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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카드시장 판도 변화 ‘눈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11-19 22:15 최종수정 : 2014-11-20 17:51

우리카드 3분기 누적 이용액 작년 1위 신한카드 제쳐
작년 4월 독립법인 분사 이후 최대 경영성과 ‘눈길’
일부 카드사들 과도한 리워드 프로그램 제공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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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카드시장 판도 변화 ‘눈길’
카드업계가 기업카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비성 지출에 주로 사용되는 법인카드는 물론, 원자재 등을 거래할 때 사용되는 기업구매전용카드까지도 시장 확대를 위해 카드사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4월 전업 카드사로 새롭게 출범한 우리카드가 작년 말까지 기업카드(매출액)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신한카드를 밀어내고 선두 자리를 꿰찬 이후 지금까지 뺏기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카드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 법인카드 및 구매전용카드 실적 턴어라운드

국내 신용카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이어 기업카드 시장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업카드(법인카드+기업구매카드) 매출액은 86조47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2조4533억원) 보다 19.3%(14조246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로만 따져보면 2010년 이후 최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중 접대비 등 경비성 지출에 사용되는 법인카드 매출액은 63조40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1조741억원)에 비해 3.8%(2조332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지난해 9월부터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B2B거래 내역이 법인카드 실적 항목에서 빠져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법인카드시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례로 지난 2006년 108조4173억원을 기록했던 법인카드 시장 규모는 2007년 117조4708억원, 2008년 132조5712억원 등으로 꾸준히 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고공 행진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내수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기업회원들의 연쇄 부도 사태에다 경비절감 등으로 2009년 법인카드 매출액은 127조045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조5262억원 감소했다가 다시 2010년에 127조5837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이후에도 2011년 125조5600억원, 2012년 124조4007억원, 2013년 125조7645억원 등으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프 참조>

다만 올해 세월호 사고 이후 경기와 소비심리가 위축되기는 했지만, 경제성장률 자체가 예년보다 높아 법인카드 사용액이 소폭 늘었다.

이효찬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지난 2012년 하반기를 저점으로 경기가 턴어라운드 하면서 법인카드 사용금액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세에 따라 기업들이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활발하게 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 여파로 올해 상반기 법인카드 사용 규모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반적인 추세를 돌려놓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이 실장은 덧붙였다. 법인카드와 달리 올 상반기 기업구매전용카드 실적은 23조70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조3792억원)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 여전법 시행령 개정으로 기업 간 거래, 즉 B2B거래 내역이 기업구매전용카드 실적으로 기재되면서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업구매전용카드’는 정부가 기업 간 어음이나 외상거래로 이뤄지고 있는 거래문화를 바꾸기 위해 지난 1999년 첫 시행했으며 현금화가 쉬워 기업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예컨대 지난 2006년 전체 신용카드 이용실적 대비 기업구매전용카드 이용실적 비율은 19.7%에 달했고 이용실적도 2008년 80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이용실적은 20조원대로(2012년) 급감했고 전체 신용카드 이용실적 대비 비율도 5%대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부터 B2B거래 내역이 기업구매전용카드 실적으로 기재되면서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 우리카드, 기업카드 시장서 거침없는 질주 ‘눈길’

이처럼 기업카드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 확대를 위해 카드사들이 관련 조직을 확대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요 카드사별 실적 희비는 엇갈렸다. 먼저 우리카드는 지난해 3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우리은행 거래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카드 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강화해 온 덕분에 올 들어 9월말까지 기업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8조2969억원)에 비해 무려 25.1%(2조906억원)나 급증한 10조3875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법인영업부 양일동 부장은 “개인카드에 비해 기업카드는 마케팅 비용이 적고, 연체율 및 사용실적 측면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설명한 뒤 “이런 시장에서 지난해 출범한 신생 카드사가 거대 카드사인 신한카드를 추월하고 시장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카드사의 국내 기업카드 M/S는 9월말 기준 14.3%로 신한카드(12.7%)를 크게 앞질렀다. <표 참조>

지난해 말까지는 신한카드(12.9%)가 우리카드(12.8%)를 0.1%p차로 앞섰다. 그러나 올 상반기 우리카드가 점유율을 14.2%로 확대하면서 신한카드(12.7%)를 제친 뒤 3분기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와 관련 양일동 부장은 “우리카드가 분사 이후 기업카드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강원 사장의 절대적 지원과 단순한 카드결제 서비스를 넘어 기업 고객 특성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주효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 예로 이 카드사는 거래기업이 선호하는 골프, 여행, 항공 서비스를 중심으로 건강, 문화, 여가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의 생활 패턴과 라이프 사이클을 반영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카드업계 맏형격인 신한카드도 올해 기업카드 시장에서 양호 실적을 기록했지만 우리카드 선전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 카드사의 3분기 기업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8조5661억원) 보다 6319억원이 늘어난 9조198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위성호닫기위성호기사 모아보기 체제 출범이후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법인을 중심으로 기업카드 영업을 강화하면서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주거래 은행 문화가 확연하던 과거에는 소위 은행이 ‘갑’의 지위에서 대출을 내주고 기업카드를 쓰게 했지만 최근 들어 그런 분위기가 약해지면서 기업계 카드사들이 힘을 더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계 카드사 중 기업카드 시장 공략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곳은 삼성카드다. 이 카드사는 3년 전부터 법인영업 강화에 주력하며 조직과 인원을 대폭 키워왔다. 그 덕분에 지난 3분기 기업카드 매출액은 7조6057억원으로 다른 기업계 카드사를 압도했다.

삼성카드는 그룹사-방계 회사 및 협력회사 위주 공략에서 이외의 기업들로 공략 대상을 확장하고 있다. 핵심 전략은 삼성그룹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고 있는 산업을 체계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카드 역시 법인카드를 넘어선 법인 솔루션’을 지향하면서 재무-회계 지원, 구매지원, 카드업무 지원 등과 같은 실질적인 법인 혜택을 지향하는 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카드 또한 롯데그룹 유통망과 관련된 회사들을 집중적으로 공략, 지난해 보다 좋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 일부 카드사 과도한 리워드 마케팅 ‘논란’

다만 기업카드 시장이 개인 신용카드에 비해 리스크는 적고 시장점유율은 높일 수 있는 안정적인 시장으로 평가받으면서 일부 카드사들이 우량한 기업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과도한 리워드 마케팅에 나서면서 이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통상적으로 카드사들은 기업카드 회원에 대해 카드 매출액과 수익 기여도 등을 고려해 리워드 프로그램을 차별적으로 제공하는 슬라이딩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을 둘러싼 유치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기업카드 사용액의 일정액을 다시 되돌려주는 리베이트 관행이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기업카드 회원유치를 위한 사용액의 0.2~0.3% 캐쉬백 리워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최근 특정 카드사가 우량 법인회원 유치를 위해 최고 0.5%까지 과도하게 제공하면서 기업카드 관계자들 사이에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A카드사가 국내 10대 법인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사용금액의 0.5% 정도를 캐쉬백 리워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조건아래 회원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지나치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면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일부 우량 기업들이 이러한 사례를 들어 과도한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기업계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기업카드 시장점유율이 낮은 일부 카드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앞다퉈 리베이트 경쟁에 나서다보니 선발 업체들도 우량 기업회원이 리베이트를 요구할 경우 ‘울며 겨자먹기’로 이를 수용해야 하는 경우가 간헐적이지만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 주요 카드사별 기업카드 이용실적 현황 〉
                                                                          (단위 : 억원, %)
주1) 기업카드 이용액 = 법인카드 + 기업구매전용카드
(자료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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