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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발목 잡힌 우리아비바생명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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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9-14 20:32 최종수정 : 2014-09-15 13:18

60억~100억대 위험률차손실 수년째
고위험 보장상품이 기업가치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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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발목 잡힌 우리아비바생명
다시 팔리게 된 우리아비바생명은 제값 받기가 더 힘들게 됐다. 특히 보험 본연의 이익원인 위험률차에서 수년째 손실이 나는 등 과거에 판 고위험상품이 기업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최근 농협금융에서 DGB로 재매각 되는 우리아비바생명은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릴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에 앞서 인수여부를 놓고 실사를 했던 KB금융도 우리아비바생명의 가치를 마이너스로 평가한 적이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가격을 낮게 보는 이유는 RBC비율을 높이기 위한 자본확충이 만만찮은 것도 있지만 보유계약가치가 전반적인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통상 보험사의 기업가치는 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가치, 신계약가치를 합산해 산정한다. 그 중 보유계약가치는 60~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기업가치를 실질적으로 좌우하는 요소다.

순자산가치는 쉽게 말해 실질자본의 가치를 뜻하며 신계약가치는 현재 팔고 있는 보험상품, 보유계약가치는 과거에 팔았던 보험상품의 가치를 말한다. 생명보험은 수십 년 전에 팔았던 상품이 현재 손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유계약가치는 가격의 중요한 요소다.

상반기 기준으로 우리아비바생명은 1460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어 순자산가치는 플러스 상태다. 신계약가치도 대게 플러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평가의 원인은 보유계약가치의 문제로 여겨진다.

이는 손익구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수년째 60억~100억원대의 위험률차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에서도 적자(-180억원)를 면치 못했다. 위험보험료 대 사망보험금으로 계산되는 위험률차손익은 보험 본연의 보장성담보에서 발생하는 손익이다.

또 올해 상반기 적자를 낸 5개 생보사 중 위험률차손실이 나고 있는 곳은 우리아비바생명이 유일하다. 위험률차손실과 영업적자를 모두 겪고 있다는 것은 예전에 팔았던 고위험 상품이 보유계약가치를 크게 훼손했다는 뜻이다.

보험계리 전문가는 “생보사가 위험률차손실이 수년째 이어진다는 것은 과거에 위험한 보장상품을 많이 팔았다는 의미”라며 “위험률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손해인 것으로 보아 보유계약가치의 마이너스 요소가 전체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0년대 생보사들은 단기적인 사업비차손익을 개선하고자 입원·수술보장 위주의 상품을 많이 판적이 있다. 덕분에 위험률차 리스크에 장기간 노출되고 있는데 우리아비바생명은 다른 생보사에 비해서 유난히 그 정도가 심하다. 전신인 럭키생명-LIG생명 시절 팔았던 상품이 문제였다.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살 때 우리아비바생명의 가격을 대략 500억~700억원으로 평가했다. 농협금융이 사용한 금액은 678억원인데 시장에서는 이보다 못한 가격에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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