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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박싱보험] 돈 안되는 미니보험, 보험사는 왜 팔까

유정화 기자

uhwa@

기사입력 : 2020-04-21 18:00

간편·저렴 앞세워 2030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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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 사회초년생 진 모씨(27)는 최근 연 2만2000원대의 보험료로 3대암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미니 암보험상품에 가입했다. 월 2만원대 기존 암보험 대비 보장 한도는 적더라도 보험료 부담이 크지 않아서다. 진 씨는 암에 걸릴지도 모르는 상황에 장기간 고액의 보험료를 내는 것 보다 저렴한 보험을 드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 사진 = KB손해보험

/ 사진 = KB손해보험

월 보험료가 몇 백원, 몇 천원에 불과한 미니보험 상품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데다 저렴한 금액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 필요한 보장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2030 소비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서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워낙 저렴한 탓에 판매량이 많더라도 일반 보험상품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보험사들이 미니보험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 14일 'KB다이렉트 T-map 라이프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네비게이션 티맵에서 직접 가입하는 다이렉트 보험 상품으로, 월 5000원의 저렴한 보험료로 운전자보험과 여행·레저·골프보험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이와 같이 국내 미니보험은 대부분 월 보험료가 1만원 이하로 구성된다. 보험료가 저렴한 이유는 온라인전용 상품으로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설계사 등 중간유통 과정 없이 직접 공급하므로, 높은 마케팅 및 수수료 비용을 책정해야 하는 오프라인 상품 대비 저렴하다.

미니보험 상품은 여행보험, 운전자보험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비교적 짧은 기간 위주로 보장한다. 또 온라인으로 쉽고 빠르게 가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장기간 가입을 유지해야 하고 중대 위험(사망, 진단, 입원, 수술, 통원 등)에 집중돼 있는 종합보험 상품과 차이가 있다.

당초 미니보험은 중소형 보험사의 영역으로 인식돼 왔으나 삼성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가세해 시장을 키웠다. 최근 미세먼지 질병보험 등 미니보험 상품 분야도 다양해진 데다 모바일 가입, 카카오페이 등을 통해 보험료 납부 편의성도 높아졌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이용도가 높은 토스는 지난해 1월부터 국내외 보험사 11곳과 제휴를 맺고 해외여행보험, 휴대폰파손보험 등 총 19종의 보험을 토스 앱에서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일 토스는 매달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내는 후불 자동차보험인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을 토스 앱을 통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미니보험 출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중장기적인 자사 고객유치 차원이다. 젊은 층인 2030세대 가입자 유치를 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2030 젊은 세대는 보험 가입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보험사가 이들로부터 거두는 보험료 수익도 중년층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들이 중년층이 되면 건강보험 및 종신보험 가입 수요가 높아지게 된다.

보험사들은 미니보험 가입자에게 자사 타 상품 홍보 문자나 메일을 보내는 등 타 보험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젊은 세대는 당장 보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모아놓은 자산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보험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미니보험은 저렴함과 간편성을 앞세워 2030세대의 비중을 차츰 늘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30세대의 경우 보험가입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험사들이 고객유치를 위해 맞춤형 미니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가입이 간편하고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보장 내용은 제한적이기에 가입 시 보장 내용을 꼼꼼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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