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의 원인은 무엇보다 미국 양적완화정책의 종료다. 미국 연준위는 최근 스케줄대로 테이퍼링을 오는 9월, 10월 각각 100억달러, 150억달러가 축소하며, 10월에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과거 1차, 2차 양적완화종료 시점에 강달러현상이 나타난데다, 최근 조기금리인상가능성이 겹치며 달러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달러강세 기조는 과거보다 길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 양적완화종료, 유럽 추가양적완화검토 등 통화정책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어 이들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발걸음을 맞출 때까지 글로벌 시장은 강달러 기조에 휩싸일 전망이다.
단 달러강세의 강도는 과거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달러강세는 보통 안전자산선호현상이 강해지며 신흥국, 원자재 등 위험자산으로부터 자금이탈이 뒤따른다. 하지만 △ECB 유동성공급 △중국경제의 연착륙 기대 △미국경제의 호전 등이 위험자산 회피성향을 상쇄해줘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탈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달러강세에 유리한 매크로환경 아래 원화는 약세압력이 크다. 실제 원달러환율은 지난 7월 1000원을 바닥으로 1030원이 돌파하는 등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관건은 미연준의 기준금리인상시기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를 것인지 여부”라며 “내년 상반기에 기준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강달러의 진행속도는 지금보다 빨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글로벌 강달러 압력에 더해 정례 미국 연준위를 앞두고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만큼 원달러환율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라며 “단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만큼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