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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글로벌 국부펀드·연기금 미래모색 구심점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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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9-14 20:35 최종수정 : 2014-09-15 17:57

한국투자공사(KIC) 안홍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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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글로벌 국부펀드·연기금 미래모색 구심점
“내년 5월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발바닥이 뜨겁게 움직여야 합니다.”

한국 최초의 글로벌 공동투자 협의체(Co-investment Roundtable Of Sovereign And Pension Funds·CROSAPF)를 막 출범시킨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12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밝힌 각오다. 전 세계 주요 국부펀드와 연기금을 한 자리에 모으기 위해 지난 5월부터 11개 나라로 출장을 다니는 등 이미 발바닥에 땀나도록 각국을 누빈 그였다.

CROSAPF는 KIC가 주최하고 한국수출입은행의 지원으로 출범하는 전 세계 주요 연기금 및 국부펀드 협의체다. 공동투자 기회 발굴과 협력채널 구축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일본 공적연금(GPIF),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 세계 각국의 주요 국부펀드 및 연기금 그리고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같은 국제금융기구 등 30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들의 총 운용자산 규모만 5조 3000억달러(약 5490조원)를 넘는다.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CROSAPF 출범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축사를 전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큰 관심을 쏟았다.

첫 날 출범식에서 안 사장은 “통일 후 북한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20∼30년간 400조원이 필요하다”며 “정부예산만으로는 어렵다. 전 세계 국부펀드·연기금과의 공동 투자를 통해 이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고 공동투자 협의체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둘째 날 기조연설에서는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관심은 과거 미국 국채에서 주식으로 옮겨왔다”며 “최근에는 모든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모두 대체투자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한국투자공사가 잘 알고,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투자공사(GIC)나 테마섹이 가장 잘 안다”며 “이제는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각자가 잘 아는 분야의 정보를 공유하는 공동투자를 통해 투자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CROSAPF는 매년 참여기관의 국가들이 순차적으로 연차총회를 개최하고 이와 별도로 상시적인 투자실무위원회를 열어 참여기관 간 공동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내년엔 한국이 호스트 국가로, 5월 투자실무위원회와 11월 연차총회가 각각 서울과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모임은 아직 내년 5월이지만 안 사장은 “공동투자가 시작되는 시점은 바로 지금부터”라며 “공동투자 협의체라는 좋은 아이디어가 실천이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CROSAPF의 성공과 실패는 실천에 달렸다”고 재차 언급했다.

각국 국부펀드나 연기금이 공동투자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은 전통적인 채권·주식투자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안 사장은 “KIC는 직접·간접·공동 투자 방식으로 투자하는데 이 중 공동투자 수익률이 연 20%대로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부펀드·연기금이 공동투자를 하게 되면 서로를 속이기가 어렵기에 믿을 수 있는 상태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으며 “아직까지 많이 만나지 않았지만 이미 서로 신뢰가 쌓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동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많은 기관들이 모인만큼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도 어려웠다. 그는 “공동투자 협의체라는 아이디어가 좋긴 하지만 사실 규모가 큰 기관들은 굉장히 주저했다”며 “전략적으로 중국의 CIC를 제일 먼저 찾아갔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운용규모로 세계 10권인 CIC의 사장에게 “CIC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공동투자 협의체를 출범하지 않겠다”고 제안하는 배포를 보이기도 했다. CIC에 의장국이 돼 줄 것을 요청했지만 중국이라는 특수한 상황 상 KIC가 전면에 나서게 됐다.

또한 공동투자 협의체 제안을 환영했던 작은 규모의 기관들이 하나 둘씩 모이며 힘을 합치자 결국 망설이던 큰 기관들도 참가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안 사장의 리더십이 큰 힘을 발휘했다.

이번 출범식에 참석한 애드리언 라이더 호주 퀸즐랜드투자공사(QIC) CIO는 “CROSAPF 출범 과정에서 안홍철 사장이 말만하는 것이 아닌 행동가라는 걸 여러 차례 느꼈다”며 “그와 KIC의 헌신 덕분에 비전이 현실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안 사장의 최종목표는 향후 50여개 공공펀드가 CROSAPF에 참여하는 것이다. “내년 총회에는 미국 최대 공공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캐나다연금펀드, 네덜란드 연금(ABP) 등 더 많은 기관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진정으로 공동투자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보여야 한다. KIC가 앞장서서 바쁘게 움직이겠다”며 “해외 공동투자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청년실업 해소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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