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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청년인턴 내리막길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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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7-20 20:58

전정부 관치로 도입 6년 만에 입지 상실
마땅히 맡길 일 없어 고용숫자만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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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청년인턴 내리막길
MB정부가 금융권에 도입한 청년인턴제가 일선현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8년 MB정부는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고통분담과 일자리 나누기의 일환으로 인턴제 확대를 추진하며 7만개의 청년인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역시 당시 정부의 기조에 발맞추며 2009년 금융위는 대학졸업 및 예정자를 중심으로 금융공기업에서 700여명, 민간 금융사에서 5900여명 총 6600여명 규모의 청년인턴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기조에 따라 각 은행들도 청년인턴 모집을 시작했다. 청년인턴제가 첫 시행된 2009년 당시 국책은행과 주요 시중은행이 4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턴 채용을 진행했다.

그러나 청년인턴 시행 후 정규직 전환이 불투명해 취업준비생들의 ‘단기 알바’라는 지적을 받거나 은행의 일선 현장에선 인턴들을 활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실효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제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은행권의 청년인턴 채용이 초기와는 달리 시들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2009년 1350명으로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인턴을 선발했지만 지난해엔 신용회복위원회와 손잡고 신용회복인턴 100명을 뽑았다. 학자금대출금 상환 연체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용회복의 기회와 사회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주기 위한 제도였다.

신용회복인턴 제도 자체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2009년 인턴채용과 비교해 규모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청년인턴 시행 후 문제점들이 지적되면서 이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업무의 대부분이 현금을 만져야하는 일인데 연수도 받지 않은 인턴들에게 이런 일들을 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은행 지점에서도 인턴들에게 업무를 지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MB정부가 청년인턴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현재 인턴 채용 규모가 줄었다.

신한은행은 시행 첫 해 직장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500여 명의 인턴을 채용한 이후 인턴을 모집하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2009년 506명에서 2010년 30명으로 변동 폭이 컸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청년인턴 시행 이전부터 통상 30~100명 정도의 인턴을 뽑았는데 2009년 정책적으로 규모를 대폭 늘리면서 다음해 상대적으로 채용 인원이 줄어든 것”이라 밝혔다.

청년인턴이 실업난 해소에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했던 것에는 정규직 전환으로 이어지지 못한 부분이 크다. 인턴을 수료하거나 인턴 기간 중 평가가 좋은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은행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향후 공채에 지원했을 때 필기시험 면제 등의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반면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인만큼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꾸준한 채용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2013년말 기준 2009년 대비 채용인원이 늘어난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신규 채용 인원의 20%를 청년인턴 수료자로 할당해 인턴 경쟁률과 인턴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엔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올 하반기 청년인턴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기업은행 측은 “6개월간 진행되는 인턴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재를 검증하고 우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긍적적”이라 평가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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