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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TFT, 과거 실패 답습하나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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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1-19 22:54 최종수정 : 2014-11-19 23:25

경영진 3인 외부컨설팅사만 참여…비판 대두
이해관계자 지혜 모아 실질적 변화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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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TFT, 과거 실패 답습하나
KB금융지주 이사회가 모범적인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TFT’를 구성했지만 근본적인 고민 없는 인력 구성으로 내부 파열음을 자초하고 있다.

TFT를 KB금융 경영진 3명에 외부 컨설팅업체로 꾸리면서 국민은행 노조가 비판을 가하는 등 인적 구성의 적절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 된 상태다. 일단 이사회가 의뢰한 컨설팅업체가 내놓을 지배구조 개선안이 사외이사들과 지주 임원들의 향후 진로와도 관련이 있는 만큼 형평성과 공정성 시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전임 임영록 회장 시절 조직문화쇄신위원회 구성과 비교해 보면, 영업현장을 잘 모르는 교수 중심 외부 전문가들 대신 외부 컨설팅업체로만 바뀐 것 역시 곱지 못한 시선을 끌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윤대 전 회장의 그룹변화혁신 TFT, 임 전 회장의 조직문화쇄신위원회 등 과거 KB금융이 출범했던 TFT와 별다른 차별화에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전임 회장들이 변화와 혁신 구호만 있었을뿐 결과적으로 실패한 과정을 답습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벗어나려면 문호를 대폭 넓히고 현실감 있는 검토와 모색을 진행할 수 있으리라는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21일 취임을 앞둔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어떠한 방향설정을 하고 실질적 의미와 성과를 확보하려 나설 것인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 이해관계자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편향’

지배구조 TFT 결성은 지난 12일 열린 KB금융 제15차 임시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이날 이사회는 ‘모범적인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프로젝트 추진’을 결의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지배구조 TFT를 구성하기로 했다.

추진 이유에 대해 이사회는 “2008년 9월 KB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 유지된 현재의 지배구조 전반을 재점검하고 KB금융의 모범적인 지배구조 정착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함”이라 전했다.

그러나 정작 이사회가 밝힌 TFT의 구성을 살펴보면 지배구조 전반을 재점검하고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과거 KB금융이 출범했던 위기극복용 TFT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TFT는 지주 임원진 3명과 외부 컨설팅 업체, 간사로 구성된다. KB금융의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전략기획담당상무, 김상환 HR담당상무, 정민규 준법담당상무 그리고 앞으로 선정될 외부컨설팅업체가 참여하고 간사는 한동환 이사회사무국장이 맡는다.

올해 초 운영됐던 쇄신위원회의 경우 내부 경영진 5명에 조직, 인사, 내부통제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꾸렸다. 국민은행 노조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독립적인 컨설팅업체가 모범적인 지배구조 개선안을 제시할 수도 있겠지만 TFT에 참여하는 지주 임원들의 향후 진로와 컨설팅 의뢰인인 사외이사들의 선임 및 평가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형평성과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배구조 TFT의 첫 단추인 구성에서부터 고객, 주주, 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보장해 형평성과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배구조 TFT는 내년 3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CEO 승계 및 양성프로그램 전면 개편 △이사 추천 및 사외이사 평가 프로세스 재점검 △이사회 내 위원회 기능 재점검 △계열사 대표 및 그룹 주요 임원 추천제도 개선 등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개선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 외형만 화려했던 과거 혁신 TFT 반면교사 삼아야

이번 지배구조 TFT가 단지 과거 KB금융의 TFT와 구성이 같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만은 아니다. 공신력 있고 객관적인 시각을 제시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나 컨설팅업체를 이용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은 사회통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KB금융은 이러한 방법을 통해 이미 실패한 전력이 있다. 첫 내부출신 회장 취임에 그룹 안팎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KB사태로 인한 그간의 갈등과 허물을 털고 새 출발하려는 KB금융이라면 보다 근본적이고 진정성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직의 혁신을 꾀하기 위한 KB금융의 TFT는 그룹의 위기나 변곡점 마다 등장해 출범과 해체를 반복해왔다. 어 전 회장은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초대 회장이 우리은행 파생상품 손실 책임으로 불명예 퇴진한 후 바통을 이어받아 취임과 동시에 ‘그룹변화혁신 TFT’를 대대적으로 출범했다.

어 전 회장은 당시 변화혁신 TFT를 통해 경영효율성 극대화를 목표로 영업수익 증대와 비용절감을 이끌어내는 등 체질개선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어 전 회장은 자신의 최측근인 박동창 한국글로벌금융연구소 소장을 KB금융 부사장으로 영입해 변화혁신 TFT 팀장을 맡겼다. TFT는 △기업문화 △리스크관리 △비은행성장 △신상품·서비스 △인사혁신 △재무·성과관리 △전략기획 △채널·BPR △코스트혁신 등 9개 팀과 산하 23개 사업단위에 인력만 100여명에 달했다. 또한 노조와도 전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2010년 7월 13일 어 전 회장의 취임 직후인 7월 27일 출범한 변화혁신 TFT는 3개월 후 중간보고회를 열고 “추진 과제들의 90%를 완료했다”며 △수익증대를 위한 SOD 제도(영업창구 업무분리) 폐지 △비용절감을 위한 인력 슬림화 이밖에 △카드사업 분사 및 증권·선물 자회사 통합 추진 △여신관리센터, 업무지원센터 등 재정비 △성과관리(KPI) 제도 개선 등의 과제를 추진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어 전 회장의 TF는 구색은 화려했지만 혁신안이 의미 있는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게 금융계 내에서 일반적인 평이다.

◇ 이름조차 무색 조직문화쇄신위원회

어 전 회장의 3년 임기 후 후임에 오른 임 전 회장도 취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KB금융에 위기가 닥치자 TFT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 11월 임 전 회장은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부당대출 사건과 일선 지점의 국민주택채권 횡령 등 잇달아 터진 금융사고 직후 내부 부서장들로 구성된 비상경영 TFT를 가동했고 이어 올해 초 ‘KB금융그룹 조직문화쇄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정하고 투명한 외부의 시각으로 현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찾겠다는 임 전 회장의 뜻에 따라 비상경영 TFT와 달리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외부 전문가로는 김정탁 한국언론학회 회장(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은미 한국인사조직학회 부회장(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박원우 한국윤리경영학회장(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전인태 글로벌금융학회 부회장(가톨릭대학교 수학과 교수) 등 4명이 위촉됐다.

내부 경영진에는 KB금융의 김용수 부사장과 조경엽 상무, 국민은행의 박지우 부행장과 홍완기 부행장 그리고 김덕수닫기김덕수기사 모아보기 국민카드 부사장이 포함됐다.

올해 1월 가동된 쇄신위원회는 3개월 후인 4월 원샷(one-shot) 인사와 인사기준 사전예고제 등 HR혁신과 감사실명제 등 내부통제 개선, 개인정보보호 강화 등의 쇄신안을 내놨다. 그러나 짧은 운영기간을 비롯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경영진과 영업현장을 모르는 대학교수들의 탁상공론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곧이어 발생한 KB사태가 회장과 행장의 사퇴로 막을 내리면서 쇄신위원회를 통해 내세운 ‘쇄신’의 의미는 더욱 퇴색됐다. 지점장 출신 국민은행 전 직원 A씨는 “이해관계자 모두가 공감하는 개선 방한이나 혁신방안을 도출하려면 전문적 식견과 현장경험, 그리고 당국의 정책방향과 국민적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실질적 고민과 대안 마련이 필수인데 취임을 앞둔 신임 회장의 리더십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할 만 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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