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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 씨티은행장 “상황타개” 다짐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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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0-29 21:45 최종수정 : 2019-08-19 01:25

29일 취임, ‘2인자’ 이미지 종식 나서구조조정설 일축…리더십 향배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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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 씨티은행장 “상황타개” 다짐
박진회닫기박진회기사 모아보기 한국씨티은행장(사진)이 29일 취임식을 앞두고 현재 처한 어려운 경영여건 극복과 현안들을 타개해 나가겠다고 다짐해 귀추가 주목된다. 박진회 행장에겐 29일이 그의 금융인생에서 상당기간 따라 다녔던 부행장 또는 2인자 꼬리표를 떼고 당당한 CEO로 출발하는 날이었다.

다만 그는 29일 오전 8시 마련한 취임식에는 임원을 비롯해 소수의 내부 인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고 조촐하게 진행했다. 별도의 거창한 취임사를 낭독하는 이벤트도 생략했다.

◇ 취임사 대신 취임 전날 간명한 메시지

대신에 그는 28일 저녁 모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취임 각오와 포부를 밝히는 것으로 CEO 공식 행보에 나섰다.

이날 메시지에서 박 행장은 취임 소감으로 “현재의 어려운 대내외 금융환경을 감안할 때 저에게는 과분하고 무거운 짐이지만 여러분이 저와 함께 하시리라 믿기에 그 책임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저수익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특히 항간에 떠돌고 있는 점포 통폐합 이후 구조조정설에 대해 “헛소문과 근거 없는 이야기”라 일축했다. 오히려 그는 “남들이 헛소문에 귀 기울일 때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면 된다”고 담대한 대응을 주문했다. 허례는 버리고 실질적 효과를 중시하는 경영스타일의 예고편이자 현안 타개 각오를 담아 전함으로써 CEO리더십 발휘에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 오랜 2인자 이미지 리더십 ‘반전’ 일으키나

이제 박 행장은 비정하리만치 치열한 금융계 경쟁 판에 한 조직의 리더로 출정한 셈이다. 당연히 살벌한 실전이 펼쳐지는 야전 무대라는 지적이다.

금융계 안팎에서 설왕설래 했던 ‘준비된 CEO’라는 평가에 성과와 실적으로 화답해 줄 것인지 ‘오랜 2인자’ 역할의 틀을 뛰어 넘지 못한 채 성과 없이 끝맺음할지는 박 행장의 심지와 역량에 가장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전임 하영구 행장의 그늘을 벗는 일은 박 행장으로서도 은행으로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하 전 행장이 2004년 11월 옛 한미은행 합병을 마치고 통합한국씨티은행 출범 때부터 은행장을 줄곧 맡아오며 최장수 은행장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박 행장은 상당기간을 수석부행장 자리를 맡아 ‘2인자’ 이미지가 축적돼 왔다.

실제 박 행장은 2002년 한미은행 재무담당 부행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하 전 행장을 보필해왔으며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 4년 후배기도 하다.

또한 주로 기업금융을 전담한 이력을 지녀, 개인금융 볼륨이 만만치 않은 시중은행 업무를 아울러야 하는 CEO로서 균형 잡힌 성과를 뽑아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 공감 경영 비전 자발적 동참 리더십 기대

금융계에선 첫 출근날이었던 28일 아침 은행 노조가 박 행장 출근을 저지한 것은 하 행장 리더십에 부정적 인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한다. 따라서 하 전 행장 색채가 강했던 경영스타일에서 벗어나 조직원 모두가 공감할만한 비전을 제시하고 추진력을 입증해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물론 장기간 부행장과 수석부행장을 역임한 만큼 능히 새로운 색채와 스타일로 금융시장엔 새바람을 고객들에겐 로열티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기도 하다.

씨티은행은 올 상반기 지점 30%와 직원 15%를 축소했고 749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진통 끝에 향후 3년간 점포폐쇄와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노사 합의를 이끌어 내며 내부적으로는 안정을 찾으면서 직원들 사이에도 새롭게 도약하자는 의지가 분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때에 조직안정에 박차를 가하고 위기상황 타개책을 명확히 제시하면서 탄탄한 전략과 비전을 앞세워 임직원들의 자발적 동참을 끌어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씨티은행은 27일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박진회 수석부행장을 임기 3년의 은행장 및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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