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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스마트폰 수요 감소…삼성·LG, 재고 쌓인다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2-06-27 16:38 최종수정 : 2022-06-27 16:46

삼성전자, 재고회전일수 2주 늘어…역대 최고치
거리두기 완화·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수요 감소
시장 흐름 영향 덜 받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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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스포크 홈 2022(Bespoke Home 2022)' 글로벌 행사에서 공간의 확장과 더불어 경험의 확장, 시간의 확장을 더해 한층 진화한 2022년형 '비스포크 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스포크 홈 2022(Bespoke Home 2022)' 글로벌 행사에서 공간의 확장과 더불어 경험의 확장, 시간의 확장을 더해 한층 진화한 2022년형 '비스포크 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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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탓에 지난 2년간 생활가전·TV·PC·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일부 제품에선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공급 부족 현상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현장 근무 정상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가전제품은 물론 PC·스마트폰의 수요가 감소했다. 이에 제조사는 물론 부품업체들까지 재고 관리가 경영 리스크로 떠올랐다.

27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재고회전일수는 평균 94일을 기록 중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며, 예년과 비교해 2주 정도 길다. LG전자의 재고회전일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고회전일수는 보유 중인 재고가 매출로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기간이 짧을수록 비용 부담이 적고, 영업이익이 늘어난다. 대개 제조사의 재고회전일수는 70~80일, 유통회사는 50~60일을 유지한다.

삼성전자·LG전자의 최대 매출처 중 하나이자 세계 최대 전자제품 판매점인 베스트바이(Best Buy)의 올해 1분기 재고회전일수는 74일로, 예년 평균(60일)보다 14일 늘었다.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Amazon)도 올해 1분기 재고회전일수도 사상 최대치인 54일을 기록했다.

수요 감소에 가전 제조사는 물론 유통사들까지 재고 관리가 경영 리스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재고자산은 47조5907억 원이다. 전년 동기(30조6200억 원) 대비 55.4% 늘었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재고자산도 10조2143억 원으로, 전년 동기(7조9959억 원) 대비 약 27.7% 증가했다.

재고가 늘어나자 삼성전자는 최근 부품 공급업체에 스마트폰과 TV에 사용하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패키징 부품 구매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16일 “삼성전자가 재고 급증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신규 조달 주문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라며 “어려 부품 공급업체에 부품과 부품 출하를 몇 주간 또는 축소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LG전자의 超(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청담 쇼룸. 사진=LG전자

LG전자의 超(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청담 쇼룸.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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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제조사들이 부품 주문을 축소 및 연기하면서, 부품업체들의 재고 물량도 쌓이고 있다.

DSCC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패널 평균 재고 일수가 56일로, 약 13일의 잉여 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C·노트북·스마트폰에 사용되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도 수요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DSCC는 “올해 2분기 이내에 재고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라며 “부품업체 입장에선 재고 대응에 나설 시간이 부족해 늘어난 재고를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봤다. 부품업체도 재고 자산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말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 차질이 겹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상대적으로 경기 흐름 영향을 덜 받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전략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를 넘어 프리미엄 가전인 ‘인피니트(Infinite)’를, LG전자는 ‘시그니처(Signature)’ 등 초 프리미엄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해 경영 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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