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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도우려 세계 첫 선박채권보증한 수은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04-06 22:17

ECA 처음으로 해외 선주에 거액 채권보증 곁들여
조선 3사 17척 발주자금 채권조달 든든히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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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도우려 세계 첫 선박채권보증한 수은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사진우측)이 우리 시각으로 지난 3일 미국 뉴욕에서 스콜피오 탱커스(Scorpio Tankers Inc.)에 세계 각국 ECA 가운데 처음으로 선박채권보증까지 곁들이는 파격적 지원을 제공하는 선박금융계약을 맺어 눈길을 끌었다. 주목 받은 이유는 직접대출 1억7500만달러 말고도 ECA(수출신용기관, Export Credit Agency)로는 처음으로 1억 2500만달러의 선박채권보증을 옵션으로 제공한 점 때문이다.

◇ 글로벌 해운업계 큰손 발주 물량 맞춤형 수주

해외 선주인 스콜피오 탱커스가 한국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하면서 구매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대출말고도 채권(Bond)을 발행하려 하자 수은이 이 채권의 원리금 상환을 보증해 준 것이다. JP모건 등을 채권 발행 주관사로 앞세운 데다 국제적 공신력이 높은 수은이 선박채권보증까지 밀어 주자 스콜피오 탱커스 측은 유수의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을 훨씬 편안한 조건에서 끌어 모을 수 있었다.

앞서 수은은 지난해 10월 국내 해운사의 선박 발주거래에도 채권보증을 승인한 바 있다. 여기다 이번에 해외 선주 채권발행 과정에서 더 많은 투자자로부터 재원조달을 꾀할 수 있는 이점을 입증시킴으로써 현재 여러 유수의 해외 선주들로부터 채권보증을 낀 금융지원 가능성을 타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수은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부터 채권보증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에코쉽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정유운반선 전문선사인 스콜피오 탱커스가 지난해부터 국내 조선사에 총 수십 척의 연비효과가 빼어난 선박을 잇달아 발주한 데 이어 이번에도 대량 발주하자 맞춤형 금융 제공차원에서 접근한 덕분이다.

스콜피오 탱커스에 제공한 자금은 현대미포조선 10척을 비롯, 현대삼호중공업 6척, 대우조선해양 2척 등 총 18척에 이르는 선박 건조에 쓰인다.

2008년 글로벌 복합위기 이후 조선업황을 감안하면 적극적 수주가 절실했던 만큼 수은은 지난해 9월 채권보증을 승인하고, 최근 선주가 투자은행과의 협상을 마무리 짓자 현지시각으로 지난 2일 채권보증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덕훈 수은 행장은 이날 뉴욕 스콜피오탱커스 본사에서 카메론 메키(Cameron Mackey) 사장과 만나 이 같은 금융계약서에 서명했다.

◇ 채권보증 낀 첫 금융계약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

규모도 규모지만 수은의 선박채권보증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서명식에는 DNB Markets 테드 쟈디크(Ted Jadick) 사장, JP모건 마이클 클레어(Michael Clare) 전무, A&O 폴 넬슨(Paul Nelson) 로펌 파트너와 함께 Marine Money, TradeWinds 등 선박ㆍ해운 전문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세계 선박금융 시장은 전통적 자금공급원이던 유럽계 은행들이 대출을 대거 축소함에 따라 수은과 같은 ECA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수은은 국내 해운사의 선박 발주거래에도 채권보증을 승인한바 있고, 현재 유수의 해외 선주들로부터 채권보증에 의한 금융지원 가능성을 타진 받고 있는 상황이다.

◇ 이덕훈 행장, 국내 조선사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팔 걷어

수은은 지난해 국내 해운사인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이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한 선박에 대해 1억 1300만달러의 선박채권보증에 나섰던 경험을 바탕 삼아 보증을 끼는 방식으로 수주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덕훈 행장은 내친 걸음에 “수은은 선박금융의 선봉장으로서 직접대출, 채무보증, 채권보증 등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해 선주별ㆍ거래별 최적의 맞춤형금융을 구조화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전략산업인 조선ㆍ해운산업의 성장동력 확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선포했다.

수은은 올해 에코쉽, 시추선,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국내외 해운사에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총 4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성사시킬 예정이다. 당연히 채권보증 및 채무보증 제공에도 적극 나서서 국내 민간 은행은 물론 보험사, 연기금 등의 선박 수출금융 참여를 적극 이끌어 국내 조선사 불황 타개에 큰 힘을 보탤 작정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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