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지난 2007년 11월 호치민 사무소를 개소한 이래 지속적으로 지점 전환을 추진했다. 그러나 2011년 베트남 정부가 혹독한 은행산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서 외국계 은행들의 베트남 내 신규 진입이 제한돼 지점 전환에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시작으로 2014년 10월 베트남 당서기장 한국방문,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과 한국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고위급 면담 등 정부차원의 지원 속에 베트남 은행구조조정이 한창인 시기에 외국계 민간은행 최초로 지점 설립을 위한 내인가를 취득했다.
이번 내인가 취득은 호치민 사무소 개소 이후 지난 7년 동안 아시안 벨트의 한 축인 베트남 진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려온 일관성 있는 해외진출 노력이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12년 3월 베트남 덩(Dung) 총리와의 만남을 통해 하나은행 호치민 지점 설립을 위한 물꼬를 텄다. 또한 하나은행 경영진은 올해 8월 베트남 중앙은행을 방문해 고위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 호치민 지점 설립의 타당성을 직접 설명하기도 하였다.
내년 1분기 중 출범 예정인 하나은행 호치민 지점은 하나금융그룹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전략 사례로 외환은행 하노이 지점과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환은행 하노이 지점은 지난 1999년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에 개점, 현재 활발하게 영업 중이다.
현재 호치민 시를 포함한 베트남에는 약 340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약 80만명의 현지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한국 교민은 10만 명에 육박한다. 또한 대한민국은 1992년 12월 수교 후 현재까지 베트남에 33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대 베트남 투자 2위국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