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노후실손보험 판매부진 대책마련? 업계 ‘시큰둥’

김미리내

webmaster@

기사입력 : 2014-10-22 21:57 최종수정 : 2014-10-23 00:01

금융위 “설계사 판매유인책 보다 접근성 확대방안 강구”
업계 “연령대 높아 채널확대 소용없어” 활성화 부정적
내년 통합실손보험과 갱신시기 겹쳐 보험료 인상 우려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노후실손보험 판매부진 대책마련? 업계 ‘시큰둥’
고령화를 대비해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내놓은 노후실손보험에 대한 판매부진 지적이 이어지자 당국이 실태점검을 통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지난 8월 출시돼 판매기간이 3개월이 채 안된 만큼 섣부른 대책을 내놓기보다 판매추이를 지켜보면서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지만 보험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홍보를 강화한다고 해도 보험이 푸시영업인 만큼 설계사들의 판매유인을 늘리는 것이 가장 주요한데, 보험료가 저렴해 수당(수수료) 확대에 한계가 있는데다 가입자의 연령이 높아 인터넷이나 홈쇼핑 등 다른 채널로 판매를 확대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별다른 답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 금융당국 잇따른 판매부진 지적에 ‘단도리’ 나서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노후실손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손보사들은 삼성, 현대, 동부, LIG, 메리츠, 한화, 롯데, MG 등 총 8곳이다. 지난 8월 출시 이후 10월 현재까지 총 가입건수는 3600여건으로 월 평균 1200여건, 보험사 수로 나눌 경우 각 사별로 월 평균 150건이 판매된 셈이다. 이도 대부분 대형사들 위주로 판매가 됐으며, 중소형사들의 경우 3개월 동안 채 100건을 못 넘긴 곳도 부지기수다.

손보사들에 비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생보사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두 곳에서만 노후실손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10월 현재까지 총 판매건수는 2300여건이다.

노후실손보험은 고령자들의 가입을 높이기 위해 기존 실손보험에 비해 가입연령을 75세까지 높이고 보험료도 기존 대비 20~30% 저렴한 수준으로 낮췄다. 이는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낮은 고령자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조치지만 그만큼 설계사 수당이 낮아 판매유인을 떨어트려 출시 전부터 판매부진을 예고한바 있다.

이에 당국서 활성화를 위한 실태점검에 나섰지만 방안마련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노후실손은 아직까지 판매 초기이기 때문에 단독실손보험과 함께 판매실적을 지켜보고 있다”며, “판매자나 보험사들이 수익성이나 수당 부분 때문에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일부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이 해법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접근성을 확대하는 등 다른 지원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 “활성화 대책 없다” 업계 반응 미적지근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이러한 당국의 대책마련 강구에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기존에 가입니즈가 있어도 가입하지 못했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어느 정도 틈새시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설계사들이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만큼 활성화할 별다른 방도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당국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해법이 아닌 다른 지원책을 고민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책성 상품이기 때문에 판매전부터 이미 홍보는 충분히 됐다고 본다”며, “보험은 상품을 안다고 해서 가입하는게 아니라 누군가 적극적으로 가입을 독려해야 하는 푸시상품이라 사실상 설계사 채널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이나 홈쇼핑 채널을 통해 확대하는 방안도 있지만 가입연령이 높은 만큼 온라인을 통해 스스로 가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며, 홈쇼핑 역시 대부분의 시청층이 50대 이하라는 점에서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단독실손보험과 함께 노후실손보험의 흥행부진이 예견된 실패란 지적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자는 분명 새로운 틈새시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시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판매 규모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큰 기대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위 관계자는 “고령자들이 질병이 많아 가입거절이 되는 경우도 꽤 있는 것으로 보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고령자 상품 활성화를 통해 보험사들이 인수기법을 세분화 하는 등 자체적인 능력이 배양되면 노후실손보험 역시 어느정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내년 실손보험료 큰폭 인상 우려

한편, 노후실손보험의 가입대상이 질병발생 확률이 높은 고연령층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내년 갱신시점에 보험료 인상에 따른 보험가입 유지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는 갱신주기가 1년인 단독, 노후실손보험 뿐 아니라 2009년 이후 판매된 통합실손보험의 갱신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전반적인 실손보험료가 인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실손이 판매되면서 당국이 갱신주기를 3~5년으로 못 박았으나 3년 주기 갱신상품 역시 충분한 통계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갱신주기를 5년으로 미루면서 지난해부터 손보사들의 장기보험 손해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것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에 따른 장기보험 손해율이 높아져 이를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노후실손보험은 질병발생 확률이 높은 연령대가 가입하는 만큼 갱신시 보험료 인상이 어느정도 예상되고 있어 실손보험 갱신시기가 몰리는 2015년에는 전반적인 실손보험료 인상폭이 꽤 클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