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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성 육아휴직자 5명중 1명은 ‘롯데맨’ [여기어때? ③ 롯데그룹]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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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2-20 00:00

신동빈 “유리천장 없는 여성일터” 강조
女임원 급증·여성친화정책도 적극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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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성 육아휴직자 5명중 1명은 ‘롯데맨’ [여기어때? ③ 롯데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기업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여성의 경쟁력이 기업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는 과연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인가. 〈편집자 주〉

"많이 뽑는 게 능사가 아니다. 여성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구조를 만들라.”
“앞으로 여성 인력의 활용 여부가 성공하는 기업의 조건이 된다.”
“여성 인재들이 능력과 자질만 갖춘 다면 롯데그룹에서 ‘유리천장’ 벽을 느끼는 일이 없을 것이다.”

모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 회장이 했던 발언들이다. 신 회장은 ‘여성 인재’ 예찬론자다. 하지만 롯데는 이런 회사가 아니었다.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명예회장 시절 롯데는 보수적 성향을 가진 기업으로 유명했다. 2004년까지만 해도 롯데그룹에서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부장들 가운데 여성은 단 한명도 없을 정도였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적극적으로 여성 인재를 채용했다. 이에 2006년 이전 25%에 불과하던 여성 신입사원 비율은 2016년부터 40% 이상을 웃돌고 있다.

늘어난 여성 인재를 바탕으로 여성 임원수도 늘어났다. 2012년에 3명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은 현재 47명으로 급증했다. 그룹 전체 임원의 7.1%에 해당한다. 전년 대비 12명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중이 5%대임을 고려할 때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신 회장이 2015년 그룹 내 여성 최고 경영자(CEO)를 배출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라 2018년 롯데 최초 여성CEO가 탄생했다. 선우영 롯데롭스 전 대표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가 롯데 두번째 여성CEO로 등장했다.

기업 내 여성 인재 입지가 커진 배경에는 신 회장의 노력이 있다. 2012년 부터 매년‘WOW(Way of Women)포럼’이라는 여성 리더십 포럼을 개최했으며 같은 해 ‘여성 자동육아휴직제도’를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도입했다.

여성 자동육아휴직제는 출산 여성 직원이라면 눈치 보지 않고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여직원 의지에 따라 근무도 가능 하다.

신 회장은“회사나 동료들 눈치를 보느라 육아휴직을 못 쓰는 현실을 감안해 출산한 모든 직장 여성에게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눈치 보지 않는 육아 휴직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자동육아 휴직제 도입 전에는 그룹 육아휴직 비율이 60%대에 그쳤지만 2018년부터는 95%를 넘고 있다. 이제는 롯데의 일반적 문화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7년부터는 자동육아휴직제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까지 연장해 여성 직원들 편의를 높였다.

이밖에도 전계열사 유연근무제도입, 육아휴직 복직 프로그램 운영, 직장 어린이집 확대 등 다양한 여성친화 정책을 수립해 여성 고용률을 지속적으로 확대, 일과 가정이 양립할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롯데는 여기서 더 나아가 배우자 육아 부담 경감과 워킹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대기업 최초로 2017년부터 전 계열사에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도 도입했다. 롯데 남성 직원들은 배우자 출산 시 최소 1개월 이상 의무적으로 유아휴직을 사용해야 한다.

이 제도는 빠르게 정착돼 지난해 6월 기준 누적 8000여명의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남성 육아휴직 대상자의 약 90%가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 이다.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지난해 남성 휴직자 수가 3만7885명인 것을 고려할때, 롯데 직원 비율이 전체의 21%에 달한다. 국내 기업에서 육아휴직을 쓰는 남성직원 5명 중 1명이 롯데 직원인 셈이다.

적극적 여성 친화 정책에 따라 롯데그룹은 2019년 4월 국내 대기업 중 첫 번째로 여성가족부와 기업 내 성별균 형 성장을 위한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처럼 신 회장이 다양한 여성친화 정책을 통해 여성인재를 중요시 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롯데 사업 특성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소비자와 밀접한 백화점과 호텔 등이 대표 사업으로 여겨지며 유통 대기 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유통업 특성상 여성 고객은 매우 중요하며 이들 관점을 잘 이해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 된다.

이 때문인지 유통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쇼핑 여성친화정책이 특히 눈에 띈다. 지난해 롯데쇼핑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중 67%가 여성이다.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율은 16.3% 로 그룹 전체 여성인원 비율 7.1%보다 2배 이상이다. 여직원 비중도, 역할도 큰 기업인 것이다.

여직원 존재감이 큰 만큼 관련 정책도 풍부하다.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여성 친화 정책에 더해 다양한 제도가 마련돼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ADT캡스와 함께 혼자 사는 미혼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홈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혼 여직원들이 거주하는 사택 내부에 출입문 감지기와 열선감지 기를 설치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보안 업체 직원이 즉시 출동하는 무인경비 시스템을 제공한다. 보안기기 설치와 월 이용료 등 서비스 비용은 회사에서 전액 지원한다.

임산부를 위한‘통 큰 임산부 단축근 로 지원’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현재 법적으로 임산부는 임신 12주 미만 또는 36주 이상 근로자만 단축근로가 가능하지만 롯데백화점은 임신을 인지한 시점부터 전 기간 동안 급여 삭감 없이 일2시간 이상 단축 근로가 가능하다. 임신 직원들을 대상으로 예비 엄마 목걸이와 건강식, 휴게실 내 전용 좌석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임신 기간 동안 태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롯데백화점은 자체 출산휴직 제도를 신설하고 산모 휴가와 문화센터 강좌 할인 등도 지원한다.

또 출산 예정일을 한 달 가량 앞둔 시점이면 언제든 최대 9개월간 출산휴직을 사용할 수 있으며, 출산 후에는‘자 동육아휴직제도’에 따라 별도 신청 없이 1년간 휴직할 수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서울시 중구에 직장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유통업 특성에 맞춰 백화점 휴점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하기 때문에 주말에 근무하는 영업점 직원과 동료사원들도 이용할 수 있다.

결혼 후 5년·근속 5년 이상 여성 직원 중 자녀 가 없거나 35세 이상 난임 판정을 받은 여직원들은 시험관 아기 시술비용 100만원을 지급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롯데쇼핑은 여성 직원들을 위해 현장 영업 관리 업무나 백화점 상품MD 업무, 디지털 구축 업무 등 다양한 직무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이를 통해 관리자 트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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