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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상환하셨네요?”…이자 깎고 신용점수도 오르는 방법은

김관주 기자

gjoo@

기사입력 : 2023-02-24 15:29

중저신용자 품는 카카오·케이·토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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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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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 연소득 3500만 원의 신입사원인 김씨(30세)는 입사 직후인 1년 전 신용카드를 처음 발급받았다. 대출도 한 번 받아본 적이 없다. 김 씨는 신용점수가 700점으로 금융 거래 경험이 적은 고객이다. 올해 초 목돈이 필요해 급하게 여기저기 대출을 알아봤지만 은행에서 번번이 거절당했다. 고민하던 김씨는 카카오뱅크 문을 두드렸고,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에서 김씨의 택시 이용 건수, 책 구매 이력, 모임통장 이용 등 우량한 비금융정보(대안정보)가 추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 토스뱅크에서 2000만원을 대출받은 주부 이씨(45세)는 대출 당시 신용점수가 475점이었다. 하지만 제2금융권에 보유하고 있던 대출 일부를 상환하면서, 약 1개월 만에 토스뱅크로부터 금리인하 기회를 안내받았다. 금리인하요구권을 사용한 이씨는 최초 금리 12.5%에서 8.3%로 4.2%포인트 금리가 낮아졌다. 신용점수도 100점가량 상승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포용금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자를 깎아 달라는 중저신용자의 요구도 속속 수용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는 2017년 7월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중저신용자(코리아크레딧뷰·KCB 하위 50%)에게 7조원이 넘는 무보증 신용대출을 공급했다고 24일 밝혔다. 작년 연말 기준 무보증 신용대출 잔액은 3조2414억원으로, 전년 말 2조4643억원 대비 증가했다. 잔액 비중 또한 2020년 10.2%에서 25.4%까지 2배 이상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2달간 대안 신용평가모형(CSS)인 카카오뱅크 스코어의 성능을 분석한 결과, 기존 모형으로 거절된 중저신용자 10명 중 1명은 우량한 고객으로 추가 선별됐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대출한도가 상향 조정된 고객도 있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액은 월평균 160억원가량 늘었다.

특히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낮은 연령대에서 월등한 성능을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상대적으로 금융이력이 부족한 연령대인 25세 미만의 경우에는 신용평가사(CB)의 신용점수 대비 약 30% 이상 변별력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중저신용 및 금융이력 부족 고객을 위해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이는 업계 최초로 11개 기관, 3700만 건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인 대안 CSS다. 같은 해 12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대출 심사에 적용했다. 당시 카카오뱅크 측은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활용해 중위 구간에 집중돼 있던 금융이력부족 고객을 세분화해 대출 가능 고객 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뱅크 스코어가 활용하는 대안 정보들은 유통, 도서 구매, 자동이체 등이 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이용, 휴대폰 소액결제 실적, 자동이체 실패 유무, 유통사의 멤버십 회원이거나 구매 실적 등을 통해 얼마나 활동적인지,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보유했는지 등을 파악한다.

현재 카카오뱅크에는 50여 명의 리스크 전문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이 협업해 CSS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기관과 데이터 결합을 통해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지속 고도화할 전망이다. 새로운 대안정보와 마이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모형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데이터와 결과값의 설명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하경태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 팀장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에서도 성과를 이룬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 새로운 데이터와 방법론을 연구해 모형을 개선할 계획이며, 개인사업자 업종별·대환대출 특화모형 등 다양한 분야의 모형 개발을 추가로 진행해 더 많은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KCB 850점 이하) 대출 규모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은 7510억원으로, 전년 공급액(3251억원)과 비교해 2.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는 2조265억원으로, 2021년 대비 약 2.7배 늘었다. 이에 따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25.1%로 전년(16.6%) 대비 8.5%포인트 상승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등 어려운 여건에도 중저신용자 대출 2조원 이상을 공급하며 중저신용자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며 “올해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통해 포용금융을 실천하면서 CSS 고도화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케이뱅크 신용대출 고객 5명 중 2명은 중저신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안 케이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전체 고객 중 39.5%은 중저신용자다. 2021년 4월 한 달 동안 취급한 신용대출 고객 중에서는 중저신용자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약 48%에 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측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는 케이뱅크가 중저신용 특화 CSS를 도입해 대출 승인율을 높이고, 신용대출 상품 조회 편의성을 강화해 고객의 선택권을 넓힌 결과”라고 판단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작년 2월 중저신용 고객 군의 특성을 반영한 특화 CSS를 구축해 적용한 바 있다. 특화 CSS 도입 이후, 대출 승인율이 기존 대비 약 18.3% 증가했다. 또 대출 한도가 높아지고 실행 금리는 낮아지며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6월에는 맞춤 신용대출 서비스를 도입했다. 맞춤 신용대출 서비스는 대출 고객이 한 번의 조회만으로 주요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확인해 한 번에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중저신용자에게 유리한 조건의 대출상품을 제안해 선택권을 확대하고 원리금 부담까지 최소화했다.

