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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노소영에 9440억 재산분할…최악은 면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4 16:42

SK 최태원, 노소영에 9440억 재산분할…최악은 면했다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사진)이 보유한 SK 주식 가치의 3분의 1을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에 지급하라는 파기환송심 결과가 나왔다. '노태우 비자금'이 배제되고 주가 산정 시점도 2년 전으로 고정되면서 재산분할액은 9440억 원으로 축소됐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SK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는 최악의 결과는 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2심보다 4400억 감액...최태원 부담 크게 줄어

서울고등법원 가사1부는 24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재산분할 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944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항소심(2심)이 인정한 재산분할 액수 1조3808억 원보다 약 4400억 원 줄었다. 이번 판결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해당 2심 판결을 다시 심리하라며 파기 환송한 뒤 나온 결과다.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특유재산 대상으로 볼 것인지 여부였다. 최 회장은 해당 주식이 부친인 최종현 SK 선대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특유재산이라고 주장했다. 특유재산은 부부 중 하나가 단독으로 소유한 재산으로 원칙적으로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맞서 노 관장 측은 현재 SK가 있기까지 자신과 자신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역할이 있었다면서 이는 해당 자산 증가에 기여했기 때문에 특유재산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판결문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이번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노 관장 측 주장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파기환송심 재산분할 액수(9440억 원)는 SK 주식을 특유재산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1심 금액(665억 원)보다 14배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에서 최 회장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부분도 있다. 대법원이 파기환송한 핵심 이유였던 이른바 '노태우 비자금 300억 원'이 최종적으로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해당 자금이 인정됐다면 최 회장뿐만 아니라 SK그룹에도 법적 리스크로 번질 부담이 컸다.

'재산분할 대상인 SK 주식 가격을 어느 시점에서 책정할 것인가'는 문제도 최 회장 측에 유리하게 판결났다. 2심 변론 종결인인 2024년 4월 16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당시 SK 주가는 16만600원이다. 2026년 7월 23일 종가는 65만5000원으로 2년여 만에 4배 넘게 뛰었다. 만약 급등한 주가가 반영됐다면 최 회장의 재산분할 액수는 3조~4조 원 규모로 늘어날 수 있었다.

주가 산정일 기준으로 추산한 재산분할 비율은 최 회장이 3분의 2, 노 관장이 3분의 1이다.

최 회장의 변호인단은 판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20년에 가까운 혼인 해소 과정에서 재산분할 파기환송김 판결이 났다"며 "최 회장은 이 과정에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적공방 10년 반전의 연속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1988년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그러나 최 회장이 2015년 언론에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혼외자식이 있다고 알리며 파경을 맞았다. 최 회장은 "노 관장과 10년 넘게 깊은 골이 있다"며 "더 이상 연을 이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2017년 7월 최 회장은 노 관장을 상대로 협의 이혼을 위한 조정을 신청했고, 2019년 12월 노 관장이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냈다.

이후 재산분할과 위자료 등을 산정하는 이혼 소송이 시작됐다.

2022년 12월 1심 재판부는 사실상 최 회장의 손을 들어줬지만, 2024년 5월 2심은 이를 뒤집고 노 관정에 유리한 판결을 냈다. 그러나 2025년 10월 대법원이 불법으로 형성된 비자금은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라며 사건을 파기환송했고, 이번에 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두 사람은 이번 판결에 재상고할 수 있다. 최 회장 측은 우선 판결문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9440억 어떻게 마련할까

최태원 회장의 이혼소송 결과는 SK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재판부에 따르면 최 회장은 재산 대부분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가장 가치가 큰 주식은 평가액이 8조 원에 이르는 SK 지분(1297만5472주, 지분율 17.9%)이다. 이를 담보로 재산분할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지배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SK 지분을 제외하면, 최 회장이 증권사를 통해 간접보유 중인 비상장사인 SK실트론 개인지분(29.4%)을 현금화 하는 방법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SK실트론 기업가치는 5조~7조 원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최 회장의 지분가치는 1조5000억~2조 원 수준이다.

현재 SK는 두산과 SK실트론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다만 SK는 최근 반도체 장기 호황 전망으로 SK실트론 매각 여부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최 회장은 SK실트론 매각과 관련해 "실무진이 결정한 사안"이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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