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번 달 금리 하향조정은 해외 위험요인과 국내 경제주체 심리가 부분적으로 회복되는데 그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금리 하향 조정 결정 후 내놓은 통화정책결정문에는 금통위원들의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계 경제를 놓고선 유로지역 부진이 이어지는 와중에 신흥시장에서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짚었다.
이어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유로지역의 경기부진 장기화,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강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대외 리스크 요인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에 더해 국내경제 성장세가 8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결국 금리인하 결단을 내린 셈이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와 관련해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소비도 다소 개선되었으나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부분적인 회복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금리 하향조정 이후 금통위는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동시에 금융안정에 더욱 유의하겠다는 방침은 유지했다.
여기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연준 금리 인상 행보가 국내 시장 외국인자금의 급격한 유출로 이어진다며 적극 대응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