케이뱅크는 올해도 CSS 고도화, 대환대출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CSS에 활용하는 대안정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통신, 쇼핑 외에 전자책 등 도서 구매, 운전이력 데이터 등을 추가해 CSS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 카드·캐피탈 고금리 대출상품을 이용 중인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1분기 내 도입할 계획이다. 모바일 기반의 대환대출 상품으로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중저신용자의 1금융권 대출 접근성을 확대해 금리 부담을 완화한다.

“대출 상환하셨네요?”…이자 깎고 신용점수도 오르는 방법은이미지 확대보기

토스뱅크(대표이사 홍민택닫기홍민택기사 모아보기)는 지난해 중저신용(KCB 850점 이하) 고객 5명 중 2명(39.6%)의 금리인하요구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토스뱅크의 금리인하요구 건수는 총 18만9000건으로, 시중은행 평균 8만건 대비 2.3배에 달하는 수치다. 고객 수 기준으로는 총 8만6000명이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했다. 고객 3명 중 1명(32.1%)은 금리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대출 고객 2명 중 1명(50.7%)은 대출 실행 2개월 이내에 금리인하요구권을 사용했다. 1개월 이내에 금리인하요구권을 사용한 고객도 36.4%다.

토스뱅크 측은 “고객들에게 금리인하 기회를 먼저 안내하며 적극적으로 독려한 결과”라며 “토스뱅크를 통해 금리인하를 받은 고객들은 최초 대출 시보다 최대 7.3%포인트가량 낮은 금리 혜택을 받거나, 신용점수가 최대 348점 개선되는 등 크레디트 빌딩 효과도 누렸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고객들에게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요구권을 제안하고 있다. 서비스도 고객들이 손쉽게 금리인하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토스뱅크 고객은 신용도 개선 여부를 알지 못하더라도, 앱 내에서 금리 낮아질 때 알림받기에 동의하면 토스뱅크로부터 먼저 알림을 받는다. 대출 계약 체결 후 취업이나 승진, 이직, 성실상환 등으로 신용점수가 상승된 경우다. 금리인하 알림을 받고 신청한 고객 2명 중 1명 이상(52%)이 혜택을 누린 것으로 토스뱅크는 파악했다.

금리인하가 승인된 고객들은 최대 7.3%포인트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를 누렸다. 금리인하 대상 고객 평균 0.8%포인트 금리 인하 효과를 누렸다. 뿐만 아니라 KCB 기준 최대 348점(과거 기준 5개 등급)까지 신용도가 개선되며, 크레디트 빌딩 효과도 발생했다. 신용점수가 454점이었던 저신용자도 금리인하 신청 후 혜택을 받은 대상이 됐다.

특히 중저신용자들의 경우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받은 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제2, 제3금융권의 대출을 상환하는 등 두드러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이후 고객들이 금리인하를 신청, 토스뱅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신용도 개선 효과가 발생했고, 이자비용 부담 절감과 함께 대출 한도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와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자체 CSS인 토스 스코어링 시스템(TSS)은 지난 1년간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고객들의 대안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냈다”며 “여기에 AI 기술을 접목, 건전한 중저신용자에 대한 선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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