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글로벌 달러의 강세 여파로 달러/원의 하락 역시 일정 부분 제한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은 애플의 실적 개선 기대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통제 가능성 등이 언급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엿새 만에 반등하며 전장보다 187.05포인트(0.66%) 높아진 2만8,722.85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2.62포인트(1.01%) 오른 3,276.25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0.37포인트(1.43%) 상승한 9,269.68에 거래됐다. 두 지수는 사흘 만에 올랐다.
여기에 이번 주 영란은행이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 파운드가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05% 오른 98.00에 거래됐다.
하지만 달러/위안은 뉴욕 주식시장 상승과 우한 폐렴의 통제 가능성 등에 따라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6% 낮아진 6.9681위안에 거래됐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중국은 우한 폐렴을 예방·통제할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며 "중국의 통제 능력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에 글로벌 자산시장은 리스크오프에서 리스크온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 지수가 미 주식시장 상승에 힘입어 반등에 움직임을 보여주고, 달러/위안이 뉴욕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크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애플의 실적 개선이 우한발 악재를 희석했다"며 "국내 주식시장도 우한 폐렴 악재를 딛고 의미있는 반등을 보여준다면 달러/원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B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우한 폐렴이 일정 기간을 두고 확산할 순 있어도 통제 가능하다고 전제한다면 금융시장은 이번 악재를 충분히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달러/원이 미중 무역합의 이전 레벨인 1,150원대까지 내려서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