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신흥시장 위기감 완화의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대비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탈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2월 경상수지는 45.2억달러로 2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여타 신흥국과 달리 단기외채 비중의 지속적인 감소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이 부각되고 있다.
수급상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2월중 1조8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던 외국인은, 3월 1조2000억원 순투자로 돌아선 뒤 4월까지 순매수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도 1분기중 3조500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은, 4월 들어 1조4000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서며 2000P시대를 열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환율이 날개없이 추락함에 따라 환율이 증시에 약 혹은 독으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증시의 경우 역사적으로 환율이 1050원이 붕괴됐을 때 환차익을 실현하려는 외인의 매물이 나았다. KB투자증권이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증가에 따른 원달러환율균형점은 1025~1040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1040원 붕괴로 외국인 환차익 매도권에 진입,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환율약세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KB투자증권 김성노 투자전략팀장은 “환율하락이 수출기업에게는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내수기업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이다”라며 “전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수요가 충분하지 않고 엔화약세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시점”이라며 “추가적인 환율약세가 주가에 반드시 긍정적일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