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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피탈 하반기 실적 고공행진 ‘눈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12-17 23:07 최종수정 : 2014-12-18 11:30

공격적 마케팅 힘입어 6개월 새 자산 7000억 증가
수입차리스 등 오토금융 자산증가가 결정적 역할
예상 순이익 작년 보다 100억원 가까이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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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피탈 하반기 실적 고공행진 ‘눈길’
롯데그룹 산하 여신전문금융회사인 롯데캐피탈이 최근 거침없는 실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개인 신용대출을 제외한 수입차리스, 어음할인, 의료기기, 기업대출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알토란같은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 총자산이 지난해 보다 9000억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하반기에 자산 증가가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형뿐만 아니라 순이익 등 내실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현대캐피탈, 아주캐피탈, 두산캐피탈, KT캐피탈 등 여타 대기업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 등으로 시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 모습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 출범 이래 처음으로 총자산 5조 돌파 등 몸집 키우기 본격화

그 동안 자산 증가가 주춤거렸던 롯데캐피탈이 올 하반기 들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이 회사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4조4789억원)에 비해 4090억원 늘어난 4조8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상반기(2014년 6월말)보다 3056억원 증가한 것이다.

만약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말 총자산은 5조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부터 4조 원대에 머물던 총자산 규모가 3년 만에 다시 5조 원대 시대를 활짝 열게 됐다. 지난해 총자산 성장률이 2.8%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특히 하반기 총자산 성장률(15.6%)은 그야말로 비약적이라 할 수 있다.

◇ 여전법 개정 등으로 신용대출 축소 막기 위해 리스자산 확대 지적

이처럼 하반기 총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상반기에 조직을 영업중심으로 재편한 뒤 본격적으로 조달청 물건과 수입차리스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리스자산 확대 마케팅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현대· 아주캐피탈처럼 캡티브 영업에 기초한 자산 성장도 아니고, KB· 신한· 산은· 하나캐피탈처럼 금융지주 계열사의 장점도 없다”며 “이를 감안하면 롯데캐피탈의 최근 자산 확대는 놀라만 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롯데캐피탈이 현재의 캐시 카우(cash cow)인 개인 신용대출 자산을 줄이지 않기 위해 수입차리스나 조달청 관련 리스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려 시장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某(모) 캐피탈사 CEO는 “과거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이나 한국SC캐피탈 등이 조달청과 같은 곳에서 리스 관련 입찰공고가 뜨면 낮은 가격으로 들어와 단가를 낮춰놓으면서 치킨게임을 했다”면서 “현재 롯데캐피탈이 리스 자산을 갑작스럽게 늘려나가는 것도 똑같은 행태”라고 꼬집었다. 대표적 예로 지난해만 해도 실적이 미비해 사내보고 자료에 언급하지도 않았던 수입차리스 취급액이 벌써 4000억원 대에 달하고 있다.

◇ 자산건전성 지표 아직 양호하지만 최근 5년 평균치 대비 악화 조짐

사실 지난 몇 년간 개인 신용대출에 주력하며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 왔다.

이 회사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2.8%대로 업계에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그만큼 대출채권의 위험도 크다는 뜻이다. 일례로 상대적으로 리스크 부담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개인사업자 대출(9월말 기준 3484억원)을 가계신용대출(1조907억원)에 합산할 경우 신용대출에 대한 사업집중도는 34.1%로 매우 높다.

이 같은 자산 편중은 자산건전성 지표 악화로 투명된다. 예컨대 지난 9월말 기준 1개월 이상 고객연체율은 2.2%, 고정이하채권비율은 3.9%로 최근 5년 평균(1.6%, 2.8%) 보다 나빠진 모습이다. 물론 캐피탈업계 평균 3.16%, 4.25%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그 동안 적극적인 대손과 상각을 통한 인위적 조절에 나선 영향이어서 의미가 떨어진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롯데캐피탈은 여타 경쟁사에 비해 CSS 등 리스크관리 시스템이 우수하다“고 말한 뒤 ”하지만 경기 민감도가 높은 개인 신용대출 본연의 위험을 완벽하게 통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올해 예상 순이익 전년 대비 100억원 가까이 늘어난 780억원 추산

자산건전성 지표가 다소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순이익 전망은 밝다. 영업자산이 크게 증가한 만큼 순이익도 다소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실적의 90%를 넘어섰다. 지난 3분기 누적순이익은 673억원이다. 한국기업평가 윤민수 책임연구원은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탓에 건전성 지표가 다소 저하되고 있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신용대출 부문에서 여전히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올해 예상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100억원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출채권 매각이익(264억원)을 제외할 경우 이익 규모나 수익성 지표는 지난해 보다 소폭 줄어든다.

한편, 내년도 사업계획과 관련해서는 ‘중소기업 대출과 오토금융 등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따라 2015년 총자산은 올해 보다 1조원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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