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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캐피탈사들 장기렌터카 사업 강화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08-31 18:00 최종수정 : 2014-09-01 18:39

법인 이어 개인 및 개인사업자들 최근 이용 증가세
신한카드 내년 시장 진출 선언으로 취급사들 긴장
전업 및 금융사간 경쟁 과열 등으로 수익구조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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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캐피탈사들 장기렌터카 사업 강화
장기렌터카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차량을 직접 소유한다는 인식 자체가 점차 바뀌고 있는데다 취·등록, 보험, 정비 등 총비용을 고려해 장기렌터카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최근 새로운 수익 모델로 이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기존 오토금융 상품과 접목한 연계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 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장기렌터카 시장을 둘러싼 취급사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수입 신차 리스처럼 취급 금융사 간의 ‘제살 깎아먹기’ 식의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레드오션 시장으로 전락할 수 도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카드업계의 맏형인 신한카드가 내년 이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서 향후 이 시장 재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장기렌터카 시장 실적 고공행진 언제까지 계속될까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국내 여신전문금융 업계가 국내 장기렌터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자동차 소비 트렌드가 ‘소유’보다는 ‘사용’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고,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초기 가격부담이 적은 장기렌터카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등록대수 기준(2013년)으로 37만1856대, 3조2000억원 규모로 전년도에 비해 14%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래프 참조> 렌터카 시장은 과거 10년간 법인용 장기렌터카를 중심으로 연 평균 15% 성장했다. 향후 3년간 개인 장기렌터카 고객의 증가, 자동차 리스·할부금융에서 렌터카로의 이전 수요, 법인 고객군의 확대 등으로 연 평균 13%의 성장이 전망된다.

렌터카는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 이용하는 오토 리스와 비교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오토리스 시장 규모는 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조2000억원 규모인 렌터카 시장보다 2배 가까이 크다.

렌터카 시장은 과거 ‘허‘ 번호판만 사용할 수 있어 사업자들이 리스 시장을 선호했다. 하지만 ‘하’와 ‘호’ 번호판이 추가됐고, 일반인들의 ‘허‘ 차량에 대한 인식이 변하며 렌터카 이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또한 렌터카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액화석유가스(LPG) 연료 사용이 가능하다. 주행거리 제한도 없고, 추가 보험료도 발생하지 않는다. <표 참조> 렌터카 업체의 수익은 크게 렌터카를 대여해주고 월별로 받는 수익과 계약기간 종료 후 반납 받은 차량을 매각하며 발생하는 중고차 매각 수익 두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렌터카 업체는 장기 렌터카의 경우 고객과 계약을 진행한 이후 차량을 구매한다. 따라서 장기렌터카의 가동률은 거의 100%에 가깝고, 렌터카 회사의 차량 보유 대수 증가는 수익 증가를 의미한다.

◇ 여전사들 오토리스 시장 주춤 속에 장기렌터카 사업 강화

그러나 오토리스 시장은 지난 2011년 이후 실적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수입 신차 리스의 경우 고객 유치를 위한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레드오션 시장으로 전락해 시장을 철수하는 캐피탈사가 생겨날 정도다. 일례로 오토리스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6조1803억원을 기점으로 2012년 5조8246억원, 2013년 5조9157억원, 올 1분기 1조9825억원 등으로 실적 횡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 삼성카드, CNH리스 등 일부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이미 5년 전 이 시장에 진입해 기존 상품과 연계해 비교적 좋은 영업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은 기존 렌터카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알토란 같은 매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지난해 장기렌터카 사업 비중은 18%로 2년 전에 비해 5%p 상승했다.

삼성카드도 신용카드 상품과 연계해 렌터카 사업에서 기대이상의 영업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렌터카를 취급하는 여신전문회사들의 차량등록 보유대수는 지난 3월말 기준으로 현대캐피탈이 총 3만8316대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삼성카드(1만726대), 오릭스캐피탈코리아(2686대), 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2166대), JB우리캐피탈(2100대), CNH리스(1949대), KB캐피탈(1019대), 하나캐피탈(752대), 도이치파이낸셜(206대), CXC종합캐피탈(58대), 메리츠캐피탈(54대) 순이었다.

여기에 아주캐피탈도 지난 5월 장기렌터카 시장에 진출, 할부금융 상품과 접목한 연계영업을 하고 있다.

대형 캐피탈사 한 관계자는 “과거 법인용 차량 위주의 장기렌터카가 주를 이뤘으나 개인 및 개인사업자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홈쇼핑 등 유통채널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한국의 렌터카시장은 자동차 총 보유대수에서 렌터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약 2.0% 수준으로 미미해 확대될 여지가 매우 크다”며 “일본은 2010년 이미 4.2%를 넘었고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사례를 볼 때 장기렌터카가 렌터카시장 전체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카드업계 맏형의 시장 진출 선언에 기존 취급사들 긴장

이처럼 장기렌터카 주도로 렌터가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의 맏형격인 신한카드도 최근 장기렌터카 사업 진출을 선언,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불러 모았다. 전국망을 갖추고 있는 대형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가 이 시장에 진출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할 경우 시장재편 가능성이 높다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 달 22일 신한카드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장기렌탈 사업 진출을 위해 자동차 대여업무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개정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자동차 할부금융, 오토리스 사업 등에 더해 장기렌터카까지 자동차금융 관련 상품을 모두 갖추게 됐다.

오태준 신한카드 오토금융팀장은 “자동차 장기 대여는 법인을 주로 상대하므로 안정성이 높은 사업구조”라며 “영업 초기에는 기존의 할부, 리스상품의 옵션 개념으로 시작하겠지만 노하우가 쌓이면 우량법인 및 개인사업자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부터 시범적으로 장기렌터카 상품을 취급한다는 계획 아래 조만간 차량 50대를 구입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의 인가가 필요한 오토리스 사업과 달리 렌터카 사업은 차량등록대수 50대, 보유차고지를 갖추고 국토해양부에 신고만 하면 누구든지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오태준 팀장은 “렌터카 사업 추진을 위해 올 초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사업성을 검토해 왔다”며 “10월 중 50대 차량을 출고해 사업등록을 마치고 2018년까지 차량 보유대수를 2만 대 수준으로 늘려 중견 렌트카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렌터카 시장 진출로 내년부터는 캐피탈사는 물론 카드사 간 자동차 금융상품 경쟁은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카드업계에선 지난 2009년 삼성카드가 가장 먼저 렌터카 사업에 뛰어 들어 자사카드 고객과 법인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삼성카드가 보유한 차량은 1만 여대에 달한다. 오 팀장은 “타깃층으로 삼고 있는 렌터카 고객은 이미 확보된 신한카드 회원은 물론 할부금융, 오토리스 제휴점과 고객으로 B2C(Business to Consumer)영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법인영업(B2B) 위주로 렌탈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카드와는 고객층이 크게 겹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한카드 진출을 계기로 전업사와 겸영사인 여신전문금융회사 간의 고객유치 경쟁이 자칫 과열될 경우 수익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장기렌터카 시장은 보유대수가 많은 대형 렌터카 회사가 유리하다”고 설명한 뒤 “만약 신한카드가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경우 경쟁에서 밀린 중소 캐피탈사는 퇴출이 불가피해질 수 도 있다”고 경고했다.

       〈 여신전문금융사별 장기렌터카 보유대수, 자동차금융 상품별 비교 분석 〉
                                                                 (자료 : 전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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