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본드는 캐나다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이 캐나다달러화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국내 금융기관 중 수은이 이번에 최초로 발행하게 됐다.
만기는 5년이고 금리는 2.711%로 미달러화 스왑 후 U$ Libor+75bp 수준이다.
수은은 지난 9월 한-캐나다 FTA 타결 이후 높아진 한국계 채권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난달 토론토와 몬트리올에서 현지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는 등 캐나다 투자자와의 소통에 공을 들여왔다.
수은은 특히 현지 투자자들에게 벤치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현지 연기금과 유럽계 중앙은행 등을 상대로 꾸준히 한국 경제와 수은의 재무상황 등에 대한 추가 자료를 제공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이에 힘입어 당초 목표했던 2억 5000만 캐나다달러에서 3억 2500만 캐나다달러로 발행규모가 확대됐고 유럽계 중앙은행과 캐나다연기금 등 최우량 투자자가 대거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은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기관들의 접근이 매우 어려운 캐나다 시장에 진입했다는데 이번 채권 발행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꼽힐 만큼 보수적인 투자성향으로 유명하다. 2011년 한국가스공사, 2013년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두 기관을 제외하고는 아시아 발행자 중 캐나다 채권시장 진입에 성공한 전례가 없다.
수은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해외건설?플랜트, 조선해양, 자원개발 등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외화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수은은 이번 메이플본드 발행으로 올 하반기 뉴질랜드,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영연방국가 통화로 연이어 공모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미국, 일본, 유럽, 영국, 스위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G10 주요통화 모두를 대상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