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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비시스템을 둘러싼 업계간 갈등 “심각”

원충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3-06-19 22:23

보험개발원 AOS(자동차보험 정비견적시스템)가 계속된 편향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정비업계에 이어 국토교통부까지 가담하고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분쟁의 이면에는 보험금 산정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손해보험사와 정비업체들의 갈등이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국토교통부가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개최한 ‘자동차보험 정비견적프로그램 설명회’는 형식적으론 외국의 선진화된 자동차정비수리비 견적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지만 실제로는 보험개발원 AOS를 규탄하는 자리였다.

정비업계는 AOS가 손보사의 입장에서 개발돼 편향됐다고 주장하는데 손보사가 청구한 수리비를 일방적으로 삭감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는 것. 때문에 적합한 견적프로그램으로 미첼, 아우다텍스 등을 꼽고 있으며 국토부가 마련한 세미나도 이런 상황을 성토하는 상징적인 자리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자회사로 설립한 손해사정법인 또는 소속 손해사정사를 통해 유리하게 해석하고 갑의 입장에서 정비공장을 관리감독하고 있으므로 견적프로그램도 보험사의 수익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손보업계와 보험개발원은 미첼 등 외국시스템이 국내에선 적합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일단은 국내 손보사 시스템과 호환되지 않는다. 보상업무 전산시스템은 가입자 정보 및 회사의 영업비밀을 담고 있어 타 시스템과의 연동은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며 AOS는 개발될 때 손보사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들었기에 연동할 수 있었던 것.

손보업계 관계자는 “외국시스템과 연동하기 위해선 손보사 시스템을 다 바꿔야 되고 가입자 정보 및 회사 기밀들이 유출될 위험이 있다”며 “가격에서도 미첼의 사용료가 보통 20~30만원대로 알려진 반면 AOS는 PC 대당 3만5000원(연간 약 2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AOS 공정성 논란은 자동차보험 수리비 산정 주도권을 둘러싼 분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머리 아픈 손보업계와 시장파이가 점차 줄어 경쟁이 심화된 정비업계의 먹거리 다툼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AOS 공정성 논란의 본질은 결국 보험금 산정에 누가 더 힘을 쓸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자동차보험이 계속 적자에 시달리고 군소 정비업체들의 난립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 문제는 평행선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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