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매매 중에서 비차익거래는 바스켓매매의 일종이다. 코스피는 15개 종목, 코스닥은 10개 종목 이상을 동시에 매매할 때 비차익거래를 신고하게 되어 있다. 만약 선물이나 옵션 등으로 반대방향의 매매 포지션을 설정하게 되면 차익거래로 신고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비차익거래는 대규모 자금이동의 단서로 사용된다는 게 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최근 외국인을 중심으로 비차익매수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는데, 이는 DM(선진시장)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을 지닌 EM(신흥시장)으로의 관심 집중을 의미한다.
실제 2011년까지만 해도 코스피 거래대금 대비 비차익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었다. 하지만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20%를 상회하고 있다. 비차익거래 성장의 이면에는 기계적으로 시장지수의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패시브’시장의 성장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환율약세도 비차익거래를 둔화시키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약세(원화강세)의 영향으로 외국인 비차익매수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위원은 “비차익거래의 지수 결정력이 증대된 만큼 관련한 움직임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당분간 비차익거래의 움직임과 지수 전망을 동일 선상에서 보는 전략도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의 비차익 순매수는 최근 1조원에 육박하는 규모였으나 최근 환율약세가 불거지며 소폭이지만 매도우위로 변했다”라며 “환율이 외국인 비차익매수를 약화시키는 모습이어서 여기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