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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낮춘 증권사, 신중론도 ‘당당’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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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1-26 22:25

KDB대우證 1750~2050p제시, 엔화약세 신흥국위기 불씨
기업이익전망치 시장컨센서스보다 현실적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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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낮춘 증권사, 신중론도 ‘당당’
2015년 증시전망의 신중론이 잇따르고 있다. 연말 낙관론으로 투자자의 기대를 높였던 과거와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최근 몇 년동안 증시전망이 빗나가며 투자자들의 신뢰가 훼손된데다, 지난 상반기부터 의견을 명확히 밝히는 소신리서치바람이 불며 증시전망을 명확히 제시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 증권사 2015년 평균 코스피밴드 1822p~2188p제시 신중론 무게

2015년 증시전망은 신중론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권사가 제시한 2015년 평균 코스피밴드는 1822p~2188p다. 지난해보다 상하단 평균이 80~100p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보수적 시각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업계평균수치를 제시하는 것과 달리 이들 평균에서 벗어나 제목소리를 내는 증권사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KDB대우증권이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18일 열린 리서치포럼에서 2015년 코스피를 1750~2050p로 전망했다. 상하단밴드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KDB대우증권은 엔저의 부정적 효과에 따른 신흥국위기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엔저의 부정적 효과가 주의대상이다. 지난 90년대 중반 엔저로 글로벌 시장은 몸살을 앓은 적이 있다. 발단은 미국 경상수지 적자축소다. 무역적자에 시달리던 미국이 일종의 역플라자합의를 통해 일본엔화에 대한 통화절상압박을 철회하자 엔/달러 환율은 80엔에서 147엔으로 급등했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지는 엔화약세랠리가 연출된 것이다.

그 뒤 엔캐리 트레이드 등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집중, 미국 달러와 증시가 초강세가 연출됐다. 반면 신흥국은 타격을 입었다. 위안화 절하·엔저 후유증으로 한국 경상수지가 급격히 악화됐으며, 이는 원자재 가격하락 자원부국 위기 등으로 신흥국에 시스템위기가 발생했다.

2015년 증시에도 이 같은 90년대 신흥국 위기의 전염 경로조짐이 보인다는 진단이다.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 김학균 파트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서 한국이 받는 수혜는 크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라며 “원자재 가격 급락이 한국의 수입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신흥국 수요 둔화는 감내해야 할 리스크로 금융세계화 진전에 따른 전염효과를 감안하면 자원부국의 위기는 우리나라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KDB대우증권 코스피밴드폭 300p로 명확한 의견제시

교보증권도 신중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힌 케이스다. 2015년 코스피 예상밴드는 1750p~2150p로 지난해 대비 상하단을 각각 100p 하향조정했다. 그 배경은 수출주 실적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을 내수산업이 상쇄해야 하는데, 소비위축으로 보완이 쉽지 않은데다, 선진국 경제의 성장 차별화가 신흥국 경제에 위협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증권사 모두 실적전망치를 현실적으로 전망했다는 것이다. KDB대우증권의 경우 시장컨센서스는 ‘2015년 상장사 순이익 23.7% 증가’인데, 이같은 예상은 중국 관련 시크리컬 업종의 실적 부진, 수주산업의 대규모 부실 상각 등의 영향으로 2011년 이후 4년 연속 대규모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달성가능성이 낮다. 실적 예측의 신뢰도가 저하됐다는 것이다. 또 상장사 ROE 회복이 더디고, 자산가치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는 디레이팅이 고착화 됨에 따라 기업실적의 V자형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2015년은 이익전망치는 80~85조원으로 한국 상장사 기업이익은 지난 2012년 이후 박스권에 갇혀 코스피도 박스권 돌파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도 마찬가지. 지난 3년간 90조원 내외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한국상장기업에 대해 2015년 실적전망을 120조원 수준의 추정치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과대해석이라고 지적했다. 2010년 이후 분기 평균 순이익은 24.9조원(4분기 제외시), 22.4조원 수준으로 이를 단순화해 연간 전체로 가정할 경우 낙관(99.6조원), 중립(89.7조원)으로 산출해야 한다는 논리다. 기대가 아니라 적정 이익수준에 맞게 예상치를 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렬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우리기업의 가치를 전망할 때 낙관적, 희망적 부분만 떼내 이야기했다”라며 “이번 코스피밴드는 가급적 스토리를 배제했으며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지수수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자기자본 4조원에 웃도는 대형증권사가 그것도 리서치명가로 평가받는 KDB대우증권이 업계평균 코스피밴드에서 벗어나 명확한 의견을 밝히자, 그 자체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밴드폭은 약 300p로 가장 좁다. 투자자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제공한 것이다.

경쟁사 애널리스트는 “밴드폭을 좁힌 것은 그 전망에 확신,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며 “전망이 빗나갈 수 있는 리스크를 무릅쓰고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파트장은 “과거에 변동성이 높았으나 최근 1~2년동안 저변동성으로 진폭이 줄어 그런 관점이 반영됐다”라며 “핵심로직에 따라 진폭이 산출됐을 뿐 특별한 전망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파트장은 또 “대부분 족집게전망을 원하는데 증시전망은 정확해야 하는 자연과학적 접근이 아니라 시장상황에 따라 맞거나 틀릴 수 있다”라며 “한 달마다 의견을 수정하면 신뢰를 잃게 되지만 애널리스트도 크게 시장환경이 달라지면 의견을 바꾸는 용기가 필요하고, 투자자들도 전망을 맹신하기보다 그 전망을 제시한 근거나 논리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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