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선물시장이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가 지난달 29일 주식선물시장 제도개선 시행 후 2주간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주식선물시장이 질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의 후속조치로 지난달 15일부터 주식선물의 종목수 확대(25개→60개) 및 시장조성자의 의무강화 등 제도개선방안이 시행중이다.
이 가운데 거래활성화의 1등 공신은 시장조성자다. 거래소와 시장조성계약을 체결한 KDB대우, 신영,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 한국투자, 현대증권 등 6개 회원은 제도개선 이후 적극적으로 주식선물시장에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그 결과 신규로 상장된 35개 주식선물 가운데 LG유플러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10개 종목이 헤지·차익거래가 원활한 수준인 일평균 2000계약 이상 거래됐다.
기존종목(25개)도 한국전력부지 인수이벤트(9월 18일)로 한국전력, 기아차 및 현대차 주식선물의 롱-숏거래가 부쩍 늘었다.
거래증가의 주요 원인은 투자자가 언제든지 시장가격으로 주식선물을 사거나 팔 수 있도록 시장조성자가 매도·매수 호가를 좁혀 제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가를 촘촘히 제출한 것을 측정하는 지표인 최우선 매도-매수 호가스프레드가 시장조성자제도 도입 이전에는 2.29 tick에서 도입 뒤에는 1.39 tick으로 좁아졌다. 특히 기존종목인 이마트, KT&G의 경우 기존 약 7 tick에서 약 2 tick으로 대폭 축소됐다.
또한, 최우선 호가의 호가잔량도 평균적으로는 약 70계약에서 약 140계약으로 2배 이상 늘며, 주식선물의 가격변동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2000계약 미만인 나머지 종목도 시장조성자의 유동성 공급으로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언제든지 주식선물을 이용하여 헤지·차익거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단기간으론 거래규모 확대와 더불어 개인 및 금융투자 투자자의 거래비중이 증가할 것이라 판단된다”며 “증가한 기초자산의 수가 2배를 넘기에 거래규모 증가는 필연적이고 유동급자의 역할 및 개인 투자자의 투기적 수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