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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축소' 에코프로비엠,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03 14:39 최종수정 : 2026-09-03 15:26

유증 절차 착수, 최초 목표액 1.2조서 8900억 축소
유증 발표 이후 지속된 주가 하락에 조달 계획 축소
기존 헝가리, 인니 제련소 투자는 차질 없어
불어난 차입, 제한된 자금 조달 등 재무 부담 가중

 에코프로비엠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건설 현장. /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건설 현장. / 사진=에코프로비엠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헝가리, 인도네시아 제련소 등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 절차에 착수한다. 다만 기존 목표 조달 금액인 1조2000억 원 보다 축소된 8900억 원 규모로 진행한다. 유증 발표 이후 주가가 지속 하락하면서 자금 조달 계획 자체가 어그러진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유증의 주된 목표였던 헝가리와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에는 무리가 없다. 다만 시설자금, 운영자금 등 기존 계획들은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향후 추가 조달 등 고민은 남아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 하락에 1차 발행가 '뚝’

3일 에코프로비엠에 따르면 전날(2일) 제 3자 유증 신고서 효력이 발생하면서 유상증자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월 30일 주식 시장 거래 마감 직후 1조2000억 원 규모 유증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990만 주로, 기존 발행 주식 총수의 약 10.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정작 에코프로비엠은 유상증자 1차 목표 조달액을 약 8900억 원으로 축소했다. 유증 발표 이후 지속된 주가 하락으로 발행가액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예정 발행가와 연동된다. 즉 현재 주가가 발행 예정일까지 기준 주가보다 낮아지면 증자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다.

에코프로비엠은 유상증자 발표 당시 기준 주가를 직전 거래일 종가 기준 15만4500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18% 급락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기준 주가가 11만4073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조달 금액을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유럽 거점인 헝가리 공장 투자에 각각 7650억 원, 1211억 원씩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에코프로비엠은 주가 변동 등으로 목표 조달액에 미달하더라도 핵심 사업의 투자 우선순위를 고려해 최적의 자원 배분을 실행할 것”이라며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필요시 추가 조달 방안을 검토해 중장기 투자를 차질 없이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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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피했지만…주가‧재무 부담 어쩌나

에코프로비엠이 주가 하락의 유상증자 규모까지 축소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차갑다. 2일 1만6300원에 거래를 마무리한 에코프로비엠주가는 3일 장중 1만5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여전히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규모 축소로 기존에 계획했던 국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은 전액 제외되면서 자체 자금이나 추가 조달로 충당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문제는 에코프로비엠이 자체 자금이나 추가 조달을 위한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에코프로비엠은 공격적인 CAPEX(설비투자) 집행과 실적 둔화가 맞물리며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상태다.

에코프로비엠은 2025년 하반기부터 반등에 성공하며 연간 영업이익 1433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3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여기에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투자 지출이 훨씬 커지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연간 수천억 원에서 1조 원 안팎의 적자 흐름을 4년 연속 이어가고 있다.

현금 부족을 외부 차입에 의존한 결과 차입금 수치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에코프로비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18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671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2022년 말 1조2349억 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2조6800억 원 수준까지 대폭 늘어났다. 총차입금 역시 2조6000억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다. 이 중 만기가 1년 이내에 도래하는 단기차입금만 1조6300억 원에 달한다. 2024년 118.7% 수준이던 부채비율도 2025년 142.1%로 증가하더니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59.0%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재무 부담은 자금 조달의 중요 요소인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에코프로비엠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트리거)으로 '순차입금/EBITDA 3.5배 초과' 및 '부채비율 상승' 등을 제시해 왔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순차입금/EBITDA 수치는 실적 감소와 차입금 급증이 맞물려 하향 모니터링 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앞서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25일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 에코프로 선순위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 'A-'를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계열 수익성 저하와 투자에 따른 채무부담 확대가 이유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해 6월 에코프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낮춘 바 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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