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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리딩금융그룹 컴백” 선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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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1-23 22:48

신뢰회복 내부역량·지배구조 등 ‘가시밭길’
고성오가며 폐회된 주총 복잡성·현안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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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리딩금융그룹 컴백” 선포
“주주가 반대하는데도 폐회 선언하는 주총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이나 현대도 이렇지는 않았다. 금융은 신뢰로 장사하는 사업인데 충분한 질의 기회를 주겠다던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이들이 어떻게 제대로 일을 하겠는가. 윤 회장 취임을 앞두고 오늘 (주총 의장인)윤웅원 부사장이 정말 큰 실수한 것이다.” (김상조닫기김상조기사 모아보기 한성대 교수)

오전엔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 내정자의 회장 선임을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열고 오후엔 취임식을 열어 산뜻하고 힘찬 출발을 기대했던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KB금융 주주총회장은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 가운데 의장 폐회 선언으로 막을 내렸다.

“제가 한 번 혼났습니다.”

윤종규 신임 회장은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막 선임된 형편 상 주주총회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데 대한 사과의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주주들의 성난 마음을 현장에서 돌려 세우지 않고 후일을 기약한 주총장 풍경은 윤 회장이 이끌 KB금융그룹의 앞길이 만만치 않음을 재확인 시키는 상징적 단면인 것으로 풀이된다.

◇ 소통 통한 신뢰회복 의지 천명

윤 신임 회장이 당면 위기 요인을 종식시키고 상황을 반전시켜 KB금융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회복하는 결정적 역할을 맡은 구원투수로 발을 내딛었다. 첫 내부출신 회장으로 분류 받으며 그룹 안팎의 기대가 높은 만큼 결코 가볍지 않은 현안을 안고 있다는 건 이미 예고됐던 터였다.

주총은 그 간의 사태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책임을 묻는 김상조 교수를 비롯한 주주들의 질의사항이 많아 진행시간이 길어지면서 안건승인과 폐회를 두고 주주들 간에 의견 충돌이 발생한 끝에 주총은 의장의 폐회선언으로 막 내렸다.

김 교수가 대표하는 경제개혁연대는 “회사측이 주주들에게 안건처리 후 충분한 발언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건설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KB금융은 오늘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발언을 봉쇄했다”며 “KB금융이 근본적으로 개혁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회장은 이날 주총진행 방식과 무관하게 소통을 통한 신뢰회복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며 지켜봐 달라는 모습을 보였다. 주주들로부터 크게 혼난 셈이라고 자평한 그는 “기업은 궁극적으로 주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며 “직원과 고객의 만족이 이뤄지고 사회의 지지를 받을 때 가능하며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 리딩금융그룹 자긍심 회복 최우선

오후 4시 오는 2017년 11월까지 3년 임기를 시작하는 자리에서 그는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KB금융 임직원들이 화합과 소통을 통해 KB의 위상을 다시 회복해 달라는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믿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로 “리딩금융그룹의 자긍심을 회복하는 것”을 꼽았다. 이를 위해 현장 곳곳의 리더들이 작은 CEO가 되어 영업점을 경영하도록 권한을 위임하는 등 모든 제도와 프로세스를 영업중심으로 바꾸고 인사제도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도전하는 사람들이 대우받도록 평가와 인사제도도 혁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재육성과 경영승계 프로그램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으로는 고객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일어난 금융사고와 KB사태로 고객신뢰를 크게 잃은 KB금융이다. 윤 회장은 “우리는 일련의 사태로 고객신뢰에 대한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며 “고객은 우리의 존재이유이며 고객이 없으면 KB도 없다. 2만5천 임직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끊임없이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업중심 혁신 신뢰 강점 살리기 선언

이어 차별화를 통한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국민은행의 강점인 소매금융은 더욱 차별화 하고 가계부문의 정체와 저성장, 고령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소호 및 중소기업금융과 자산관리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모든 과제들의 첫걸음을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하자”고 말했다. 그는 “직원이 활기차야 조직의 활력이 넘치고 현장에도 생기가 넘쳐야 고객과의 신뢰가 생긴다”며 “일할 맛 나는 직장, 자긍심 넘치는 KB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1등 금융그룹의 위상회복’을 위해 KB금융의 갈 길은 멀다. KB금융이 안고 있는 현안이 뭔지 윤 회장 스스로가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 행장 겸직 산적한 현안 넘어야

그는 주총에서 은행장 겸직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회장과 행장 겸임의 장단점이 있지만 지주체제에서는 궁극적으로 분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현재 KB의 경영상태가 경쟁 업체에 비해 개선해야할 부분 많다”는 당면과제 해소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리딩뱅크 회복 △비은행 부문 확충 △해외진출 등의 과제를 제시하며 “KB금융 정상화와 리딩금융그룹 회복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지금까지 지주와 은행 간에 묘한 갈등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분간 그 갈등 해소를 위해 분리보다는 겸직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당장 윤 회장은 LIG손보 인수 승인 문제와 사외이사 거취를 연계시키고 있는 당면 현안과 혁신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조직개편 및 경영진 쇄신을 슬기롭게 추진해야 한다. 비은행 부문 확충과 관련해 그는 “LIG손보를 반드시 인수해서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해외진출과 관련해선 “국내에서도 돈 벌기가 쉽지 않은데 해외에서 돈을 번다는 건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경영은 장기적 시각으로 꾸준하고 끈덕지게 해내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지주 이사회 이경재 의장의 사임에 이어 국민은행 박재환 사외이사가 25일 임기만료와 함께 퇴임하기로 했고 김중웅 이사회 의장은 내년 4월 임기 만료 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금융계는 사외이사 교체 폭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공익을 위해 애쓸 수 있는 역량 있는 인사를 얼마나 영입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과제라고 꼽고 있다. 이사회가 발족시키기로 했던 지배구조 TF에 대한 반론이 제기된 만큼 장기적으로 리딩금융그룹에 걸맞은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한 방안 마련과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

또한 사회일각에서 경영 현황과 경쟁력 분석도 없이 무조건적 감원과 점포축소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원칙을 제대로 세워서 타개해 나가는 것도 적잖이 중요한 과제로 직면해 있다.

▲ 윤종규 KB금융 신임 회장이 21일 열린 취임식에서 “리딩뱅크위상 회복”을 첫 과제로 꼽았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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