014년 1월~11월중 헤지펀드의 평균수익률도 4.8%로 코스피 △1.5%, 국내 주식형펀드 △1.4%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 중이다. 운용전략도 롱숏일색에서 다변화되는 움직임이다. 출범 초기 롱숏전략을 채택한 펀드는 91.7%로 롱숏헤지펀드가 대세였다.

하지만 수익률 차별화를 위해 롱숏(Long/Short), 멀티(Multy-Strategy), 매크로(Macro), 상대 가치(Relative Value) 전략을 채택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시장상황에 따라 다양한 투자전략을 유동적으로 활용하는 멀티전략 헤지펀드는 최근 34.3%로 늘었다. 운용도 안정적인 편이다. 차입한도는 헤지펀드 순자산 대비 63.0%수준이다. 현행 차입한도는 400%인 점을 감안하면 레버리지활용을 최대한 자제하며, 그 용도도 롱숏전략수행에 따른 주식공매도 등 증권차입이 중심인 것으로 조사됐다.

◇ 3년 트랙레코드로 한계, 장기간 수익을 달성시 연기금도 입질

하지만 한국형 헤지펀드의 경우 초기 설정액이 워낙 작아 성장률로만 성공, 실패를 단정하기에 무리가 있다. 현행 전체 헤지펀드의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잘나가는 운용사의 인기공모펀드 설정액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출범 초기 시장전망에도 크게 빗나갔다. 지난 2011년 11월 한국형 헤지펀드출범과 발맞춰 발표한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한국형 헤지펀드 순자산규모를 저성장 시나리오 6.6조원에서 고성장 시나리오 13.2조원으로 전망했다.

저성장 시나리오상 하단으로 잡은 6.6조원과 비교해도 지금 헤지펀드시장규모 2조7000억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김종민 연구원은 “시장이 형성될 때까지 초기성장단계를 제외하고 계산한 수치”라며 “펀드시장의 침체와 저성장을 가정했을 때 약 3조원대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지금보다 헤지펀드시장의 파이가 커지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의 이동이 관건이다. 헤지펀드 투자주체는 금융회사(1.6조원, 59.9%), 개인(0.6조원, 21.4%), 법인(0.5조원, 18.7%) 순이다. 정작 증시의 최대 큰손인 연기금은 빠져있다. 운용업계에서는 최소 트랙레코드인 3년을 쌓은데다, 코스피 대비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있어 2015년 연기금의 입질을 기대하는 눈치다.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2015년에는 한국형 헤지펀드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내년 운용계획에 반영을 검토했으며, 이를 안건으로 올렸다”며 “하지만 최종의사결정은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결정되며, 투자를 하더라도 수익을 내는 목적이 아니라 위험분산차원으로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연기금보다 개인투자자의 헤지펀드시장진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행 개인투자자의 최소 가입한도 금액은 5억원으로 사실상 일반투자자의 진입은 원천봉쇄됐다. 하지만 지난 4월 사모펀드활성화방안의 일환으로 공모형 사모투자재간접펀드가 허용되며 법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내년 상반기중 도입이 유력하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안정적 자산운용을 중시하는 연기금의 특성상 좀더 트랙레코드를 쌓아야 하며 3년은 부족하다”라며 “하지만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일반개인투자자들의 수요도 많아 공모형 헤지펀드가 생기면 고객층이 훨씬 두꺼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일반개인투자자들이 대상인 재간접사모펀드가 도입되더라도 공모형헤지펀드라는 이름을 붙이지 못해 마케팅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헤지펀드는 사모형만 있으며 공모형 헤지펀드는 잘못된 표현”이라며 “운용사나 판매사가 공모형 헤지펀드로 투자자에게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을 쓸 경우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문투자자 위주로 헤지펀드시장을 키운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현재 개인투자자의 최소가입금액한도의 하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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