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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미·중 갈등에 外人 매도 확대 가세…1,121.20원 4.00원↑(종합)

이성규

기사입력 : 2021-04-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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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달러/원 환율이 달러/위안 환율 상승에 기대 1,120원선 위로 올라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9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00원 오른 1,12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달러/원 환율이 종가 기준 1,120원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5일(1,127.70원) 이후 4거래일만이다.

이날 개장 초 달러/원은 지난밤 사이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주식시장 강세 등 리스크온 무드에 따라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리스크온 분위기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 때문이었다.

파월 의장은 8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주최로 열린 화상 대담에서 "미 경기회복은 여전히 불완전하고 고르지 않다"며 "경제 지원을 지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물가가 높아지겠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연준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할 만한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의 하락 움직임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미·중 갈등 문제가 불거지고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하더니, 미 실업지표 악화로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주식시장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 전환과 매도 규모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 가능성 제기 역시 달러/원의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 후반에는 달러인덱스마저 반등하며 달러/원 상승을 자극했다.

이 때문에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숏 물량을 거두고, 롱플레이에 나섰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657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21% 오른 92.25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3천27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51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 불안한 달러/위안에 롱마인드 꿈틀
미국 상무부는 8일(현지시간) 중국군 지원을 이유로 중국 슈퍼컴퓨팅 업체 7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도 달러/위안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고, 상하이지수도 1%가 넘는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롱물량을 빠르게 늘리며 달러/원 환율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 요인이 부각될 때마다 서울환시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나, 달러 약세 흐름에 반해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이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수출 호조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 등 시장 수급적 요인이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고,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고려할 때 미·중 갈등 요인이나 달러/위안 문제만으로 달러/원이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12일 전망…국민연금 국내 주식투자 허용범위 확대 여부 주목
오는 12일 달러/원 환율은 뉴욕 금융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 지속 여부와 함께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허용범위 확대 여부 등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방향성을 잡아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미 주가지수선물은 제한된 수준이었지만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 실업지표 악화로 경제 낙관론이 다소 후퇴한 상황이긴하나 여전히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주식 투자 허용 범위 조정안을 재논의하고 있다.

올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목표 비율은 16.8%이다. 여기서 이탈이 허용되는 범위는 ±5%포인트(전략적 자산배분(SAA) ±2%포인트, 전술적 자산배분(TAA) ±3%포인트)다.

이날 기금위는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를 ±3%포인트로 또는 ±3.5%포인트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안대로라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의 매수세는 기대하기 힘들어도 매도세는 어느 정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이 고점에서도 상승모멘텀을 유지하고, 국내 주식시장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다면 달러/원의 1,120원대 유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국채 금리 안정세와 주식시장 강세가 동반된다면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유지는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다만 미·중 갈등과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은 여전히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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